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OECD 학업 성취도 국제 비교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수학이 성취도 1위이지만 흥미도나 자신감은 최하위수준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적어도 수학만큼은 성취의 경험이 아니라 좌절의 경험에서 시작한다. 그런 산전수전을 겪고 고2-2 겨울방학을 끝내고 나면 수험생들의 결의는 불타오른다. 그 결의는 자기 수준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현실적인 목표를 세웠을 때 끝까지 유지될 수 있다. 단지 수능만을 잘 보기 위한 정도의 동기가 아니라, 수능 출제 마인드를 이해하고 차근차근 이해해서 수학 자체를 즐길 수 있을 때 좋은 점수가 나올 수 있다. 그러고도 오답 없는 상태를 유지하려면 계속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일정량 이상의 문제를 꾸준히 풀어야 한다.
유명 강사의 대형 강의를 들어서 효과를 보는 경우는 미리 문제를 풀어 자신의 풀이와 비교하고 충분한 복습을 통해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단지 듣기만 해서는 약간의 동기부여 외에는 시간 낭비가 된다. 4점짜리 문제를 웬만큼 혼자 힘으로 풀 수 있는데 미진한 느낌이라든가, 1-2문제를 놓치지 않는 것만 문제가 되는 학생들에게 가능하다. 강의 내용이 어느 정도 이해가능하다는 정도로는 큰 효과가 없다.
내신대비를 통해 수능 문제를 접해본 정도의 학생들이라면 기본 개념 복습과 더불어 수능 유형별 기출 문제들로 자신감을 먼저 쌓아야 한다. 출제 의도, 접근 방법 등을 적극적으로 이해하면서 완벽하게 풀 수 있는 문제들이어야 시험장에 가서 실수하지 않고 풀어낼 수 있다. 수능 수학이 요구하는 수준은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만큼, 마냥 쉬운 문제로 자족할 수도 없고 벅찬 문제들로만 시간을 낭비할 수도 없다. 수준을 진단하고 로드맵을 설정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고 이끌어줄 사람이 학생들에게 필요한 이유다.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 중에는 재수, 반수, 삼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문과도 그렇지만 특히 이과는 수학이 안 되면 점수가 별로 오르지도 못한다. 포기할 수 없는 수학에 시간을 빼앗기다 보면 다른 과목도 소홀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웬만큼 수학을 알아듣고 푸는데 점수가 안 나오는 학생들은 계속 공부해도 실수가 줄어들기 힘들다. 1년 더 공부해서 성적을 올리고 싶으면 근본적인 평가가 필수적이다. 무조건 기출만 푼다고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안 되는 부분부터 새로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개과천선의 노력이 필요하다.
상상과 논리
이의경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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