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의 정체를 알기 위해서는 왜 치질이 생기는 것일까, 그 원인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은 치핵의 원인부터 추적하기로 하겠습니다. 옛날에는 인간의 신체 구조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말하곤 하였습니다. 개나 고양이와 같이 네다리로 활동하는 포유류는 엉덩이 위치와 심장이 거의 같은 높이에 있어 엉덩이에서 흐르는 혈액이 원활하게 심장으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진화과정에서 인간은 두 다리로 서게 되어 항문이 심장보다 낮은 곳에 위치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동맥에 의해 심장에서 항문으로 혈액을 보낼 때에는 중력이 역행하여 아래에서 위를 향하므로 아무래도 혈액이 돌아가기 어렵고 항문이 울혈(심장으로 혈액이 돌아가지 않고 정맥에 혈액이 정체해 버리는 것) 되기 쉽게 됩니다. 항문에는 정맥이 많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엉덩이의 혈행이 나빠져 정맥의 피가 정체해 부풀기 시작하면 점막도 붓기 때문에 찢어지거나 염증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제까지는 이것이 치핵의 정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치핵의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혈행장애는 치질의 한 증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항문에 주는 다양한 부담이 원이이 되어 항문을 닫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 점막하 부분(쿠션)이 커지거나 출혈하거나 항문 밖으로 탈출하게 된 것(항문쿠션 하강성)이라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도데체 항문에 주는 다양한 부담이란 어떤 것일까요? 가장 큰 부담은 변비나 설사입니다. 현대인은 항상 시간에 쫓겨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바쁜 생활이나 스트레스 때문에 변비나 설사 등의 증상으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은 적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런 배변이상이 방화쇠가 되어 치질을 앓게 됩니다. 또 업무로 인해 하루종일 서있는다든지 계속 의자에 앉아있는 것은 치질의 원인이 됩니다. 장기간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잇으면 아무래도 항문에 부담을 주게 되어 울혈 되기 때문입니다. 식생활도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고추나 겨자 등의 향신료나 지나친 음주는 항문에 좋지 않습니다. 매운 음식은 위와 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변에 섞여 배출되기 때문에 항문을 직접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또 지나친 음주를 하면 치질의 원이이 되는 설사가 쉽게 생깁니다. 즉, 치질은 신체구조상의 문제라기 보다는 생활습관에 크게 기인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치질은 인간이 옷을 입고 사회생활을 영위함으로서 탄생한 문명병이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상쾌한항외과
류광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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