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의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환자를 진료해도 좋다는 허가를 받은 지 26년이 조금 넘었다. 아프거나 불편한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행위나 건강한 환자를 오래도록 건강을 유지하도록 도와주고, 스스로의 외모나 신체의 일부가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에게 불편함을 줄여주고, 자존감을 높여주는 행위까지 해도 좋다는 허가를 받은 직업은 의사를 제외하고는 없다. 물론 약을 연구하고 치료법을 연구하고 더 좋은 기계를 개발하는 행위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를 사용하여 직접 의료소비자와 접촉해 진단과 시술 등의 의료 행위를 하는 것은 의사에게만 허용되어 있다.
이렇게 얼핏 듣기에는 매우 큰 특별한 권한을 가진 집단이 의사인 것으로 보이지만 반대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설명을 부족하게 하고 더 좋은 치료법이 있는데 알려 주지 못하거나 시간을 지체했을 때는 법에 의해서 벌을 받도록 되어 있다. 이처럼 매우 가혹한 규제를 받고 있는 집단이 의료계, 의료인, 의사라고 볼 수 있다. 이런 복잡한 의료법과 의사에 대한 규제는 아마도 의사를 허가제로 하기 이전에는 종종 일반인들이 환자를 치료하면서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하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의사는 항상 환자를 위해 최선의 해결책을 찾아내기 위한 노력을 하는 하나의 거대한 전문가 집단에 속한다. 이 집단 내에서 구성원들 간에 긴밀하게 정보를 교환하고 기록으로 남겨진 정보를 종합해 지금까지 알려진 방법들 중에서 각 환자의 상황에 맞는 해답을 찾아서 제공하는 직업이다. 종종 의사는 더 좋은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병원이나 의사에게 자신의 환자를 의뢰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 의사들은 거대한 동업자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처럼 의료광고에 규제가 많은 나라를 본 적이 없지만 모순되게도 우리나라처럼 의료광고가 포탈사이트의 가장 큰 수입원인 나라도 많지 않다는 점은 시사 하는 점이 많다. 병원간의 과도한 경쟁으로 환자들이 타 병원에서 더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박탈된다면 이는 매우 큰 사회적인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의사들은 서로가 경쟁 관계인지 아니면 거대한 협업관계인지 다 함께 다시 한 번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다. 의료소비자분들도 자신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의료광고의 문구가 아니라 진정한 치료 결과를 보는 눈을 키워서 협력체계가 잘 갖춰진 성실한 의사들이 광고 없이도 병원이 잘 유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행위가 절실한 시대에 살고 있다.
제이엠오피부과의원
고우석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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