추운날씨와 강한 바람 때문에 겨울방학에는 밖으로 외출하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추위 속에서 가장 편하게 그리고 가장 시간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집에서 책을 읽는 것. 겨울방학 추천도서를 하나씩 읽어가면서 마음의 양식을 쌓는 것은 겨울방학을 보내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겨울방학 추천도서에는 어떤 책이 있을까. ‘책 읽는 군포’를 선포한 군포시 각 시립도서관에서 추천한 도서 목록을 소개한다.
나의 도서관은 낙타 등에 있어
저자 마그리투 루어스, 출판사 생각의 집
몇 년 전 우연히 ‘케냐에서는 외딴 사막 마을에 사는 어린이들에게 낙타로 책을 실어다 준다’는 신문 기사를 읽은 저자의 호기심에서 출발한 책이다. ‘세계 다른 곳에 사는 아이들은 어떤 식으로 책을 전해 받는가’라는 물음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의 ‘이동도서관’과 그곳을 이용하는 아이들에 대한 정보, 사서들의 이야기와 사진이 실려 있다. ‘나의 도서관은 낙타 등에 있어’를 추천한 산본도서관 이성희 사서는 “세계 여러나라의 각양각색 도서관 모습에 대해 쓴 흥미로운 책이다. 책을 좋아하지만 쉽게 볼 수 없는 어린이들을 위해 케냐에서는 낙타 도서관을 일주일에 3일 운영한다고 한다”며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책을 빌릴 수 있는 도서관이 있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라고 추천 이유를 말했다.
엄마꼭지연
저자 최재숙 출판사 보림
‘김치 특공대’ ‘뚜벅뚜벅 우리 신’ 등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를 재치 있는 구성, 밀도 높은 내용으로 소개해 온 그림책 작가 최재숙의 글과 만화가 김홍모의 그림이 어우러진 그림책이다. 맞벌이 부모와 떨어져 할아버지 손에 맡겨진 소년 현이의 엄마에 대한 그림움이 연 날리기에 실어 울려 짠함이 묻어난다.
연의 유래에서부터 우리 연의 발달사, 연의 각 명칭과 만드는 과정까지 다양한 정보가 담겨있으며 우리 연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설명해 주는 방식으로 풀어 쓴 글은 아이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엄마꼭지연’을 추천한 당동도서관 한선영 사서는 “우리 연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전통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게 한다”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바람이 지나가는 바람구멍이 있는 우리 방패연을 통해 바람을 거스르거나 막아서지 않고 바람길을 만들어 오히려 바람을 다스리는 선조들의 지혜도 읽을 수 있다”고 전했다.
우리도 가족입니다
저자 지영 출판사 길벗스쿨
이 책은 동물 보호 단체에서 일했던 작가가 본인의 경험과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썼다. 착한 사마리아 인에 빗댄 캣맘 이야기, 학대당한 동물의 사연, 유기동물을 입양한 이야기 등 반려동물과 관련된 문제를 사례별로 들려주면서 반려동물이 처한 상황과 문제점, 해결 방안 등을 소개한다. 작가의 경험과 실제 사례들이 녹아 있는 글이기에 내용은 더욱 사실적이고 생생하다. ‘우리도 가족입니다’를 추천한 대야도서관 김경숙 사서는 “이 책에는 길 위에서 살아가는 동물들, 동물들을 위해 작지만 아름다운 실천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생활 속에 필요한 반려동물 정보를 책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학대당하는 동물을 발견했을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반려동물을 사지 않고 입양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주는 법 등 반려동물과 살아가는 방법과 마음가짐을 알려준다.
이건 내가 최고!
