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레전드(단장 장도훈, 감독 박정태)는 청담·논현·압구정 지역의 유아 및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유소년축구단이다. 유아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7세반부터 유소년 국가대표로 활약한 단원들까지 차세대 네이마르를 꿈꾸는 축구 꿈나무들을 만나봤다.
학년 및 연령별로 축구기술 전수
매주 토, 일요일 오후 3시만 되면 논현초등학교 잔디구장이 유소년 축구단원들로 북적거린다. 어리지만 야무진 7세반을 이끌고 있는 박상민·박준우 코치, 축구의 기본기를 다지며 1학년을 진두지휘하는 장도훈 단장(1학년), 축구 체력을 기르고 다양한 축구 전술을 가르치는 2~3학년 담당 방상호 팀장, 고난도 기술과 멀티플레이 비법을 전수하는 4학년 담당 박정태 감독까지, 다섯 명의 전문 코치진들이 학년별로 반을 나눠 2시간 동안 체계적인 훈련을 가르치는 생생한 현장이기도 하다.
FC레전드는 각 학년별 엘리트반을 운영하고 있어 축구를 대하는 단원들의 자세부터가 남다르다. 아직 엄마 품을 더 찾을 나이인 7세반 단원들은 서울시생활체육협의회 유아축구대회에서 우승을 할 만큼 실력파다. 휴식시간에는 영락없이 귀여운 일곱 살짜리 모습이지만 그라운드에만 들어서면 눈빛부터 달라진다.
초등생 단원들은 프로선수 못지않다. 두 팀으로 나눠 연습경기에 임할 때도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인다. 축구공을 향한 집념이 놀라운 정도지만 이긴 팀이 진 팀에게 먼저 다가가 격려하고 진 팀은 이긴 팀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는 모습이 오히려 더 인상적이다. 일취월장하는 축구실력만큼이나 코치진들이 신경 쓰는 부분은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할 줄 하는 겸손한 자세였다.
축구 실력뿐 아니라 인성교육도 중시
박정태 감독은 "냉혹한 승부의 세계만 강조하다보면 자칫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며 "승패를 떠나 바른 인성이 먼저 갖춰지면 이 아이들이 진정으로 축구를 사랑하고 즐길 줄 아는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인성교육을 중시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
인성만큼이나 단원들의 실력과 축구 열정도 대단하다. 4학년 주장을 맡고 있는 박지훈(압구정초4) 학생은 차세대 네이마르와 이청용을 꿈꾸는 FC레전드의 미드필더이다. 지난해 한국 유소년대표로 뽑혀 일본에서 열리는 축구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3학년 주장을 맡고 있는 임태형(압구정초3) 학생은 올해 한국 유소년대표 20명을 선출하기 위한 1차 명단(40명)에 이름을 올려놓은 상태다.
최종 수비수로 활약하고 싶다는 한상욱(청담초 4) 학생과 FC레전드에서 오랫동안 축구를 배운 초창기 멤버 신재훈(압구정초4) 학생은 “축구를 즐기다보니 자연스럽게 실력이 늘었다”며 “목표가 생겼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라는 말로 야무진 소감을 대신했다.
몸도 마음도 무럭무럭 자라는 아이들
단원들의 체력과 건강이 최우선인 만큼 그날그날 단원들의 컨디션을 확인해 훈련시간을 조절하는 등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 것도 코치진들의 몫. 해마다 10~12번 정도 대회에 참가하는 만큼 행여 생길 수 있는 크고 작은 부상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
현재 FC레전드는 성장클리닉을 운영하는 청담튼튼병원에서 유니폼과 축구용품을 지원받고 있다. 방상호 팀장은 “창단 초창기에는 입상 횟수가 적은 편이었지만 올해는 벌써 4~5번 입상하는 등 연속으로 좋은 성적을 거둬 코치진으로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수상 여부를 떠나 유니폼에 적힌 단어처럼 아이들이 튼튼한 체력과 건강한 마음으로 축구를 즐겼으면 좋겠다”며 단원들에 대한 진심어린 마음을 내비쳤다.
연습시간이 거의 끝나갈 즈음, 축구화 끈이 풀린 것도 모른 채 공을 차고 있던 한 단원에게 다가가 허리를 굽혀 손수 신발 끈을 매주는 방 팀장의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신발 끈을 고쳐 맨 뒤 또 다시 골대를 향해 달려 나가던 아이가 뒤돌아서서 큰 소리로 “고맙습니다”며 인사를 했다. FC레전드의 힘은 바로 이런 끈끈한 유대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축구와 함께 몸도 마음도 무럭무럭 자라는 아이들을 보니 절로 흐뭇한 미소가 번진다.
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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