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배움터 열음식과 열음잔치
내가 제일 멋있지? 지리산노고단에서 한 컷
자전거 타고 씽씽~
교육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형태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대안학교도 늘고 있다. 대안학교의 대부분은 학력을 인정하지 않는 비인가 학교라 검정고시를 봐야 하는 불편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곳곳에는 그런 불편쯤은 아무 문제도 되지 않을 만큼 독특하고 매력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대안학교가 존재한다.
공교육에서는 가능하지 않은 다양한 교육을 시도하는 곳들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럽고도 반가운 일이다.
원주시 판부면 서곡리에 있는 여행 전문 대안학교 ‘길배움터(길잡이 신세균)’에서 신입생을 모집한다.
●머리보다 몸으로 배운다
길배움터는 도보 여행, 자전거 여행, 연극 여행, 나눔 여행, 백두대간 산행, 강 순례 등의 여행교육과정을 기본으로 운영한다. 여행을 하지 않는 동안에는 자전거 타기, 수영, 달리기, 노작, 요리, 농사,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 인문학 교육, 외국어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정규과정 3년에 인턴십 1년의 과정이며 1년은 ‘1학기·2학기·내가 만드는 학기’로 운영된다.내가 만드는 학기는 자전거 여행을 할 수 없는 1·2월을 이용해 검정고시를 치르기 위한 교과목 공부를 하는 시간으로 본인의 계획과 결정에 따라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는 시간을 말한다.
●나를 위한 알찬 여행
길고 짧은 여행을 수시로 떠나는 길배움터의 여행 일정은 크게 3년 동안 봄·가을로 나누어 진행한다. 다소 긴 여행은 1년차 국토여행 7일, 제주도 여행 21일, 2년차 백두산 여행 1개월, 백두대간 산행 1개월, 3년차 티벳 여행 1개월, 스승 찾기 여행 21일로 짜여있다.
짧은 여행은 원주와 주변 지역 곳곳을 한 달에 한 번 자전거로 여행하며 전문 문화해설사의 도움을 받아 진행한다.
얼마 전 제주도 21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왔다는 신세균 길잡이는 “실제 21일의 여행이라고 하지만 여행지에 대한 사전지식을 쌓는 시간과 다녀온 후 보고서를 작성하고 동영상이나 PPT를 만들어 마무리 발표를 할 때까지 근 3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 다양한 분야의 길잡이가 돕는 곳
여행학교에서는 교사를 길잡이라고 부른다. 여행을 하지 않는 동안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인문학 교육과 문화예술 교육, 언어 교육 등은 대부분 전문성을 가진 재능 기부 길잡이들이 진행한다. 1년차부터 시작되는 중국어나 영어교육은 여행지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회화 위주의 수업으로 진행된다.
남해에서 왔다는 길배움터의 박준성(17) 학생은 “일반 학교에 다닐 때는 왜 공부해야 하는지 몰랐다. 부모님과 의논 끝에 이곳에 오게 됐다. 자전거로 여행을 하면서 자존감이 높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누구든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 여행학교를 추천한다. 자유로우면서도 늘 존중받으며 공부할 수 있다” 며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성적에 따른 서열화와 비교로 주눅 들어 있는 우리들에게 신선한 배움의 길을 보여주는 길배움터 신세균 길잡이는 “앞으로 도마다 하나씩 여행학교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길배움터 2기 신입생 모집
14~17세의 청소년이면 누구나 입학 가능하고 무학년제로 운영된다. 정규과정 3년에 인턴십 1년의 과정이며 1년은 ‘1학기·2학기·내가 만드는 학기’로 운영된다.
입학금 100만원에 수업료는 월 40만원이며 여행을 할 때 소요되는 경비는 각자가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올 12월 13일까지 7명 내외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길배움터 입학관련 사항은 전화로 상담하거나 인터넷 카페를 이용하면 된다.
홈페이지 : 다음카페 길배움터 http//cafe.daum.net/learningontheroad
입학 문의 070-8265-3354, 010-2399-2017 강상헌(별똥별)
최선미 리포터 ysb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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