저자 벤 레들리치 출판사 노란상상
말썽꾸러기 원숭이 ‘숭이’에게 하루 동안에 벌어진 일을 그린 이야기로, 원숭이 스스로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고 자존감을 높여가는 과정을 그린 동화책이다. 나무에서 재미있게 놀던 말썽꾸러기 숭이는 위험하다는 타조 아줌마의 명령에 나무를 떠나 재미있는 것을 찾아 나선다. 흑멧돼지처럼 진흙 놀이도 하고 사자처럼 사냥도 해 보고 벌에 엉덩이가 쏘이기도 한다. 그러다 질척질척 끈적끈적 진흙 수렁에 그만 타조 아줌마가 빠지게 되고 원숭이와 원숭이 친구들은 자신들이 가장 잘 하는 나무타기를 하며 타조 아줌마를 구해낸다. ‘이건 내가 최고!’를 추천한 부곡도서관 유아정 사서는 “아이들은 익살스럽고 재미있는 이야기 속 주인공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내가 가장 잘 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겨울을 만났어요
저자 이미애 출판사 보림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겨울이 춥고 길게만 느껴지는 싫은 겨울이 아니라 재미있고 같이 놀 수 있는 친구로 의인화한 그림책이다. ‘겨울을 만났어요’를 추천한 어린이도서관 양선경 사서는 “겨울은 내 옆에서 함께 들길을 걸어 주기도 하고, 바람의 푸른 목도리를 둘러 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우리에게 눈보라에 수평선이 자욱이 지워진 겨울바다의 멋진 풍경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등 뒤에서 나를 꼭 껴안고 쌩쌩 썰매를 신나게 타주기도 한다”며 “겨울의 아름다움을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 절제된 색과 유려한 선들의 수묵화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만약 여덟 살 어린이가 대통령이 된다면
저자 가노 마코토 출판사 우리교육
전쟁과 평화를 생각하는 어린이 철학 동화이다. 출세 돈 권력과 같은 욕망에 사로잡힌 어른들 세계를 언어유희와 어린이식 역발상으로 신랄하게 꼬집는다. 여덟 살 어린이 또랑초롱이 쿠스타리아의 초대 대통령이 된다. 전쟁이 싫다며 군대를 없애고 구조대를 만들어 버리는 등 기상천외한 생각을 하는데 고정관념과 욕망에 사로잡힌 어른들을 풍자한다. 어린이도서관 양선경 사서는 “이 책은 어린이의 순수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평화롭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책을 통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도 어떤 사람이 바른 지도자인지, 국민을 위한 대통령은 어떤 모습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고 전했다.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미니 인터뷰-산본도서관 윤주헌 사서팀장
“책 읽기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도서관으로 오세요”
방학을 하면서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에 빠져 있는 자녀를 보며 한숨을 쉬는 학부모들이 많아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내 아이가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 아무리 고민하고 물어보아도 뾰족한 해답을 찾기란 쉽지 않다. 산본도서관 윤주헌 사서팀장은 “아이가 책을 좋아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도서관과 가까워져야 한다”며 “도서관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아이에게 어떤 책을 읽어주어야 할지 고민이 된다면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사서들이 선정한 추천도서와 신착도서를 참고하면 좋다”며 “군포시는 책을 읽고 토론하고 공감할 수 있는 군포의 책을 매년 선정하고 있는데 2014년 군포의 책은 ‘그림문답’으로 겨울 방학 아이와 함께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TiP 우리 아이 독서 지도 이렇게 해 주세요!
- 독서는 습관, 어릴 때부터 책과 친해지게 해 주세요. 대야도서관에서는 임산부와 영아를 위한 ‘지혜로운 엄마, 똑똑한 아이’을 운영하고 있어요. 뱃 속 아기를 위한 독서태교, 영아를 위한 책놀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엄마, 아빠가 꾸준히 읽어 주세요. 초등학생이 되어도 책을 꾸준히 읽어 주세요. 읽는 소리를 듣고 자라는 아이는 수업시간 선생님의 말씀도 잘 듣습니다.
- 스마트폰, TV, PC, 게임기를 멀리해 주세요, 영상매체는 최대한 늦게 접하게 해 주세요. 식사 시간에 부모님이 편하게 식사하기 위해 유아에게 영상물을 틀어주는 것은 좋지 않아요.
- 도서관을 적극 이용하세요. 처음에는 도서관 책을 빌려 보고 그 중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은 사서 보여 주세요.
- 사서선생님과 친해지세요. 학교도서관이나 가까운 도서관의 사서선생님과 친해지시면 도서관에 오는 것이 더 즐거워집니다.
- 가족독서 시간을 마련해 보세요. 책도 좋고 간단한 인쇄물도 좋아요. 가족이 함께 읽는 시간을 만들어 보세요. 처음에는 어색해도 시간이 지나면 같은 책을 읽고 토론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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