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도 끝나고 가장 들뜨기 쉬운 12월 크리스마스를 앞둔 토요일. 동안청소년수련관에 아침 일찍부터 모여 분주하게 움직이는 청소년들이 있다. 바로 동안청소년수련관 청소년운영위원회 ‘파란만장’ 위원들. 수련관 프로그램 수강생들도 아닌 이들이 토요일 아침부터 모여 무엇을 하고 있을까? 파란만장 위원들을 만났다.
전국 300개 중 우수청소년운영위원회로 선정된 ‘파란만장’
청소년운영위원회? 동아리도 아니고 무엇을 하는 단체일까? 청소년운영위원회는 청소년 활동 진흥법 제4조에 의거하여 운영하는 청소년 자치활동의 하나로, 청소년 수련시설의 운영 관련 자문평가를 통해 청소년이 주인이 되는 시설이 되도록 마련된 제도적 기구다. 일반적인 동아리가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자율적으로 모여 활동을 한다면, 청소년 운영위원회는 수련관의 프로그램 등에 관한 청소년들의 요구를 파악, 의견을 수렴하여 개선점을 제안하고, 프로그램의 기획, 운영에도 참여하는 청소년수련관의 공식기구다.
특히, 동안청소년수련관의 청소년운영위원회인 ‘파란만장’은 전국의 300여개의 청소년운영위원회 중 ‘우수 청소년운영위원회’로 선정되는 등 그 활동을 인정받고 있다.
이날은 올해 마지막 활동으로 계획된 송년 자원봉사의 날. 이번 송년 자원봉사 활동은 지역아동센터 초등학교 저학년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파티다. 실제 봉사활동시간은 2시부터 4시지만, 파란만장 위원들은 파티 준비를 위해 아침 10부터 모여 선물포장과 아이들과 함께 할 프로그램 구성 등에 열중이다. 자원봉사를 위해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이는 파란만장 위원들의 모습에 자부심과 긍지가 느껴진다.
위원장인 박진영(양명고2)군은 “수련관 시설 및 프로그램 모니터링을 비롯해 안양시 젊음의 축제와 청소년문화제 캠페인 부스 운영, 타 청소년운영위원회 교류활동 및 공모실천사업 활동 등 2013년이 바빴던 만큼 보람도 컸다”며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위원들 모두 스스로 참여하고 만들어나가는 것이니 만큼 자부심도 남다르다”고 말했다.
운영위 활동을 통해 주체적인 사회참여를 배운다
파란만장은 올해 11기로 대학생1명을 포함해 중고등학생 16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월1회 정기모임을 기본으로 활동사안에 따라 매주 모여 활동하기도 한다는 파란만장 위원들.
파란만장의 모든 활동은 모두 위원들의 회의와 토론를 통해 결정하고 실천에 옮긴다. 안양시 젊의 축제와 청소년문화제 캠페인 부스 운영, 수련관 시 설 및 프로그램 모니터링은 물론, 올해는 늘푸른안양21실천협의회의 공모실천사업인 ‘무한희망소’ 활동으로 안양시 곳곳에 있는 소공원 활성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설문조사를 비롯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개선안을 만들어 보고서로 작성하는 등 정책참여활동도 하고 있다고. 안양시 청소년청책창조학교 대회에도 참여해 3위를 하기도 했다.
중학교 1학년때부터 파란만장 활동을 시작해 올해로 3년째 활동을 하고 있다는 부위원장 류현진(부림중3)양은 “파란만장 활동을 통해 실제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하는 사람들 뿐 아니라,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회각층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세상이 좀 더 나아지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파란만장 활동을 통해 학교에서는 배우지 못하는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다른지역의 청소년운영위원회와의 교류를 통해서도 배우는 점이 많다고.
파란만장 활동을 통해 진로와 꿈을 구체화하다
파란만장 활동 통해 사회참여활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주체적인 활동을 경험한 파란만장 위원들은 자기들의 진로에 대해서도 적극적이 구체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JDE소프트라는 회사를 창업하고 학생CEO로 활동하기도 했다는 위원장 박 군은 “사회를 위해 내가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청소년운영위원회를 알게 되었다”며 “파란만장 활동을 하면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을 하는 정치인의 꿈을 꾸게 되었다”고 말했다. 대학도 사회학과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부위원장인 류현진양도 “CEO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파란만장 활동을 통해 사회적기업의 CEO라는 좀 더 구체적인 목표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지역사회에 좀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얘기하는 파란만장 위원들. “청소년운영위원회 활동을 알고 많은 청소년들이 참여해, 서비스를 받는 입장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주체자로서 활동 경험을 느껴봤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우리가 제안한 정책이나 의견이 수용되어 실행되어질 때 가장 큰 보람과 자부심을 느낍니다.” 파란만장 위원들의 시각은 당장의 성적이나 학원, 학교에서 벗어나 더 멀리, 세상을 향해 열려있다.
현재 파란만장은 12기를 모집중이다. 안양시 거주 중학교이상 만24세 미만의 청소년이면 누구나 신청가능하며 1월8일까지 서류접수를 받는다. 1차 서류심사후 합격자에 한해 2차면접을 거쳐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자세한 사항은 동안청소년수련관 홈페이지(dongan.ayf.or.kr)나 동안청소년수련관 활동사업부(031-8045-4930)으로 문의하면 된다.
신현주 리포터 nashur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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