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TV프로그램에 출연한 연예인 가운데 치과 공포증 때문에 치통에도 불구하고 20년 간 치과에 가지 않았다고 밝힌 사람이 있었다. 소름 돋는 엔진소리, 온몸을 오그라들게 하는 공포 그리고 치과에 가면 무조건 아프다는 선입견 때문에 치과 가기를 꺼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무섭고 두렵다고 치료를 미루다가 자칫 치아건강을 잃는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흔히‘평생 치아건강은 어린이 치아 건강부터’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어릴 때부터 치아관리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치과에 대한 공포도 유아기 때부터 정기적으로 치아 관리를 하고 치아건강에 대한 바른 인식이 있으면 치과 두려움도 줄어들 수 있다고 한다. 원광대 치과대학 산본치과병원 소아치과 안소연 교수의 도움말로 소아치과의 중요성과 역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치과에 가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다. 치과 공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나?
얼마 전 본 병원의 소아치과학 교실과 치의학연구소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치과 공포에 대한 조사결과,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더 공포를 느낀다는 결과가 나왔다. 누구나 치과에 오면 두려움을 느끼게 마련이다. 고통스럽거나 아파서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 대하는 분위기와 치과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공포를 느낀다. 어릴 때부터 소아치과에서 치아 관리를 하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 있고 치아건강에 대한 인식이 되어 있다면 치과 공포는 훨씬 줄어들 수 있다.
-소아치과의 치료 대상은 어디까지인가?
초등학교는 해마다 구강 검진을 받고 있지만 중학교는 예외이다. 정기 검진이 이루어지지 않고 학업으로 인해 치아 관리에 소홀해진 학생들의 경우, 여러 가지 스트레스가 치아나 입안 건강에 반영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침이 나오지 않아 늘 입안이 마르고 이로 인해 치아에도 영향을 받게 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1년에 한 번이라도 치아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아치과는 유아부터 중 고등학생이 되기까지 만15세 미만을 대상으로 한다. 성인의 경우 치아 상태에 이상이 생기면 본인의 의지대로 병원을 찾지만 15세 미만의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 보호자의 관심이 있어야 병원에 올 수 있다. 처음 병원에 왔을 때,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나 의자에 앉기도 힘들만큼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얼마 전 병원을 찾은 중학생의 경우, 앞니가 망가져서 왔는데 그 원인이 치과 공포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쳐 치아 손상이 된 안타까운 경우도 있었다.
-소아치과의 역할은 무엇인가?
소아치과는 치과병원의 치과교정과, 치과보존과, 구강악안면외과, 치주과 등의 7개 임상과 가운데 하나이며 소아,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치과 의료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청소년들의 치아 건강 상태에 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 학교 건강 검사 통계를 보면 충치는 조금 줄었지만 부정교합이나 잇몸 질환이 느는 등 아이들 구강 건강은 여전히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최근에 학교 검진이 보편화되면서 초등학생은 최소 1년에 한 번은 치과 검진을 받은 탓에 치아 건강 관리가 그나마 잘 되고 있는 편이고, OECD 기준 10년 사이에 충치 개수가 많이 줄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농촌아이들보다 도시 지역 아이들의 충치 개수는 더 많은 편에 속한다. 간식이나 당분이 들어간 음식 섭취가 많은 이유 때문인데 안타까운 것은 중학생들의 치주 질환 빈도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치과는 치아 건강의 계속 관리 개념이다. 다른 지자체에서 행해지고 있는 불소도포나 식이 상담 등 소아치과에서 하고 있는 치료 프로그램의 혜택을 우리 지역에서도 받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15세까지의 치아건강이 중요한 이유는?
공부도 습관인 것처럼 건강관리도 생활 습관처럼 이루어져야 한다. 충치도 습관을 수정하고 좋은 습관을 가지면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치과에서 정기적인 치아건강 관리를 하고 또 그런 토대를 만들어주는 것이 소아치과의 역할이기도 하다. 치료 개념이 아닌 예방차원에서 불소도포나 실란트 시술이 건강보험의 적용 범위에 해당한다면 치아 건강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올해부터 적용된 스켈링도 20세 이상 성인만 해당되는데 소아, 청소년 중에서도 스켈링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소아치과를 찾는 환자의 경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치아 건강을 관리 받을 수 있고, 치료의 목적이 아닌 관리의 목적으로 병원을 찾는다면 비용 부담도 줄일 수 있다.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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