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에 대해 당신이 잘못 알고 있는 것들

“안경을 쓰면 눈이 점점 나빠진다고요?”

지역내일 2013-10-21

대학생 딸과 고등학생 아들을 키우는 서초동에 사는 장 모씨는 요즘 아이들의 원망을 듣느라 진땀을 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이유는 자녀가 눈이 나빠 어렸을 때부터 안경을 쓰라고 강요하는 바람에 시간이 흐르면서 계속 도수를 높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도수가 너무 높아 압축렌즈를 사용한다고 한다. 과연 맞는 말일까? 만일 어렸을 때부터 안경을 안 썼다면 지금 눈은 더 이상 나빠지지 않았을까? 안경과 눈에 대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을 알아봤다.


눈이 나쁜 데도 안경 안 쓰면 학업장애와 지능발달에 영향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안경을 쓰면 눈이 점점 나빠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서초동에 사는 장 모씨가 자녀들에게 원망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안과 전문의들은 아이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안구의 크기가 커져 근시가 진행되는 것뿐이라고 한다. 때문에 안경이 근시를 더 진행시키거나 막을 수는 없다고 한다. 그렇지만 어렸을 때 시력저하가 뚜렷하게 나타나거나 사시 등으로 약시로 발전할 가능성이 클 경우에는 반드시 안경을 써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안과 전문의들은 “아기가 태어났을 때는 안구가 작다보니 각막과 망막사이의 거리가 짧아 가까운 것을 잘 보지 못하는 원시상태이다. 그러다 몸이 성장하면서 안구도 커져서 14세 무렵이면 성인크기가 된다. 이때 생활습관이나 유전적 요인이 작용하면서 안구가 비정상적으로 길게 자라 근시가 돼 나빠진 것이지 결코 안경 탓은 아닌 것이다.  
결론적으로 안경은 좋은 시력을 나빠지게 하지도, 나쁜 시력을 좋아지게 하지도 않는다. 때문에 어렸을 때 안경을 억지로 써서 눈이 나빠졌다는 것은 아무런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이야기다. 오히려 안경을 쓰면 눈이 잘 보여 더 집중할 수 있어 학업이나 실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입을 모아 얘기한다.
반대로 눈이 좋지 않음에도 더 나빠질 것을 우려해 안경을 쓰지 않았을 경우에는 나중에 교정시력이 덜 나올 수도 있고 눈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집중할 수 없기 때문에 학업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성장기라서 시력이 좋지 않으면 지능발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원시일 경우에는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편두통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한다. 게다가 계속 방치할 경우에는 약시가 돼 장기적인 시력장애도 올 수 있다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따라서 서초동에 사는 장 모씨의 경우는 결과적으로 잘한 일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가 너무 어렸을 때부터 안경을 쓰게 하는 것이 보기에도 좋지 않고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 들어 차일피일 미루는데 그러다 자칫 시력발달과 지능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한다.


시력은 유전적 요인이 90퍼센트 가까이 차지
또 하나 눈이 그다지 나쁘지 않을 경우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할 때는 안경을 썼다가도 일상적인 생활에서는 안경을 벗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 많은 사람들은 안경을 썼다 벗었다 하면 눈이 더 나빠진다며 안경을 계속 쓰라고 하는데 이것 역시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얘기는 아니다. 시력은 생활습관이나 유전적인 요인이 강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지 안경을 썼다 벗었다 한다고 해서 나빠지거나 좋아지지는 않는다고 한다. 다만 근시나 원시일 경우와 양쪽 눈의 시력 차이가 많이 나는 짝눈일 경우에는 가급적 항상 끼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환경의 변화에 따라 그때그때 조절해야 하는 눈의 과도한 조절작용을 줄여줘 눈의 피로도를 낮춰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오래전부터 텔레비전을 너무 오래도록 가까이서 보거나 어두운 곳에서 책을 보면 눈이 나빠진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근시의 경우 유전적 요인이 89퍼센트, 환경적 요인이 11퍼센트라고 한다. 따라서 텔레비전이나 컴퓨터를 오래보거나 가까이서 보는 것, 그리고 어두운 곳에서 책을 보는 것 자체만으로 약간의 영향은 미칠 수 있지만 절대적으로 눈이 나빠지진 않는다는 얘기다. 옛날 호롱불이나 촛불 밑에서 바느질을 하거나 책을 보더라도 큰 영향이 없었던 것이 그 반증일 것이다. 하지만 영향을 줄 수는 있으니 텔레비전이나 컴퓨터를 오래도록 하면서 한 곳만 바라보는 습관은 버려야 하며 어두운 곳에서 책을 읽는 습관 역시 고쳐야 한다.


