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질환 ‘여자라서…’ 진단과 치료 미루지 마세요

최근 10년간 대장암 증가율 10% 가장 높아

지역내일 2013-12-05

선부동에 사는 나영선씨(가명 52)는 결혼 전부터 변비에 시달려 왔다. 최근 들어 소화력이 떨어졌는지 아랫배도 묵직하고 변비가 더 심해져 대장 검사를 받아보고 싶지만 병원 가기가 쉽지 않다. 대장 내시경 검사 전 장을 비워야 하는 것도 괴로운 과정이지만 남에게 부끄러운 부위를 보여야 한다는 것도 내키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나씨처럼 변비나 소화불량 복통 등을 경험하지만 대장 내시경으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여성들은 드물다. 그러나 부끄럽고 힘들다고 해서 대장 내시경을 미룰 수 없는 일이다. 대장암은 서구형 식생활과 불규칙한 식사시간 등으로 인해 지난 10년간 꾸준히 높아져 한국인이 3번째로 많이 걸리는 암이 될 만큼 최근 발병율이 높아졌다.
대장암의 빠른 진단과 치료뿐만 아니라 건강한 생활을 위한 대장항문관련 질환의 예방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한사랑

대장암, 주기적 내시경 검사로 예방이 최선
동물성 지방의 과도한 섭취와 섬유질 섭취가 부족할 때 발생하는 대장암은 한국인의 식습관이 변하면서 최근 발병율이 높아졌다.
소화기관의 마지막인 대장에 생긴 악성 종양인 대장암은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 결장암과 직장암으로 나뉜다. 대장암의 특징 중 하나는 초기에 별다른 이상 증상이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초기 발견율이 낮아 환자 4명 중 1명이 말기나 되어서야 암을 발견한다.
한사랑외과 이루지원장은 “초기에 발견만 한다면 완치율이 높은 암인데 발견이 늦어져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받는 등 고생을 많이 하는 분들을 보면 안타깝다. 혈변이나 갑작스런 설사나 변비 등 배변습관의 변화가 생겼을 때는 대장 내시경을 통해 주기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40대로 접어들면 반드시 한번은 대장 내시경을 진행해야 하며 대장내시경에서 용종이 발견된 경우 2년마다, 정상인 경우라도 4~5년마다 한 번씩은 대장내시경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한다.
대장 내시경을 위해서는 금식과 대장정결제를 복용해 대장을 깨끗이 비워야 정확한 진단이 이뤄진다. 이루지 원장은 “최근엔 다양한 대장정결제가 개발돼 내시경 검사가 한결 편안해 졌다”며 “어려워 하지 말고 가까운 전문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라”고 권한다.

변비, 지속적인 관리로 장 건강 회복
무리한 다이어트와 불규칙한 식습관 때문에 여성들의 고질적인 질환인 변비. 최근 한 연구에서 변비가 대장암의 중요한 증상 중 하나로 지목돼 눈길을 끌었다. 대한대장항문학회는 전국 24개 병원에서 지난 3년 간 대장암 수술을 받은 1만 7천 여명의 환자에게 대장암 발견 전 대장 관련 증상의 변화 유무를 조사한 결과, 7명 중 1명이 변비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및 고령의 대장암 환자일수록 주요 증상으로 변비가 나타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사랑외과 이루지 원장은 “변비가 있다고 모두 대장암이라고 추측할 수 없지만 배변습관이 갑자기 변화되고 서서히 심해진다면, 변비라고 가볍게 보지 말고 정확히 진단하고 대장암의 신호일 수 있으니 이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변비가 생기면 변비약으로 해결을 하려는 경향이 오히려 변비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자극성 하체를 습관적으로 사용하다보면 오히려 대장의 기능이 약화되어 나이가 들수록 변비가 더욱 심해진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단순한 변비일지라도 장의 활동을 체크하고 복용하는 변비약을 조절해서 원활한 장기능 회복을 목표로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물론 이에 앞서 수분과 섬유질 섭취를 늘리는 등 식생활 변화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치질, 더 이상 감추지 말고 치료 받아야
지저분한 질병으로 알려져 감추기에 급급한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치질이다. 그러나 치질은 출산을 경험한 여성이라면 한 번쯤 앓아본 경험이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특히 여성은 임신중이나 출산 후에 걸리는 경우가 많고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도 장기간 의자에 앉아있기 때문에 치질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이루지 원장은 “무슨 병이든 초기에 치료하면 약물치료로 가능하다. 하지만 치질의 경우 참다참다 도저히 못 참아서 내원하는 경우가 많아서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가 많다. 내가 왜 이런 병에 걸렸나 고민하며 감추기 보다는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도움말 한사랑외과 이루지 원장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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