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이다. 아이들과 갈 곳도 할 것도 많다. 하지만 얄팍한 주머니 사정을 생각한다면 알찬 무료 프로그램만큼 솔깃한 것은 없다. 병원, 보건소는 물론 식품안전체험관에서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모아보았다. 가까운 곳에서 재미와 지식을 함께 익히는 일석삼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의사의 꿈,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병원체험교실’에서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에서는 매월 1회, 네 번째 주 토요일에 병원체험교실을 운영한다. 이번 방학에는 12월 28일, 1월 25일, 2월 22일 체험 예정이다. 영상의학과의 사진체험부터 시작해서 현미경으로 백혈구를 관찰하고 수술실과 종합 건강증진센터에서 의사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봄 병원체험을 한 김한진(귀인동 11) 어린이는 “수술실 체험이 가장 흥미진진했다”며 “가운과 마스크를 입고 수술실에 들어가니 의사선생님이 된 것 같았다”고 즐거워했다. 의사가 꿈이라는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는 “막연히 의사가 되고 싶었는데 직접 병원에서 체험해보니 꼭 공부를 열심히 해서 의대에 진학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적정진료관리실 엄태진 팀장은 “병원체험교실은 2009년에 시작된 전국 최초의 프로그램”이라며 “의사의 꿈을 키우는 아이들은 물론 사회봉사와 진로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어 지역주민들의 호응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6학년까지가 대상이며 매월 1일 오전 9시에 한림대학교 병원체험교실 신청사이트가 오픈된다. 오픈 몇 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식품과 영양관련 체험, 안양 식품안전체험관
안양시 식품안전체험관은 건강, 영양 바른 먹거리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설립된 곳이다. 전문 영양사의 교육으로 식품모형을 통한 건강 장보기, 냉동실과 냉장실의 용도와 올바른 손 씻기 등 식품과 영양에 대한 기초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실제 실습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점이 장점이다. 식품안전체험관을 방문했던 이한정(평안동 9)어린이는 “몸속에 직접 지방 덩어리 모형을 집어넣어 보는 체험이 가장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음식물과 소화에 대해 배우면서 직접 몸속 미끄럼틀을 타는 과정도 아이들이 좋아한다. 식품안전체험관 담당 직원은 “식품안전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들의 식습관 개선과 식품영양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안 청소년 수련관 4층에 있으며 대상은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까지이다. 어린이 식품안전체험관 홈페이지에서 직접 신청할 수 있다. 식품첨가물 실험교육과 체성분을 측정해보는 겨울방학 특별 식품안전 교육프로그램도 곧 운영될 예정이다.
바른 자세 운동교실, 과천시 보건소
과천시 보건소에서는 바른 자세 운동교실을 실시한다. 청소년기의 척추 건강에 대한 이론교육부터 바른 자세와 몸매를 가꾸기 위한 척추측만증 예방 체조, 운동에 대한 건강생활 습관에 대해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과천시 보건소 담당자는 “교육을 통해 아이들은 평상시에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게 된다”며 “무엇보다 집에서도 지속할 수 있는 운동을 배울 수 있어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1월 2일부터 28일까지 매주 화, 목요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다. 과천시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3학년에서 6학년 아이가 대상이며 선착순 모집한다.
무료 불소도포와 혈액검사는 지역 보건소에서!
체험프로그램은 아니지만, 보건소의 다양한 프로그램은 지역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적지 않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겨울방학 중 보건소에서 불소도포를 꼭 실시하자. 보건소에서는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되는 불소도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지역별로 대상자가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초등학생 저학년에 한해 6개월마다 불소도포가 가능하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는 치아우식증이 많이 발생해 충치 예방 및 구강 건강에 불소도포는 꼭 필요한 과정이다. 대부분 보건소 구강보건실로 전화하면 예약 가능하며 불소도포 전 구강상태도 꼼꼼하게 체크 받을 수 있어 좋다.
보건소에서는 빈혈, 소변검사 등 각종 검사도 실비로 가능하다. 흥미진진한 체험프로그램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불소 도포나 혈액검사 후 보건소를 한 바퀴 둘러보면 우리 지역 시설에 대해 아이가 자연스레 알게 되는 효과도 적지 않다.
주윤미 리포터 sinn74@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