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동아리 진선여고 댄스 동아리 <걸스온탑>

소녀, 댄스를 만나다

지역내일 2013-12-30

열정은 똑같은 분야에서 나타나지 않는다. 사람마다 제각각 다른 분야에서 재능과 열정을 경험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분야가 다르더라도 미치도록 좋은 분야를 만났을 때 저절로 샘솟는 아드레날린의 에너지는 비슷하다. 그래서 경험은 소중하다.
샘솟는 에너지의 흥분과 최선을 다한 후의 카타르시스를 경험한 이들은 의지로 자신의 열정을 다스리기도 한다. 소녀들, 춤을 만나 자신이 갖고 있는 열정의 깊이를 경험해본 여고생들이 있다. 어른들은 ‘딴따라’가 된다며 걱정하고 우려하지만 춤에 대한 열정으로 학교생활과 학업까지 야무지게 잘 감당하고 있는 진선여고의 예쁜 댄스 전사들을 만나보았다.

걸스


춤, 땀 흘린 만큼 늘어
몇 해 전 케이블 TV에서 ‘걸스온탑’이라는 프로그램이 방영된 적이 있었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여성들의 인생 스토리를 담아내는 프로그램이었다. 시즌 2까지 방영되었던 그 프로그램에서 여주인공들은 늘 성실한 노력과 지치지 않고 흘리는 땀의 대가를 강조했다. 진선여고 댄스 동아리의 이름도 ‘걸스온탑’이다. 누가 뭐라 하던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시간과 노력을 들여 최선을 다하는 그녀들의 모습은 TV 프로그램 <걸스온탑>의 주인공들과 닮아있다.
2년 된 신참 동아리. 전체 회원 11명. 하지만 그녀들의 열정은 그 어떤 오래된 동아리에 뒤지지 않는다. 공연을 앞두고 있을 때면 일주일 내내 점심시간을 이용해 연습하고, 방과 후에는 동아리 연습실에서 연습하고, 주말이면 역삼청소년수련관을 이용해 4시간씩 이틀간 춤 연습을 한다. 안무도, 음악도, 의상도 동아리 회원들 스스로 구상한다.
“무대 위에 있을 때가 참 좋아요. 열심히 연습한 내용을 누군가가 봐주고 호응하고 있다는 걸 느끼면 행복하더라고요. 저희 회원들 다 비슷한 느낌을 가져요. 그래서 누가 뭐라던 열심히 하게 되나 봐요.” 동아리 부장을 맡고 있는 2학년 황은진 학생의 말이다.


인기, 오를수록 책임감 생겨
“공연할 때면 정말 보람 있어요. 연습할 때는 지치고 힘들고 그랬는데 ‘걸.탑.짱.’하는 응원소리가 들리면 힘들었던 기억이 싹 날아가고 기분이 좋아져요.”, “인터넷이나 페이스 북 등을 통해서 모르는 분들도 찾아와 응원 댓글을 남기세요. 그럴 때는 연예인도 안 부러워요.” 회원들 대부분 비슷한 애기를 들려준다. 자는 시간을 쪼개고 공부하는 시간을 할애해 춤 연습을 할 때는 너무 힘들지만 무대 위에서 사람들의 호응을 받고 응원을 받으면 없던 힘도 절로 생긴다는 얘기다.
“하지만 인기가 높아질수록 책임감도 더 생겨요. 무대에서 예뻐 보여야 하니까 몸 관리도 철저하게 하게 되고.”, “쟤네는 춤추는 애들이라 저렇다는 식의 소리를 안 들으려면 학교 규칙도 더 잘 지키고 복장도 더 단정하게 하고 학교생활도 모범적으로 해야 해요.”, “공부도 잘해야 해요. 성적이 떨어지면 선생님과 부모님이 바로 춤 때문이라고 하기 때문에 열심히 성적관리를 하고 있어요.” 1학년 조은영, 임치효, 2학년 이보람 학생의 말이다.
1년에 10회 이상의 공연무대에 서게 되는 ‘걸스온탑’. 1년에 고등학교 축제만도 5~7번에 지역행사 공연이 4~5번 이상 된다. 시험에 수행평가, 학교 행사들을 다 참여하며 연습하려면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반대로 빡빡한 학교생활에서 춤이 활력소가 되기도 해요. 다른 친구들은 오락이나 카톡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지만 저희는 춤으로 풀거든요.” 동아리 부장다운 황은진 학생의 설명이다.


지원, 선입견 없는 동아리 지원 필요
“지원이 많이 부족한 상태에요. 사실 역삼청소년수련관에서 장소를 제공해주지 않는다면 학교에서는 연습할 공간도 마땅치 않죠. 동아리들끼리 시간을 나눠서 정해진 시간에만 써야 하는데 춤은 정말 연습한 만큼 늘거든요. 무대의상도 더 예쁘고 좋은 걸로 마련하고 싶지만 여력이 없어요. 지금은 대회에 나가 상금을 타거나 찬조금을 모아서 충당하고 있습니다.” 춤은 연습할 때만 공간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안무를 짤 때도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열악한 여건이 못내 아쉽다는 황은진 학생의 말이다. 
“춤도 무대마다 다 달라야 해요. 교내공연 때는 재학생들을 위해 주로 남자 춤을 춰요. 칼 군무와 파워풀한 춤이 인기가 많죠. 하지만 남자고등학교 축제 무대에 설 때면 전혀 달라요. 창작 춤을 할 때도 있어요.”
황은진 학생은 동아리를 운영해본 뒤 아예 전공을 무용 쪽으로 택하려는 맘을 먹게 되었다고 한다. 황은진 학생은 “더 많은 지원이 이뤄지고 춤에 대한 선입견이 사라져서 ‘걸스온탑’ 후배들이 지금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활동했으면 좋겠어요. 그러기위해서 저희는 더 열심히 춤추고 공부할 겁니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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