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한 번 걸리는 마술’도 지나치면 병이 됩니다. 임신기간을 빼고 평균 30여년간 마술처럼 되풀이되는 자궁내막의 생성과 소멸로 인한 생리는 여성들에게 새 생명의 잉태를 보장하는 신비로운 현상입니다. 그러나 생리량이 지나치면 병이 됩니다. 생리과다는 만성빈혈을 일으키고 자궁근종, 자궁내막염 등 ‘여성의 이상’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생리문제에 대해 여전히 입에 올리는 것을 꺼려하는 경향이 있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의 대부분 여성들은 정기적인 질환검사를 통해 갈수록 발병률이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월경이란 임신에 대비해 증식했던 자궁내막이 수정란을 품지 못해 쓸모가 없어지면서 저절로 탈락되어 몸 밖으로 배출되는 생리현상입니다. 그러나 갑자기 출혈량이 크게 늘어나거나 오래 지속될 경우 이 시스템이 고장 났을 가능성이 큽니다. 정상 여성의 월경주기는 대개 21~35일, 기간은 2~7일이며 한 차례의 생리량은 20~60ml입니다. 80ml 이상의 생리가 10일 이상 지속되면 이상상황으로 간주하고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기능성출혈은 생리 주기 중 제대로 배란이 이루어지지 않아 여성호르몬이 불균형해지는데 따른 자궁내막의 이상증식이 원인입니다. 따라서 초경이 시작된지 얼마 안 된 사춘기나 폐경기에 자주 나타납니다. 특히 원인 불명의 생리과다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과 프로스타그란딘에 대한 자궁내막의 과잉반응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경우 일차적으로 각종 약물치료와 함께 자궁열풍선 치료법, 자궁내 호르몬장치 등으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또 가장 흔한 산부인과 질환 중 하나인 자궁근종을 비롯해 자궁선근종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자궁근종이 원인일 때는 자궁을 들어내는 수술을 받아야 했던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자궁동맥결찰술, 레이저용해술 등으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자궁을 보존하고 수술후 합병증도 적은 편입니다. 그러나 수술보다는 별다른 증세가 없을 경우에는 호르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받으면서 지속적인 관찰을 하는 편이 좋습니다.
만 35세 이하의 여성은 월경과다라 할지라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폐경기 이후 과다출혈은 각별한 주의를 요하며 스스로 생리대에 조금 묻으면 1점, 반쯤이면 5점, 거의 다 적시면 10점 등으로 체크하여 150점 이상이면 생리과다로 보고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습니다.
우성애산부인과의원 우성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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