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 소문난 ‘악기수리공방’을 찾아서

“이전의 소리를 되찾았다는 말에 보람 느끼죠”

지역내일 2013-12-09

음악을 연주하는 이들에게 악기는 자신의 몸처럼 소중한 존재다. 그래서 미세한 소리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다.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 첼리스트 자클린 뒤 프레 같은 전설적인 거장들이 16~17세기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 크레모나 장인들이 만든 악기를 애용한 것도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는 아름답고 심오한 소리 때문일 터. 하지만 아무리 좋은 악기라도 세월이 흐르고 시간이 지나면서 소리에 변화가 일어나거나, 부주의로 인해 깨지고 부서지는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또 최근에는 전문 음악인이나 전공을 하지 않더라도 취미로 음악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악기수리를 맡길 일이 많아졌다. 이전에는 악기수리 하면 낙원상가를 떠올렸지만 이제 굳이 멀리 나갈 필요 없다. 서울 등지에서도 일부러 찾아오는 우리지역악기수리공방,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난 장인들을 찾아보았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돌체악기
돌체악기는 색소폰 수리 대가로 알려진 장영갑 선생이 운영하는 악기제조 및 수리공방. 색소폰에 관한 한 대한민국 최고의 장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일산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입소문난 곳이다. 장 대표는 색소폰 전공자로 1980년 낙원상가에서 색소폰 수리를 시작해 서초동을 거쳐 지금까지 우리나라 프로 색소폰 연주가들의 악기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강기만, 이정식, 신광식 등 많은 프로 연주가들이 색소폰을 관리하기 위해 찾는 30년 기술의 장인이다. 특히 관악기 제작 30여 년 노하우를 핸드메이드 색소폰 마우스피스에 쏟아 묵직하면서도 웅장하고 화려한 색소폰 연주를 가능하게 하는 뛰어난 기술로 마니아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장 대표가 제작한 색소폰 마우스피스는 파워플한 하이베플부터 은은하고 부드러운 로우배플까지 음색의 변화 없이 뻗어나가는 고급스러운 소리가 가능하고 연주 또한 쉬운 매직 마우스피스로 사랑받고 있다. 또 돌체악기는 색소폰을 비롯해 플룻 클라리넷 호른 바순 오보에 트럼본 트럼펫 등 관악기는 물론 바이올린 첼로 기타 등 현악기 등 거의 모든 악기수리를 취급하고 있다.



http://blog.naver.com/jyg5436
위치: 일산동구 정발산동 1297-4, 1층
오픈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 일요일 휴무
문의: 031-902-5436
   


-미르악기
미르악기 김종홍 대표는 첼로 연주자에서 현악기 제작자(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플룻)로 변신한 이색 직업의 소유자이다. 영남대 음악대학에서 첼로를 전공하고 부산시립교향악단 단원으로 있던 1988년 미국에 있던 선배를 통해 악기제작학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서른세 살의 늦깎이로 미국 시카고로 유학을 떠났다. ''시카고 스쿨 오브 바이올린 메이킹''은 바이올린을 비롯해 비올라, 첼로 등 현악기 제작을 가르치는 곳으로 세계에서 몇 안 되는 현악기 제작 교육기관 중의 하나다. 김 대표는 타고난 손재주에다 열심히 노력한 끝에 1992년 시카고 국립현악기제작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현악기제조 마이스터를 획득했다. 귀국 후 고향 대구에서 정상급 현악기 연주자는 물론 중고생부터 대학생까지 전공자들을 위한 현악기 제작과 수리로 유명했던 미르악기는 올 3월 일산에 둥지를 틀고 새롭게 문을 열었다. 특히 미르악기의 현악기는 모양이 예쁘기로 소문났는데 이는 외관의 밸런스가 잘 맞고 모양이 예뻐야 소리도 정확하고 아름답다는 김종홍 선생의 소신 때문이다. 미르악기에서는 악기제조 및 수리에 관심이 있는 이들의 문의도 언제든 환영한다고 한다. 



http://blog.naver.com/kjy347
위치: 일산동구 마두동 849-1번지, 1층
오픈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 일요일 휴무
문의: 031-907-9966


-시온악기
시온악기 이재훈 대표는 19년 경력의 바이올린, 첼로 장인. 초등학교 시절 기타를 치던 사촌형을 보면서 악기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그는 고등학교에서 밴드부 생활을 하면서 음악의 꿈을 키웠다. 그러다 1993년 악기회사에 입사하면서 본격적으로 바이올린, 첼로를 직접 제작하게 됐고, 악기제작을 하면서 나무를 깎는 소리에 매료되어 일과가 끝난 저녁시간에 공방을 찾아 제조 및 수리과정을 배웠다. 5년 동안 주경야독으로 악기제작과정을 배운 이재훈 대표는 일산 뉴코아 악기점 점장으로 오랫동안 근무한 바 있다. 시온악기는 엄격한 품질관리와 최고만을 고집하는 장인정신으로 기술적 완벽성을 추구한 첼로와 바이올린을 제작 수리하고 있다. 또 첼로와 바이올린 뿐 아니라 기타, 플롯, 클라리넷, 우쿨렐레 등 현악기 및 관악기까지 수리할 수 있는 곳으로 전문연주자뿐 아니라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의 발길이 잦다. 특히 요즘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우쿨렐레를 직접 지도하고 하는 시온악기는 우후죽순 우쿨렐레를 지도하고 있는 여타 교육기관과 차별화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제대로 된 우쿨렐레를 배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위치: 일산서구 주엽동 17번지 동부썬프라자 B동 2F 201호
오픈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 일요일 휴무
문의: 031-911-6466


-현악공방
현악공방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수리 및 제작 전문공방. 이곳 문춘성 대표는 강남에서 오랫동안 현악공방을 운영해오다 안양을 거쳐 일산 ‘현악공방’ 대표까지 35년을 애오라지 현악기에 매달려온 장인. 문 대표는 공방을 운영하기 전 현악기제조회사에서 근무했던 경력이 있어 악기제조부터 수리까지 그의 손을 거치면 완전한 현악기가 탄생된다. 현악기의 A부터 Z까지 차분차분 단계를 거쳐 익힌 노하우로 누구보다 꼼꼼하고 완벽한 수리기술 때문에 개인이 맡기는 것보다 악기상에서 맡기는 주문이 더 많을 정도. 문 대표는 수리는 물론 현악기 제작까지 가능하며 소리에 대해서도 완벽하게 조율가능하다. 문 대표는 수리문의 시 미리 알아두어야 할 사항은 악기의 종류와 상표, 예를 들면 바이올린 4/4사이즈 심로 SN-591등 정확하게 알려주면 부품이나 수리가격 등을 보다 정확하게 제시할 수 있다고. 그 이외에 구입 시 가격, 수리할 부분의 명칭, 문제부분의 정확한 현재 상태를 세심하게 일러주면 좋다고 조언한다. 현악공방에서는 케이스 활 어깨받침 송진 등 부품구입도 가능하다.



위치: 일산동구 마두동 923 백샘빌딩 3층
오픈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
문의: 031-932-0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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