TV나 컴퓨터 오래 본다고 눈 나빠지지는 않아
또 항간에는 안경을 오래 쓰면 눈이 튀어나온다는 괴소문(?)도 있다고 한다. 이 괴소문은 대개 안구가 길어지는 성장기에 눈이 나빠지고 안경을 쓰기 때문에 확산된 것이다. 청소년기에 근시가 되면 정상인보다 안구가 커지기 때문에 눈이 튀어나와 보이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 무렵 생애 최초로 안경을 착용하게 되는 청소년들이 많다보니 안경에 대한 오해가 생긴 것이다. 결론적으로 안경은 눈이 튀어나오는 현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지만 우연찮게 시기가 맞아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또 많이 오해하는 것 중에 시력이 마이너스라고 하면 시력이 굉장히 나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일견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시력에는 마이너스가 없다. 다만 마이너스 렌즈만 있을 뿐이다. 마이너스는 근시를 뜻하고 플러스는 원시를 말한다. 마이너스를 교정하기 위해서는 오목렌즈를 쓰고 반대인 경우에는 볼록렌즈, 즉 돋보기를 쓴다. 또, 마이너스 뒤에 붙는 수치가 커질수록 눈이 나쁠 수 있다는 것은 맞는 말이다.
시력이 많이 나쁠 경우 “압축렌즈를 쓰라”는 권유를 받기도 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압축렌즈는 두꺼운 렌즈를 힘으로 압축시킨 것이 아니라 시력이 안 좋아지면 렌즈의 굴절률을 높이기 위해 렌즈가 점차 두꺼워지는데 보기에 좋지 않고 무겁기도 해 특수한 재질로 된 렌즈를 쓴 것일 뿐이다. 때문에 압축렌즈를 썼다고 해서 당연히 눈이 많이 나쁜 건 아니다.
마지막으로 안경을 오래 Tm면 노안이 온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이다. 안경을 오래 썼다고 해서 노안이 오는 것은 아니고 인체가 퇴화하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자연현상이다. 노안은 대개 40대가 지나면서 책을 보거나 모니터를 볼 때 침침해지고 가까운 것이 잘 안보이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그 원인은 눈의 렌즈(수정체)를 조절해 초점을 변화시키는 조절력이 약화돼 생긴다. 이런 조절력 약화의 근본적인 원인은 수정체의 탄력 상실과 비대에 따른 수축력 약화 등이다. 즉, 자연스러운 노화의 한 과정으로 인체에서 다른 기능의 퇴화보다 빨리 느낄 수 있는 노화현상 중 하나일 뿐이다. 이럴 때 당황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거나 노안이 심하고 일을 하는데 심각한 지장이 있는 사람이라면 수술로 치료할 수도 있다.


최근 스마트폰의 급속한 보급으로 눈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시도 때도 없이 작은 화면을 뚫어지게 쳐다보니 눈 건강에 빨간불이 들어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럴 때 잘못 알고 있는 눈에 대한 상식으로 눈 건강을 더 악화시키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안경을 낀 사람이라면 가급적 3개월에 한 번씩은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시력을 잰 후 안경의 도수를 조절해 주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잘못된 도수의 안경을 오래도록 쓰는 것은 눈 건강에 치명적인 지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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