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감염은 소아에서 가장 흔한 질병이다. 몸이 불덩이 같고 계속되는 기침과 콧물 때문에 얼굴이 벌개질 정도로 콜록거리거나 심하면 먹은 것을 다 토하는 경우를 보게 되면 부모는 당황하게 된다. 소아과에서 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 받아 먹여 증상이 곧 없어지면 다행이지만, 약을 끊으면 다시 증상이 계속되거나 비슷한 증상이 반복해서 나타나 약을 계속 복용하게 되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된다.
치료용 약뿐만 아니라 항생제가 포함된 사료로 가축을 키우다 보니 우리가 항생제에 노출 비율이 높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이제는 항생제 내성이나 슈퍼박테리아 출현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을 정도다. 게다가 항생제가 장내 유익한 미생물총에 영향을 주어 여러 가지 질병의 발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1년 미국 역학저널에 따르면 생후 6개월 이전에 항생제 복용을 하게 되면 부모에게 천식 병력이 없어도 아기가 천식을 겪을 위험이 높다고 했으며, 같은 해 영국의 의학잡지 GUT은 어릴 때 항생제를 복용하면 장내 유익균이 죽어 훗날 과민성대장증후군, 만성장염에 걸릴 위험성이 증가한다고 발표했다.
항생제와 마찬가지로 해열제 역시 아이에게 무분별하게 오남용 된다. 열이 조금만 나도, 감기에 걸릴 것 같아도 당장 약부터 찾는 엄마들도 많다. 발열, 콧물, 가래, 기침, 두통 등의 감기 증상은 우리 몸에 들어온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한 면역 반응이다. 억지로 없애면 오히려 감기 치료를 위한 자연회복 기전을 방해할 수도 있다. 영국 학회지 Lancet에 출생 후 첫 해에 해열제를 복용했던 아이들이 6~7세 때 천식증상뿐만 아니라 결막염, 습진 발현이 증가할 위험성이 높다는 사실이 발표되었다. 또 임신 중 해열제 복용도 소아기 천식 증상 발현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벌써 약 2천 년 전 중국 후한시대에 장중경(張仲景, 150~219)이 『상한론』이라는 책에서 호흡기 질환의 치료를 정리한 이후로 각 시대의 사람들과 증상에 따라 치료방법을 개발해 안전하게 치료해 왔다. 원인을 없애기 위한 치료도 있지만 나쁜 외부기운으로 인해 손상된 몸의 기운을 바로잡아 주는 것이 치료의 원칙이다. 몸의 좋은 기운을 해치지 않기 때문에 치료 기간과 재발을 줄이는데도 도움이 된다.
강남아이누리한의원
이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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