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비극의 백미로 불리는 연극 <햄릿>이 지난 12월 4일부터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햄릿은 각 시대가 수용하는 방식에 따라 매력적이고 지적인 덴마크의 왕자이거나 무모하고 충동적인 청년이었으며, 때론 우유부단하고 현실도피적인 인물의 대명사가 되었다.
이번 공연 포스터 속 햄릿은 마치 유령을 목격하기라도 한 듯 미묘한데, 이는 거울 속 고뇌하는 그의 모습이거나, 그 고민이 끝나는 최후의 순간 햄릿의 표정으로도 볼 수 있어 무척 흥미롭다. 이번에 햄릿 역을 맡은 정보석은 “학창시절 누구인지도 잘 몰랐던 셰익스피어 책을 우연히 접하면서 연기의 꿈을 키우게 되었다”며 연기생활 내내 소망했던 배역인 햄릿을 연기하는 소회를 밝혔다.
<햄릿>의 첫 장면은 “Who’s there? (거기 누구냐)”로 시작된다. 불안한 어둠 속 유령을 향한 이 물음은 결국 ‘나’는 누구인가를 자문하는 것으로 연결되며 작품전체를 관통하는 질문이 된다. 햄릿은 작품의 시작부터 끝까지 고뇌하지만 끝내 분열된 자아를 극복하지 못한다. 연출가 오경택은 “셰익스피어의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윤색에 심혈을 기울여 이 시대 관객들이 보다 편하게 햄릿에 공감하도록 했다”며 현대적 감각의 무대와 의상을 통해 4세기 전의 햄릿을 오늘의 무대에 생생하게 불러냈다고 말한다.
특히, 12월 7일 공연 종료 후에는 객석 1층에서 연출가 오경택, 정보석 등을 만날 수 있는 ‘예술가와의 대화’ 자리가 마련되고, 12월 9일에는 15분간 ‘정명주 책임PD가 들려주는 <햄릿> 작품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12월 29일까지, 명동예술극장, 문의 1644-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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