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의 관계 혹시 나의 문제?

지역내일 2013-12-26

학기말 고사가 끝나고 겨울 방학을 맞이하는 요즈음, 순간의 결과를 보고 아이의 수준을 평가하면서 폭언을 하며 다그치게 되곤 한다. 아이들은 이러한 과정 속에서 공부를 싫어하게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공부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것일까? 부모의 자존심? 성공의 길? 경제적인 문제의 해결? 무엇 때문에 이 힘든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가? 아마도 가장 궁극적인 목적은 동물과는 다른 ‘인간다운 삶’, 그리고 ‘행복한 삶’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공부 때문에 아이들은 행복하지 못하다. 공부를 통해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공부 때문에 비참해지는 경험들을 겪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점수와 서열이 매겨지고 실패 경험도 발생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결과가 주어질 때 부모님의 태도이다. “엄마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 데...”, “엄마의 희생이 보이지 않니?”, “너 이렇게 살아서 뭐 먹고 살래?” 등등 많은 감정적인 말들을 쏟아낸다. 이렇게까지 아이가 공부를 잘하기를 바라는 부모의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또한 부모의 조급함은 과연 무엇 때문인지도 진진하게 고민해보길 바란다.


혹시 부모인 나의 문제는 아닐지?
오히려 공부를 잘했으면 좋겠다는 부모의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기 보다는, ‘아이가 공부를 싫어하는 이유, 공부가 얼마나 아이에게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인지’를 알아주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더 이상 부모의 앵무새 같은 가르침은 아이들에게 먹히지 않는다. 또한, 누구나 공부는 해야 하겠지만 누구나 다 잘할 수는 없는 것도 사실로 인정해야 한다. 열심히 노력하는 과정에 더 큰 의미를 두도록 해보자. ‘노력하는 모습만 보여도 좋겠어요“라고 말하는 부모 역시 원래는 잘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불평만 늘어놓게 되는 것이다. 그래도 아이가 공부를 잘 하기를 바란다면 먼저 부모와의 좋은 정서적인 관계를 만들도록 해보길 바란다.
공부를 대하는 부모와 아이의 태도가 ’성적‘이 우선이 아닌, 원래의 목적 “행복하고 인간다운 삶’에 대해 생각하며 지금의 방법이 옳은지, 아이 성격에 맞는지, 아이 입장에서 늘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어쩌면, 부모는 내 기준에서 아이를 잘 키우려고 애쓰기 보다는 차라리 스스로 자라나는 아이들에 맞춰서 물과 영양을 제 때 공급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연우심리연구소 평촌점
송미라원장
문의 : 031-383-0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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