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동의 도솔산을 등지고 도솔체육관 옆으로 아담하게 들어선 2층 건물은 ‘도솔청소년문화의집(원장 김기출)’이다. 지역 청소년들이 문화, 정보, 체험, 동아리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수련시설이다.
서정현(45) 국장은 다른 두 명의 직원과 함께 2003년 11월 오픈 때부터 지금까지 이곳에서 청소년지도사로 일하고 있다. 교육학을 전공하고 92년 대학졸업 후 한국 걸스카우트 대전연맹에서 6개월 동안 자원봉사를 했다. 아이들 만나는 게 좋아 걸스카우트연맹에 취직해 청소년 업무를 하며 7년간 근무했다. 결혼 후 3년간 전업주부로 지내다 흥사단의 모집공고를 보고 응시해서 채용되었다.
인건비를 제외한 일 년 예산 천만원 정도로 40여 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부분 강사들의 재능기부로 가능한 일이다. “공공 요금 등 운영비는 계속 오르는데 지금도 빠듯한 예산이 내년엔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가 들려 어깨가 무겁다”며 “노인 관련 복지예산은 늘어나는 추세라는데 청소년 복지 관련예산이 줄어드는 건 청소년에게 선거권이 없어서일까요?”라고 묻는다.
주말에 활동이 많은 청소년사업의 특성상 주말엔 근무하고 월요일에 쉰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주말 근무, 1박2일 이상의 연수들, 늦은 퇴근시간 등으로 힘든 점이 있었다. “중3이 된 딸아이가 이제 웬만한 일들은 알아서 처리해요. 고비는 넘겼죠”라며 아이들을 좋아하면 매력 있는 직업이라고 말한다.
“공부와 경쟁에 지친 아이들이 여기서라도 쉬고, 풀어 놓고, 충전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들이 있는 공간에서 일하는 것이 즐겁다.”
이영임 리포터 accrayy@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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