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 즈음이면 유치원졸업생들이 영어학원을 결정하기 위해 레벨테스트를 보는 시기다. 흔히 말하는 좋은 학원에 얼마나 들어가느냐가 그 유치원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때도 있다. 학원 레벨테스트에 떨어지면 마침 대학 수능시험을 떨어진 것처럼 좌절을 느끼는 학부모들도 있다고 한다.
영어유치원에 1년 정도를 다니면 영어환경에 노출이 된다. 즉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기 시작하는 단계다. 알아 듣지도 못하는데 문법을 배우고 단어 외우고 뭔가를 써야 하니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언어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같이 시작을 했어도 어떤 아이들은 굉장히 빠른 시기에 듣고 읽게 된다. 이런 아이들은 파닉스가 선천적으로 발달 되어 있고, 특히 스펠링을 쉽게 외운다. 영어 파닉스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는 한글 습득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영어유치원 1년 다녔다고 똑 같은 수준이 되기는 힘들다는 얘기다. 이런 친구들은 좀 더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야 한다. 다른 아이보다 조금 더 오래 걸린다고 해서 문제 될 것은 전혀 없다.
요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학원은 대부분 수준이 높다. 단어도 많이 외우고 문법공부도 많이 한다. 영어유치원 과정 1년을 마치고 영어학원을 다니는 경우, 아이는 간신히 영어에 노출된 시기에 기초적이 과정의 학습 없이 본인의 수준보다 높은 학원에 다녀야 하다 보니 영어실력은 늘지 않고 힘들어 한다. 그렇다고 영어유치원을 2년, 3년 보내야 한다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이의 수준에 맞는 영어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엄마의 욕심이 앞서서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에게 뛰게 하지 말자. 수학문제는 한 문제 풀면 한 문제를 알게 되지만 언어는 그렇지 않다. 컵에 물이 차서 넘치면 물이 찰 때 까지는 input(듣기, 읽기)이고, 그 넘치는 물이 output(말하기, 쓰기)이다. 영어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노출, 즉 input이 되어야 하는 시기인데 이때는 레벨테스트를 해도 결과가 잘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충분한 노출이 이루어져야 뭔가가 보이게 된다. 노출이 됐는데도 레벨이 안 나오는 경우와 노출 자체가 안돼서 레벨이 안 나오는 것은 많은 차이를 가져온다.
지금 아이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말고 아이의 눈높이에서 봐야 한다. 아이의 사고가 이루어 지지 않는 초등학교 저학년에 영어를 완성시킨다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김수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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