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내손도서관에는 초등생들에게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 하나 있다. 바로 ‘흰구름 과학교실’.매달 한 번씩 다양한 주제를 정해 과학 실험과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모집 공고가 뜨면 금방 정원을 채울 정도로 관심이 높다. 이런 ‘흰구름 과학교실’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사람들은 놀랍게도 고등학생들. 백운고의 과학 동아리 ‘흰구름 사이언스’ 학생들이 재능기부로 이를 운영하며 몇 년째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다양한 활동과 봉사로 학교 뿐 아니라 지역 사회에서 더 유명한 이들을 리포터가 직접 만나봤다.
과학을 사랑하는 학생들, 그들의 열정이 뭉친 동아리!
백운고의 과학 동아리 ‘흰구름 사이언스’(이하 흰구름)는 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백운고의 명문 동아리다. 과학 중점학교인 백운고의 특성을 살려, 과학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열정 하나로 만든 동아리다. 이곳에 가입한 학생들이 ‘흰구름의 명성 때문에 들어왔다’고 할 정도로 백운고 내에서 부러움과 주목을 받고 있다.
흰구름을 지도하는 박재진 교사는 “과학에 관심과 애정이 많은 학생들이 모이다 보니, 활동에 열정들이 넘친다”며 “학생들 스스로가 활동의 주체가 되어 계획을 짜고 실행을 하고 보고서를 만드는 등 교사의 개입은 최소한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흰구름은 매달 1회, 동아리 활동 시간에 모여 활동을 펼친다. 주로 과학 실험을 진행하는데, 사전에 미리 기장을 중심으로 한 운영진들이 부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실험 주제를 정하고 실험에 필요한 준비물과 보고서 등을 챙긴 뒤 조별로 진행한다.
박 교사는 “조별로 나눠 같은 주제의 실험을 하지만, 결과는 천차만별”이라며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치열하게 토론하는 등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말했다.
또 매달 한번씩, 의왕 내손도서관에 나가 재능기부로 초등생들에게 과학 지식을 전하는 활동도 펼치고 있다. 부기장 김현정 학생은 “재능기부를 통해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했고, 박준서 학생은 “쉽지가 않지만, 초등생들을 가르치면서 우리나라 과학의 미래가 밝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 교사도 “몇 년째 이 활동을 하고 있는데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성실하게 임하는 것을 보고 대단하다고 감탄했다”며 “보충수업까지 빼가며 준비하기도 하고, 시험기간에도 마다치 않고 봉사하는 걸 보니, 학생들이 사회와의 약속은 꼭 지켜야한다는 책임감을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동아리 때문에 과학을 더 좋아하고, 자부심도 대단!
학생들 대부분은 ‘동아리의 명성 때문에’ 관심을 갖고 이곳에 들어왔다 입을 모은다. 김현정 학생은 “과학을 좋아해 관심도 갖지만, 학교에서 유명한 터라 더 들어오고 싶었다”고 말했고, 김석중 학생도 “학교에서 유명하고 경쟁률이 심해서 더 끌렸다”고 고백했다.
박준서 학생은 “1학년 때 지원했다 떨어졌는데, 흰구름이 과학창의축전 같은 외부행사에서 활약하는 것을 보고 꼭 해보고 싶어 2학년 때 다시 지원해 들어오게 됐다”고 말했다.
다들 명성에 반해 들어온 만큼 동아리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했다. 이고운 학생은 “과학 쪽으로 전공하고 싶은데, 과학에 관심 많은 친구들이 모여 있는 흰구름에 들어오게 돼서 너무 좋았다. 하고 싶은 실험이나 활동을 의논해 가면서 하는 것도 참 마음에 든다”고 했다.
김석중 학생은 “과학의 세부 관심사는 다들 달라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있다. 때문에 자극도 되고, 함께 실력도 늘어갈 수 있어 동아리 활동에 더 애정이 간다”고 말했다.
취재하러 간 날, 마침 내년도 차기 기장을 뽑는 선거가 있었다. 올해는 모든 동아리 부원들이 투표해 민주적으로 뽑았는데, 동아리 역사상 처음으로 여학생이 뽑혀 화제가 됐다고. 민주적 절차에 의해 뽑힌 차기 기장이 흰구름을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이끌어 가길 기대해 본다.
<미니인터뷰> 올해 기장, 2학년 최우택군 & 내년 기장, 1학년 조수진양.
Q. 기장으로서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 등을 얘기해 달라.
최우택 : 25명의 부원들을 이끄는 것이 때론 힘들기도 했지만, 친구와 후배들의 도움으로 잘 꾸려올 수 있었다. 재능기부 등 대내외 활동의 성과가 기억에 남고, 1년 동안 동아리를 이끌며 부족했던 나의 리더십과 책임감도 많이 자란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한다.
조수진 : 투표로 뽑힌 첫 여성 기장이라 많이 떨리고 부담감도 있다. 부원들과 선배들, 선생님의 기대를 알기에 열심히 이끌어가고 싶다. 내년에는 일반 학급에서는 하지 못하는 다양한 실험들을 더 많이 진행하고 싶고, 과학을 좋아하는 밝고 적극적인 신입생들도 뽑을 생각이다.
이재윤 리포터 kate25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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