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외과 전문의가 들려주는 갑상선암 이야기

4, 50대 여성에게서 주로 발병, 남성도 늘어나는 추세

지역내일 2013-12-04

얼마 전 갑상선암을 극복하고 활동을 재개한 싱어송라이터 강인원 씨를 비롯해 일부 유명인들의 갑상선암 투병 소식을 접하면서 암에 대한 경각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거기다 일본 원전사고 이후 갑상선 질환 진단을 위해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좋아 비교적 쉬운 암으로 보고 있고 생존율도 높다지만 이 또한 다름 암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질병임에 틀림없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갑상선질환으로 인해 한 해 평균 발생하는 환자 수는 11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과히 국민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감기처럼 흔한 질환인 갑상선 질환, 정말 쉬운 질환으로 봐도 될까? 연세베스트외과 서영민 원장에게 갑상선암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았다. 

베스트1

-갑상선은 우리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요?
목 가운데 아래쪽에 나비모양으로 생긴 장기가 있는데 이곳에서 갑상선호르몬이 생성되죠. 갑상선은 우리 몸에서 보일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중요 호르몬들과 균형을 이루어 체온조절, 심장기능 조절을 비롯한 신진대사에 관여를 하고 있습니다. 갑상선의 이상은 크게 갑상선 결절과 갑상선 기능 이상으로 나뉩니다. 갑상선 결절은 양성이 대부분이지만 최근 결절을 조직검사 해보면 암으로 확인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갑상선에 이상이 생길 경우 어떤 증상을 호소하나요?
갑상선 기능 이상의 경우 피곤하거나 체중증감이 비정상적으로 폭이 크고 더위나 추위에 민감할 경우 의심할 수 있으며 이럴 경우 혈액검사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 암은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없고 어느 정도 병 증이 진행 된 경우 쉰 목소리가 난다든지, 고음을 못 낸다던지 하는 증상, 혹은 목에 불룩 튀어나온 혹을 확인하게 됩니다. 갑상선 결절은 초음파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암의 발병률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던데 원인이 있나요?
갑상선질환은 주로 4, 50대 중년여성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질환으로 최근에는 남성 및 20∼30대 젊은 층에게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갑상선 암의 상승세를 보면 굳이 사회적 요인뿐만 아니라 여러 환경적 요인의 변화에 따라서도 암의 빈도수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컴퓨터나 방사능, 환경호르몬 등 알 수 없는 요인이 암 발생 상승의 원인이 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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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발견으로 완치 가능성이 높아지나요?
갑상선암은 여자는 물론 남자들도 드물게 발생 할 수 있습니다. 검사 상 결절인 경우, 여성은 양성 확률이 높고 남성은 여성에 비해서 암일 확률이 높습니다. 갑상선암의 예후는 나이와 성별, 주변으로 전이여부가 무척 중요합니다. 다행히 갑상선암의 예후는 좋은 편이라서 5년 동안 생존율이 거의 97%에 가깝습니다. 물론 일부 갑상선암의 세포형에 따라 차이는 있습니다. 너무 어린 나이에 발생(20세 이전)하거나 50∼60대 이후의 나이에 발생하는 암은 30∼40대에 비해 예후가 나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습니다. 

-암이 발견되었을 경우 진단법과 치료법은?
초음파상에서 갑상선 결절(혹)이 발견되면 세침흡인검사를 통해 결절의 세포를 흡인하여 조직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이 검사는 다른 장기의 혹들에 하는 조직검사처럼 조직 자체 일부를 채취하는 것이 아니라 세포를 확인하는 것으로 가장 많은 유두상 암은 이 방법으로 암의 진단이 이루어지지만 여포성 암은 양성 혹과 암의 세포자체는 큰 차이가 없어 크기나 성별 등을 고려하여 수술을 결정하게 됩니다. 수술의 당위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직검사인 세침흡인검사는 목 부위에 주사바늘이 찔리는 따끔함 외에는 큰 불편감이 없으므로 숙련된 전문의에게 손쉽게 받을 수 있는 검사이므로 두려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결국 100% 정확한 판별과 치료법은 수술적 제거를 통한 조직검사입니다. 갑상선 수술도 대부분 수술 후 일상으로의 복귀도 빠르고 후유증도 많지 않으므로 적극적인 치료를 권유합니다. 

-갑상선 질환은 여성환자들이 주로 많은데 원장님이 여성외과 전문의신데 환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일단 편안해하십니다. 아무래도 여성환자들이 많다보니 유방과 마찬가지로 부담스러워하는 신체기관이라 같은 여성이라는 점에 안심하시는 것 같아요. 대학병원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꼼꼼하고 섬세하게 진료해드리려고 노력하고 있고, 환자 분들이 궁금해하는 사항은 같이 고민하고 불안해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설명해드리려고 합니다.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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