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쉬고 있을 겨울방학 토요일 오전 10시, 동안청소년수련관 뮤지컬 연습실에 일찍부터 모여 연습에 열중인 아이들이 있다. 이들은 바로 동안청소년수련관 뮤지컬단 1기 단원들. 방학이며, 주말도 마다하지 않고 이들을 연습실로 이끄는 힘은 무엇일까? 동안청소년수련관 연습실을 찾아 뮤지컬단원들은 만났다.
뮤지컬로 성장하는 아이들, 너무 재밌어요!
동안청소년 수련관에 뮤지컬단이 생긴 것은 2013년 3월이다. 모집공고를 내고 전체 지원자 50여명 중 오디션을 거쳐 최종 20명의 단원으로 출발한 뮤지컬단 1기.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년도 다양하다. 뮤지컬을 배워본 적이 있는 단원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노래나, 춤, 연기 등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체계적인 수업을 받아보는 것은 처음이었다고.
단원들은 매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연습실로 모인다. 뮤지컬단이 구성된 3월부터 백은영 단장(한국음악협회안양지부장)과 이목련(안양음악협회 총무)부단장, 연출 정철환극단토마토 대표의 지도 아래 연기, 무용, 노래 등을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 줄 몰라 어설프기만 했던 아이들. 3월부터 뮤지컬에 필요한 기본 동작과 발성, 연기 등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하나씩 틀이 갖춰지게 되었다고. 5월말에는 11월 공연을 앞두고 배역오디션이 있었다. 동안청소년수련관 담당자 오효신 씨는 “11월에 올릴 작품 ‘FAME''의 배역이 정해지고 나서는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스스로 연습실을 찾아 연습에 열을 올렸다”며 “여름방학때는 거의 매일 연습실을 찾아 연습을 할 정도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드디어, 11월 9일 안양아트센터 관악홀에서 단 한번 뿐인 뮤지컬 ‘스타를 꿈꾸는 학생들의 이야기 FAME’의 막이 올랐다. 3월부터 약 8개월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순간. 2기 회장 황준희(부흥고 2)양은 “친구들과 부모님들 앞에서 공연을 하고 나니, 이루 말 할 수 없이 감격스러웠다”며 “공연이 끝나고 나서는 같이 공연한 단원들과 함께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단원들 모두 “그 때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며 “단 한번의 공연으로 끝나서 너무나 아쉬었다”고 입을 모았다.
같은 꿈을 가진 아이들, 서로 힘이 돼요
처음 20명으로 출발했던 뮤지컬 단원. 졸업하는 고3 단원과 사정상 빠지는 단원을 제외하고, 2014년에는 1기 단원 중 7명이 함께한다. 이들 대부분은 연기, 노래 등 뮤지컬 관련 꿈을 가지고 있는 단원들로, 연기자의 꿈을 갖고 어린이 뮤지컬단에서 활동하기도 했다는 김동현(상하중2) 군,윤다미(신갈고1) 양을 비롯해, 댄스스포츠 선수 어린이 모델로 활동하기도 했다는 이지민(범계중2)양 등은 뮤지컬단을 활동을 통해 자기의 재능과 끼를 발휘하고 있다.
처음엔 그저 관심뿐이었다가 뮤지컬단 활동을 통해 노래, 연기, 춤 등 뮤지컬에 필요한 것들을 체계적으로 배우게 되면서 연기, 음악 등 뮤지컬관련 학과로 진로를 정하고 자신의 꿈을 구체화하게 된 경우도 있다. 1기 회장인 이원일(신성고3)군은 “연기에는 자신이 없지만 음악을 계속하고 싶어서 실용음악과 진학 준비를 하고 있다”며 “뮤지컬 단원으로 활동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부회장인 최재현(부흥고3)양의 경우도 뮤지컬단 활동을 하면서 진로가 좀 더 명확해졌다고 했다. 이미 청운대 뮤지컬연기학과 입학을 앞두고 있는 최 양은 “처음 뮤지컬단에 입단했을 때는 관심만 있는 정도였는데, 입단 후 체계적으로 뮤지컬에 대해 배우고 연습을 하다보니, 할수록 재미있어지고 자신감도 생겼다”면서, “이제는 뮤지컬은 제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며 웃는다. 같은 학교 김서현(부흥고3)양도 학교연극부에서 취미로 활동하다 뮤지컬 단에 입단하게 되면서 진로를 구체화하게 된 경우다.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는 이들 고3 3인방은 졸업이후에도 명예단원으로서 후배들 연습을 도울 생각이라고.
2기 단원모집, 망설이지 말고 도전하세요!
동안청소년수련관 뮤지컬단은 현재 2기를 모집하고 있다. 중학교2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1차 서류전형을 거쳐 2차 오디션을 통과하면 뮤지컬 단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노래나 춤, 연기에 재능이 있거나 관심이 있으면 한 번 도전해 볼 만하다. 1기 노경민(부림중3)양은 “연기나, 노래, 춤으로 진로를 정하지 않았더라도 한번쯤은 도전해 볼만하다”며 “ 전에는 사람 앞에서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자신 없어 했는데, 뮤지컬단 활동을 통해 모든 일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컨벤션사업가가 꿈이라는 노 양의 “뮤지컬단 활동이 학창시절의 누구나 쉽게 갖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될것”이라는 말에 단원들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1년동안 동고동락한 단원들은 유대감도 남다르다. 같은 고민을 하는 선배, 동료들과 함께하는 시간 모두가 소중하다는 뮤지컬단원들. 1기생들은 지금 2기생을 맞을 준비에 마음이 바쁘다. 새로 입단하는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겨울방학에도 나와 연습을 하는 이들의 모습이 ‘참 이쁘다.’
문의:031-8045-4941
신현주 리포터 nashur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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