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수능한국사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하)

지역내일 2013-12-22

재미와 흥미로 시작된 역사 공부도 학년과 수준에 맞는 교육 방법을 통해 다음 단계로 차근차근 그리고 꾸준히 진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역사적 사실 뒤에 감춰진 그 의미와 배경, 그리고 그에 따른 결과를 이해하고 자신만의 통찰력과 사고력을 갖추어 나가야 한다. 

정약용의 <목민심서>의 내용을 인용해 보면, 목민관이란 수령을 말하고, 이들이 지켜야 할 지침을 기록한 책이 <목민심서>라는 것쯤은 기억에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가리키는 시기가 조선의 몇몇 힘센 가문이 권력을 잡고, 나랏일을 제멋대로 하던 세도정치 기간임을 알아야 한다. 

정조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왕권이 약화되었다는 점, 그 이후에도 계속되는 안동 김씨와 풍양 조씨의 팽팽한 힘겨루기로 인해 나라의 기강이 흐트러졌다는 점, 집권 세력이 더 이상 사회의 모순을 개혁할 만한 능력도 의지도 없었기에 관직을 매매하는 등 비도덕성을 드러내었고, 백성들만 고통을 떠안아야 했다는 배경지식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로 인해 분노와 고통이 극에 달한 백성들의 봉기가 야기되었고, ‘홍경래의 난’은 농민봉기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던 것까지. 이렇듯 조선후기의 역사적 사실을 접하면서 우리 아이들은 당시의 권력구조뿐 아니라 세도정치의 문제점을 파악하게 될 것이다. 이를 오늘날 정치에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지 고민하면서 친구들과 토론한다면 생각의 확장까지 가능해진다. 

이런 준비를 차근차근 갖춘 아이들만이 두려움 없이 수능 한국사에 임할 수 있다. 초등학교 6년의 과정을 철저히 다지고, 중등, 고등 각각 3년 동안 수학 실력을 탄탄히 키워온 아이들이 수능 수리 영역에서 일등급을 차지하는 이치와 크게 다를 게 없다는 말이다.


우리가 닥치지 않은 일을 미리 어려워하고, 두려워하는 까닭은 노력에 비해 많은 것을 얻으려 하기 때문일 것이다. 기왕 해야 하는 것이라면 즐거운 마음으로, 좋은 성과를 얻으려면 단계에 맞는 옳은 방법과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것이 한국사를 제대로 배우는 최고의 비법이라면 비법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수능에 한국사를 포함시키는 진정한 의미를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단지 수능에서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함이 아닌 역사의식의 고취였다는 점 말이다. 올바른 역사교육을 통해 바른 역사의식을 갖춘 우리의 아이들이 미래의 주역이 되어 대한민국의 역사를 계속 써가는 것.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최종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


전정숙 원장
소르본역사논술 청주지사
교육문의 236-7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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