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다 우리 동아리 - 안양학생천문동아리‘마카리안’

빛나는 별과 함께 키워가는 천체물리학자의 꿈

지역내일 2013-11-06

구름 한 점 없이 파란 11월이다. 찬바람에 옷깃을 여미는 사람들 사이, 맑은 겨울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학생들이 있다. 다름 아닌 안양 천문학 동아리 마카리안 조원들이다. 은하단의 이름을 따서 지은 ‘마카리안’은 2012년 초, 천체 관측에 흥미가 있는 목정찬(부림중 2), 유제훈(부림중 3), 추헌호(비산중 3), 이규성(신성고 1) 학생이 직접 만든 동아리이다. 관측하기 좋은 날이면 광명 가학광산이나 용인 축구 센터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밤마다 찾아간다는 네 명의 학생들을 만나보았다.

마카

천문에 대한 열정만으로 뭉친 동아리
동아리를 만들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 당시 네이버 천문카페에서 천문에 대한 갈증을 해결했던 학생들. 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별을 보는 즐거움을 나누고 싶어’서 이루어진 만남이 마카리안이 만들어진 계기이다. 목정찬 학생과 추헌호 학생이 먼저 알게 되고, 이후 유제훈 학생과 이규성 학생까지 합류하면서 현재의 마카리안이 탄생했다.
천문 동아리는 타 동아리와 뭐가 다를까? 마카리안은 모임을 하는 날짜가 부정기적이다. 천체 관측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날씨가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마카리안의 맏형 추헌호 학생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구름과 눈비다. 구름이 짙거나 눈비가 내리면 천체를 관측하기 힘들다. 보름달이 뜨는 날도 피한다. 달빛 때문에 별빛이 가리기 때문이다. 가장 선호하는 날씨는 요즘같이 새파랗게 맑은 가을과 초겨울날씨다. 온도가 낮아 대기가 안정적이라 관측하기 좋다.
마카리안 회원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인내심이다. 천문의 이동 경로를 관측하기 위해서는 한자리에서 서너 시간 머무는 일은 빈번하다. 점점 추워지는 늦은 밤, 장시간 관측하는 것은 천문의 열정이 없다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일까? 자신의 꿈을 말하는 마카리안 학생들은 별에 대해서만큼은 또래 어느 아이보다도 더 의젓하고 믿음직스러웠다.
5학년 때 문득 본 겨울 하늘의 별자리를 보고 ‘우아! 저거다’ 하고 전율을 느꼈다는 목정찬 학생. 목정찬 학생은 본인의 관심분야에 대해 “딥스카이(성운, 성단, 은하) 촬영”이라고 뚜렷하게 밝혔다. 소신을 가진 중학교 2학년의 눈빛은 별빛보다 더 빛난다.
중1 때 경기도 과학교육원에서 관측한 토성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는 유제훈 학생도 천문에 대한 꿈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럽다. “어릴 때부터 과학이 좋았다”는 유제훈 학생의 꿈은 천체물리학자다. 유제훈 학생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배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소행성 관측’과 ‘과천과학관 연구 지원 프로그램’을 잊을 수 없어
마카리안 학생들은 천체 관측의 특성상 밤에 만나 관측해야 하기 때문에 그들만의 추억이 적지 않다. 이규성 학생은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소행성 관측을 꼽았다. 이규성 학생은 “달 궤도 안쪽으로 소행성이 지나가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라며 “새벽부터 날이 샐때까지  별의 예상 경로를 점검하면서 관측을 위해 애썼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추헌호 학생은 연구지원 프로그램인 “2012 과천 과학관 창의 lab”에 선발돼서 활동한 것을 꼽았다. 추헌호 학생은 “학교에서 해본 과학 실험과는 차원이 달랐다.”며 “늘 하고 싶었던 천체 실험이라 과정 자체가 흥미진진했다”고 말했다.
현재 이론공부를 위해 회원들이 공부하는 책은 서울대학교에서 교재로 사용하는 ‘천문학 및 천체 물리학’교재이다. 아직 어려운 교재로 공부하려는 이유는 뭘까?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천체관측은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뛴다”며 “더 알고 싶고, 더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마카리안 학생들의 꿈은 천체물리학자나 과학분야 진출이다. 현재의 꿈이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것인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중학생 네 명이 천문학에 대한 열정만으로 동아리를 만들었던 일, 그리고 끊임없는 관측 진행과 2년 동안 올린 칠백 여개의 천문 관련 게시물에 담은 우주에 대한 꿈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며 마카리안 회원들의 삶의 자양분이다. 주윤미 리포터 sinn74@naver.com
박스> 부림중학교 동아리 ‘마카리안’
목정찬, 유제훈 학생은 마카리안이란 이름의 동아리 활동을 하나 더 하고 있다. 부림중학교 천문학 동아리 ‘마카리안’이다. 천문학에 대한 꿈을 학교 안에서도 키워보고 싶었던 두 학생은 부림중학교에 제안서를 내서 작년부터 박준현(중2) 학생과 함께 자율동아리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부림중학교 마카리안의 경우 ‘2013 경기도 천체 관측대회’에서 중등부 1위를 수상해서 지난 11월 2일 전국대회에 출전했다. 또한, 한국 천문 연구원에서 주최하는 ‘천문올림피아드’에서 서류접수와 인터넷 과제, 면접을 통과해서 현재 겨울 학교에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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