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내 11개 작은 도서관 주부 독서동아리 회원 100여명이 참석한 ‘작가와의 만남’ 행사가 지난 14일 경기도 미술관 1층 카페에서 열렸다. 초청작가로는 댄싱맘의 저자 조명숙작가가 초대됐다. ‘댄싱맘’은 작가가 그림을 본 후 그림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소설로 풀어낸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지난해 도서관 협회가 선정한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됐으며 여자의 삶과 죽음, 결혼, 성형, 가족들 간의 소통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은도서관 주부 독서동아리 회원들은 댄싱맘을 읽고 서너 차례에 걸처 독서토론을 거친 후 이날 작가와의 만남을 가졌다.
소설 속 이야기와 사건이 상징하는 의미에 대해 작가의 말을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기대를 품은 주부들이 이른 아침부터 미술관에 모였다. 그림을 모티브로 쓴 소설 작가를 미술관에서 만났으니 미술과 문학의 만남이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있을까?
작가의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소설책을 읽은 주부들의 독서감상평이 이어졌다. 초지작은도서관 독서동아리 회원은 “소설 속 이야기를 통해 내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사회의 어두운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 마음은 불편했지만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샛별도서관 회원도 “그림을 모티브로 가볍게 지은 소설이 아니라 그림이 가진 이미지 화가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와는 별개로 그림을 보고 느낀 소설가의 이야기가 들어있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신명숙 작가는 “오늘처럼 열심히 제 작품을 읽은 독자들과 이런 만남의 장을 마련하는 것은 작가로서 아주 행복한 시간이다”며 “비참한 현실 이야기이지만 이 이야기를 풀어내고 나눠야 우리는 밝은 세상으로 걸어 나갈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신길동 샛별작은도서관 주부 독서동아리 회원으로 활동 중인 정정경씨는 “작가의 의도를 모르고 읽었지만 오늘 대화를 통해 숨겨진 이야기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역시 소설과 그림 등 예술작품은 보는 사람마다 읽는 사람마다 다 다른 느낌이구나 하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책읽는 사회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이뤄졌으며 안산 지역 작은도서관협의회에서 준비했다. 작은도서관협의회 박은희 회장은 “집 가까이 작은 도서관마다 주부들을 위한 독서동아리가 꾸려져 운영 중이다. 책을 읽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좀 더 넓어지고 남을 이해하는 마음도 커진다”며 “뜻이 있는 안산지역 주부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산지역 작은도서관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안산작은도서관협의회 카페 (http://cafe.daum.net/ansansla)에서 얻을 수 있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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