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며 스트레스 풀고 꿈도 키워요”

최고다 동아리-흥진고등학교 댄스동아리 ‘홀릭’

교내 축제는 물론 신성제 등 다양한 지역사회 초청 공연… 군포 플래시몹 안무까지

지역내일 2013-12-11

지난 4일 흥진고등학교 1학년 10반 교실, 한 달 만에 흥진고등학교 댄스동아리 ‘홀릭’ 회원들이 모두 모였다. 그동안 소규모 모임을 갖기는 했어도 회원 모두가 함께 하기는 오랜만이다. 오랜만의 모임이지만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그들의 동작은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다.
때로는 절도 있게 손과 발을 움직이기도 하고 고개를 숙이는가 하면 어느새 강렬한 눈빛으로 정면을 응시하기도 하는 모습이 전문가 못지않다.
흥진고등학교 홀릭 댄스 동아리는 학생들 사이에서 꽤 유명한 동아리다. 2009년 결성된 이후 꾸준히 학교 활동을 해 오던 중 지난 5월 교내 체육대회에서 선보인 댄스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검색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어 청소년수련관의 추천으로 군포시 북페스티벌에서 무대 공연을 하는가 하면 플래시 몹 안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인근 신성고등학교의 축제 ‘신성제’에 초대받아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했다.

홀릭


회원 20여명, ‘춤’ 좋아하는 친구들 모여 소중한 추억 만들어
기장을 맡고 있는 김은아 학생은 “홀릭은 춤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모여 각종 대회와 공연에 참가하면서 무대에서의 다양한 경험과 학창시절의 소중한 추억을 함께 만들어가는 취미 동아리”라며 “학업으로 정기모임을 자주 갖고 있지는 못하지만 모임을 갖는 날 만큼은 모든 할 일을 접고 춤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정기모임은 월 1~2회이지만 특별한 행사가 계획돼 있거나 필요한 경우 별도로 모임을 갖기도 한다. 회원은 20명. 1·2학년 학생들로 구성돼 있다. 춤을 통해 20kg이나 살을 뺐다는 강태헌(2학년)은 어렸을 때부터 춤을 좋아했다.
“7살 때 아빠 고등학교 체육대회에서 춤을 추고 자전거를 상으로 받았어요.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도 학교의 행사가 있을 때면 반을 대표해서 앞에 나가서 춤을 추게 되는 일이 많았고요.” 태헌은 “춤이 좋았지만 평소에는 춤을 출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아 안타까웠다”며 “홀릭에서는 마음껏 춤을 출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동아리를 통해 꿈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는 친구들도 있다. 2학년 한정아는 어릴 때부터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등 무용을 접해왔다. 정아는 “크면서 무용수보다는 연출이나 안무 쪽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며 “홀릭 동아리는 방송댄스를 중심으로 실제 방송에서의 안무를 똑같이 따라 하기도 하지만 곡을 편곡하고 안무를 조금씩 변형해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얼마 전에는 홀릭 회원 전부가 참여해서 댄싱9에 방송되었던 ‘미치고’의 안무를 수정하여 완성하기도 했다. 정아는 “어려운 안무라 학생들이 쉽게 따라하기 힘든 작품인데 쉽게 수정된 홀릭의 동영상을 보고 많은 학생들이 따라하고 있다”며 “안무가가 되고 싶은 생각이 더욱 절실해 졌다”고 말했다. 팝핀 K팝 힙합 등 춤에 대해 전문적으로 배우고 있다는 1학년 최건우는 미래에 무용수가 되고 싶다. 건우은 “춤이 무조건 좋다. 춤을 출 때는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며 “춤을 공유하고 선배들에게 배우기도 하는 동아리 활동이 즐겁기만 하다”고 말했다.


흥진고 보컬 동아리와 함께 콘서트 개최 계획
홀릭 동아리의 댄스는 특별히 지도하는 사람이 없다. 조금 더 잘 추는 친구가 가르쳐 주기도 하고 안무에 소질 있는 친구가 기존안무를 수정하기도 하면서 학생들 스스로 작품을 완성해 나간다. 친구들의 의견을 하나하나 모아 작품을 만드는 만큼 보람도 크다. 유튜브에 ‘흥진고 홀릭’을 검색하기만 하면 군포 플래시몹부터 학교 체육대회, 신성제 등 그동안 학생들이 올린 작품들이 다양하게 검색된다. 어떤 작품은 외국인이 칭찬하는 글부터 또래 학생들이 올려준 글까지 수십개의 댓글이 달려 있기도 하다.
부기장을 맡고 있는 기윤임은 “취소되긴 했지만 군포 플래시몹 안무를 보고 서울 시청에서 플래시몹 제안 연락이 오기도 했다”며 “춤을 추면 학교생활을 게을리 할 거라는 선입관이 있지만 학생들 모두 모범생”이라고 자랑했다. 실제 기장 은아는 외교관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고 부기장인 윤임을 비롯해 정아와 1학년 최우영, 윤정훈 등 회원 4명이 학생회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홀릭부 담당 이한아 교사는 “학생들이 공연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알던 아이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교장선생님도 언젠가 타 학교의 댄스동아리를 보고 온 후 ‘우리 학생들이 최고다’고 칭찬하실 정도로 자부심을 갖게 하는 동아리”라고 말했다.
한편 홀릭 동아리는 오는 1월 흥진고 보컬 동아리와 함께 청소년수련관을 대관해 콘서트를 개최, 그동안 연습한 작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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