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 또는 새로운 포스트-사진 시대를 위한 모티브에 관한 회화, 2007’_ 50개의 캔버스에 유채(각 36x48") 180x480" overall ⓒ데이비드 호크니 테이트미술관 컬렉션, 런던, 영국

미술관 중앙홀을 가득 메운 큰 나무들이 참 인상적이다. 이름하야 데이비드 호크니의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 데이비드 호크니의 최근 경향을 가장 완성도 있게 보여주는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은 2000년대 들어 작가가 본격적으로 작업한 대규모 멀티 캔버스 회화다. 작품의 정식 제목은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 또는 새로운 포스트-사진 시대를 위한 모티브에 관한 회화’로, 높이 4.5m, 폭 12m, 총 50개의 캔버스를 이어 하나의 대형 풍경을 펼쳐낸 대작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의 고향인 영국 요크셔 마을 근처 풍경을 담고 있는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은 그 앞에 서는 순간 마치 내가 끝없이 펼쳐진 풍경의 일부로 느껴지게 한다. 그리고 쉽게 포착되지 않는 자연의 변화무쌍함, 그것을 탐색하는 즐거움을 경험하게 된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제작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데이비드 호크니: 더 큰 그림’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영화는 작가가 30여 년간 거주한 LA를 떠나 고향 요크셔로 돌아오는 과정을 근접해 기록한 것으로, 2010년 몬트리올 국제 예술영화제 최우수 에세이상 수상, 2010년 에미상 최우수 예술 다큐멘터리상 후보에 올랐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과 영국 테이트미술관과의 협업을 통해 진행된 전시로, 출품작은 영국 테이트미술관 소장품 중에서도 중요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 대가의 깊은 예술적 숨결을 호흡하는 동시에 세계현대미술의 경향을 근거리에서 경험하는 기회다.  

전시일정 ~2014년 2월28일(금) 오전10시~오후5시(월요일 휴관)
전시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중앙홀
관람료 2천원
문의 02-2188-6000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데이비드 호크니(1937~)
영국 브래드퍼드 출신. 1960년대 학생 시절, 이미 세계적인 명성을 얻어 주목받는 작가가 됐다. 20세기 내내 회화, 사진, 무대디자인 등 다방면에 걸쳐 자신만의 독창적 작품 활동을 펼쳐왔으며, 현재 생존하는 미술작가 중 전 세계적으로 가장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예술가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힌다. 이번 작품은 자신의 예술 활동의 궁극적인 물음이었던 ‘자연의 무한한 다양성’을 보다 구체적으로 구현한 캔버스 작업으로, 눈앞에 펼쳐진 자연의 순간순간을 포착하고자 했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근작 중 가장 규모가 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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