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영상미디어센터 작가 동아리 ‘주부작가 플러스’

“내가 시나리오를? 배우고 나니 자신감 생기네요”

지역내일 2013-11-30

“책읽기를 좋아하고 글쓰기를 즐기지만 내가 과연 쓸 수 있을까” “소설이나 수필도 아니고, 내가 어떻게...” 고양영상미디어센터에서 실시한 제1기 주부작가구단 교육을 받기 전 그들의 마음은 이랬다. 하지만 지난 2012년 4월부터 8월까지 20여회의 교육과정을 마친 후 그들이 변했다. 스토리텔링의 의미알기, 컨셉 잡기, 본격적인 시나리오와 소설 작필을 위한 기본적인 글쓰기, 문장력 키우기, 수필쓰기, 시놉시스 만들기, 원고 쓰기와 작품의 토대잡기, 결론 쓰기 등 잘 짜여진 커리큘럼을 통해 “나도 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이들. 그들은 주부작가9단 교육과정을 수료한 이후에도 고양영상미디어센터에서 함께 글쓰기를 배우고 공부하는 동아리 ‘주부작가 플러스’ 회원들이다.


-대중에게 나를 드러내는 글쓰기 ‘시나리오’에 도전
지난 수요일 오후, 쌀쌀한 바깥 날씨에도 아랑 곳 없이 고양영상미디어센터 강의실에 이효주, 이정선, 홍정임, 김지현, 이윤정, 조혜원 씨 등 ‘주부작가 플러스’ 회원들이 모였다. “주부작가9단 수업은 현재 3기가 진행 중이고, 주부작가 플러스는 1기와 2기 수료생들이 더 공부하기 위해 모인 동아리”라는 그들은 “이렇게 푹 빠지게 될 줄 몰랐는데, 강의가 진행되면서 시나리오에 대해 좀 알게 되니까 점점 더 매력을 느끼게 됐다”고 말한다. 처음엔 막연히 글쓰기가 좋아서 소설이나 수필 정도 배운다는 생각으로 왔던 이들이 대부분이라는 회원들은 “그런데 시나리오라니 시작할 땐 사실 막막했다”고 털어놓는다. 하지만 “글쓰기는 타고난 재능이 아니다”라며 누구나 배우면 도전해볼 만한 작업이라고 용기를 북돋아준 신정란 강사의 열정적인 지도로 수료 후엔 작품집까지 낼 수 있었다고 자랑한다.
신정란 강사는 GS홈쇼핑, 한국레저낚시방송 등과 MBC 대학가요제, 6시 화제집중, KBS 미니시리즈 ‘부활’ ‘사랑해도 괜찮아’ 등 다양한 방송매체에서 구성작가로 활동 중이며 고양시 화정도서관, 인천남구 미디어센터 등에서 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신 강사는 “소설이나 수필이 물론 대중에게 발표되기도 하지만 자신만의 글쓰기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주부작가구단 강의를 통해서 막연히 글쓰기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글쓰기를 포괄적으로 알려주는 강의로 진행하고 싶었다. 요즘 영상미디어가 대세를 이루는 만큼 대중에게 나를 표현하고 드러내는 글쓰기, 묵히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output이 가능한 작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교육 커리큘럼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작가 동아리 ‘주부작가 플러스”는 주부작가구단 수업을 기초로 해 스토리텔링의 기술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키는 과정으로 강의 전반부는 기초 수업 작품의 분석, 중후반부는 극장 상영작 리뷰와 구성의 디테일을 배우고 토론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신정란 강사는 “주부들에겐 좀 벅차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면 결석도 거의 없을 정도로 열정적”이라며 매 시간 강의 몰입도가 높아 성실하고 진지한 강의가 이어진다고 한다.



-심도 있고 전문적인 교육 커리큘럼 만난 것 행운이죠~
홍정임 씨는 “생각나는 대로 소설이나 시를 쓰다가 주제를 정하고 구성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심도있는 강의를 통해 훈련만 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있겠다 하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다. 또 2주에 한 번 드라마나 영화, 단막극 등을 보면서 함께 캐릭터를 연구하고 토론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글 쓰는 일이 직업인 김지현 씨는 “기자로 글을 쓰는 것과는 또 다른 글쓰기 ‘시나리오’ 작업이 참 매력적”이라며 “가까운 곳에서 수박 겉핣기 식이 아닌 수준 높은 교육을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는데다 수강료까지 저렴하니 이보다 좋을 수 없다”고 한다. 
소설을 쓰다가 주부작가구단 강의를 듣게 됐다는 이정선 씨는 “소설이 개인적인 느낌이라면 시나리오는 대중에게 보여주는 글이고 대중에게 평가받는 작업이다. 그래서 소설보다는 폭넓은 의식을 갖게 해주는 글쓰기작업” 이라고 표현한다.
이효주 씨는 “시나리오는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을 대중에게 담아내는 만큼 주제의식이 있어야 하다고 생각한다. 또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흡인력이라고 할까, 주제의식도 있고 재미도 있어야 하는 작업. 그 다양성에 끌린다”고.
“기본적으로 글쓰기에 관심이 많았던 이들이 모이다보니 회원들 대부분 이곳 고양영상미디어센터에서 강의를 듣기 전 문화센터나 기타 교육기관에서 한두 번 관련강좌를 들었던 경험이 있다”라는 조혜원 씨는 “고양영상미디어센터는 수료 후 회원들이 완성한 시나리오를 책으로 내주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최근 다시 1기 작품집을 읽어보았다는 그는 각자 하고 싶은 말이 다 다르고, 같은 소재가 하나도 없어 마치 책을 여러 권 읽은 것과 같은 효과를 얻었다고 덧붙인다.
육아 휴직 중이라는 이윤정 씨는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강의에 참석하는 열성회원. “글쓰기와 연관 없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이전부터 관심이 많았다”는 그는 퇴직 후엔 글 쓰는 일 을 하고 싶어 휴직기간 중에 아기와 함께 강의를 듣고 있다고 한다.
주부작가플러스 회원들은 “이 정도의 강의를 들으려면 서울 등으로 원정을 가야 했지만 이제는 거꾸로 고양영상미디어센터가 다른 지역에서 부러워할 만한 교육환경을 갖춘 곳이라고 소문이 났다. 전문가들이 펼치는 심도 있는 강의와 잘 갖춰진 첨단 장비, 그리고 실습까지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어 평범한 주부의 일상에서 새로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제 그들은 또 새로운 꿈을 꾼다. 새롭게 발견한 자신을 이제 영상이라는 매체를 통해 드러내고 표현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싶은 그런 꿈. 
주부작가구단 강좌문의 031-960-9752(고양영상미디어센터 창작지원 담당)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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