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 쌀쌀한 계절이 돌아왔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더위에 지쳐 시원한 것을 찾아 헤맸는데 이젠 따뜻한 음식이 그리워진다. 특히 요즘처럼 찬바람이 불면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청국장이 생각난다. 연탄불 위에 뚝배기 째 올려놓고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면 청국장 특유의 냄새가 골목 안을 가득 메우고, 시장기를 느낀 사람들은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 대표적인 서민음식이었던 청국장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바로 웰빙메뉴로 떠오르면서 건강과 미용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찾고 있는 것. 고향의 맛, 어머니의 정취를 느끼기 위해 범계역에 위치한 청국장과 보리밥 범계점에 들렀다.
1300년 동안 조상들이 즐겨먹었던 건강식, 청국장
산행을 하거나 만만하게 식사할 수 있는 곳으로 그동안 즐겨 찾았던 곳이 보리밥집이었다. 떠들썩하고 다소 소란스럽기까지 한 보리밥집에서 그나마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메뉴가 보리밥이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허겁지겁 먹어도 소화가 잘 되고, 너무 시끄러워 옆 사람과 큰소리로 얘기해가며 먹어도 부담 없었던 곳. 그런데 청국장과 보리밥 범계점은 지금까지 들렀던 보리밥집과는 사뭇 다르다. 우선 주차하기 편리하고, 도심지 한 가운데 위치해 접근성도 좋다. 또 실내가 깔끔하고 조용해 지인들과 대화하기도 좋고, 특히 모임장소로 추천해도 괜찮은 곳이다.
고객들의 건강을 생각하며 무엇보다 웰빙메뉴라는 것이 마음에 들어 매장을 오픈하게 되었다는 박종수 대표를 만났다. “예로부터 청국장은 누구나 즐겨 먹었던 건강식품으로 그 효능이 입증되어 최근에는 청국장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고 설명하는 그는“특히 다이어트를 생각하는 여성들이나 건강을 챙기려는 사람들에게 더 각광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웰빙식품으로 인기를 더 해 가는 청국장은 우리나라 장 류의 한가지로 지방에 따라 담복장, 품품장이라 부르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낫토라고 부르며 각 가정에서 가을부터 봄까지 만들어먹는 식품으로 독특한 냄새가 나는 된장의 일종이며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이다. 6달 이상 걸려야 먹게되는 된장과는 달리 청국장은 2∼3일 후면 금방 먹을 수 있어 영양적인 면에서나 경제적인 면에서도 아주 효율이 높은 콩 발효식품이다. 또한 청국장에는 트립신, 아밀라아제 등 여러 효소가 들어 있고 청국균(고초균)에 의해 합성되는 비타민 B2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인체의 혈전용해 효소인 프라스민 생성 효소가 들어있어 혈전을 분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천연 발효식품으로 알려져 있고, 고혈압, 동맥경화, 혈액순환, 다이어트 미용 효과도 있다고 문헌에 기록되어 있다. 이 밖에 장내 세균의 조화를 만들어 하혈이나 장염을 방지할 수 있어 정장 작용을 하며 항균 작용도 한다. 청국장 다이어트&건강법을 펴낸 청국장 박사 김한복 호서대 교수는 청국장은 단순한 식품 차원을 넘어 어느 약보다 우수한 효능을 지닌 건강식품이라고 소개했다. 청국장은 1300여 년 동안 조상들이 즐겨 먹었던 고단백 식품이다. 고구려의 옛 영토인 지금의 만주지방에서 기마 민족들이 쉽게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방법으로 콩을 삶아서 말안장 밑에 넣고 다닌 것이 말의 체온에 의해 자연발효 되면서 지금의 청국장이 되었다.
유기농 원료와 전통 재래식으로 빚은 건강식품
이곳의 인기 메뉴는 유기농 쌈정식이다. 주문하면 통통하고 찰진 보리밥에 다양한 나물과 반찬이 한 상 가득 차려져 나온다. 푸짐한 나물과 깔끔한 밑반찬들. 거기다 매콤하고 부드러운 제육 두루치기와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고 있는 청국장은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인다. 넓은 대접에 시래기, 버섯, 호박 등 다양한 나물을 보리밥 위에 얹고 쓱쓱 비벼 먹으면 입안 가득 고소함이 느껴진다. 유기농 쌈정식 이외에도 식사메뉴로 수육정식, 떡갈비 정식, 청국장과 보리밥, 청국장 등이 준비되어 있다.
특히 유기농쌈정식은 테이블당 20% 할인행사를 매달 진행하고 있어, 점심시간을 피해서 주문하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평일, 주말에도 모두 해당된다.
이곳이 특히 고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신선한 재료에 있다. 주재료로 쓰이는 콩과 보리, 청국장 재료인 콩(백태)은 경북 봉화에서, 보리쌀은 전북 김제에서 가져다 쓰는데 모두 유기농 재배된 것만을 취급한다. 상추, 케일, 백로즈, 적로즈 등 쌈도 유기농 전문업체를 통해 들여온다. 이처럼 모든 재료를 산지에서 들여오는 것은 믿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원료가 제대로 된 건강한 맛과 영양을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믿는 박 대표와의 철학과도 같다. 청국장 치고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고 하자 30년 간 연구한 재래식 방법으로 청국장을 빚기 때문에 청국장 특유의 냄새가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먹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청국장과보리밥 범계점의 식사후 끝마무리로 제공하는 후식은 보리맛 강정, 보리미숫가루 슬러쉬, 청국장 쌀과자 등은 넉넉한 인심이 느껴져 이곳을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청국장과 보리밥 범계점 031-440-9982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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