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앓이는 이제 그만
유방암 예방,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
치밀 유방의 경우 촬영술과 함께 초음파 시행 권장해
“별다른 증상은 없었어요. 마흔 넘도록 유방 초음파를 본 적이 없다니까 검진 받아보자고 해서 친구들을 따라나섰죠.” 얼마 전 유방암 3기 판정을 받았다는 김진애(가명·40·수영동) 씨는 본인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이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좀 더 일찍 검진을 시작했더라면 조기 발견도 가능했을 거라며 때늦은 후회를 전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만 40세가 넘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유방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홀수년도 출생자가 대상이다. 우리나라 여성의 경우 유방 조직의 양이 많은 치밀 유방의 빈도가 높은데, 이 경우 유방암 검사의 1차 진단법인 유방 촬영술과 함께 유방 초음파를 시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마더즈외과병원 김상원 원장은 유방암 예방을 위해 규칙적인 자가 검진과 정기 검진을 당부했다.
유방암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 필요해
맘모톰(전신마취 없이 흉터를 최소화하며 유방 종괴 조직 검사 및 제거하는 장비) 시술만 두 번 받았다는 이혜진(42·용호동) 씨는 친정엄마가 유방암에 걸린 가족력을 가지고 있다. “6년 전에 처음 시술받은 뒤로 매년 검사했죠. 작년에 두 번째 시술을 했어요. 검진을 갈 때마다 두려워서 올해는 차일피일 미루고 있네요”라며 한숨을 내쉰다. 그나마 친정엄마가 거의 완치되어서 다행이라며 “검진할 때 이왕이면 시술도 같이 할 수 있는 유방 전문 병원을 찾아야 두 번 걸음 안한다”고 조언했다.
마흔을 바라보는 여성들의 대부분은 유방 검진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어서, 또는 귀찮거나 혹은 나쁜 결과가 두려워서 검진을 미룬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유방암 발생 연령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어 유방암학회에서는 30세 이상은 매월 자가 검진, 35세 이상부터는 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진찰을 검진을 권하고 있다.
아직까지 비싼 검사료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유방암 가족력이 있다면 유전자 검사도 고려해볼만 하다.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의 경우 어머니는 유방암·난소암으로 외할머니는 난소암으로 투병하다 사망, 유전자 검사 후 예방 차원에서 유방 절제술을 감행해 한동안 이슈가 됐었다. 졸리는 BRCA1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BRCA는 유전성 유방암의 주요 원인 유전자로 1,2 두 종류로 분리되는데 그 중 BRCA1 유전자 변이와 이상은 유방암과 난소암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바른 생활 습관과 먹거리, 운동으로 건강 유지해야
유방암이 50대 이후부터 자주 발병하는 서구와 달리 국내에서는 40~50대에 가장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여성에게서도 발생 빈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나마 유방암은 조기 발견 시 90% 이상에서 완치가 잘되는 암으로 치료 성적이 좋은 편에 속한다. 유방 전문의들이 이른 나이부터 자가 검진과 조기 검진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마더즈외과병원 김상원 원장은 “유방 질환의 주된 원인은 여성호르몬의 불균형에서 찾을 수 있다. 더불어 환경호르몬이나 고지방, 고단백질 식단, 스트레스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본다”며 예방을 위해 올바른 식습관과 꾸준히 운동할 것을 당부했다.
대부분의 암이 그렇듯 유방암 역시 생활 습관의 영향이 크다. 비만인 경우 위험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평상시 적정 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알콜과 과도한 당분, 동물성 지방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고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나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어떤 질환이든 치료보다는 예방이 우선이다. 정기적인 검진과 규칙적인 운동, 올바른 습관을 위한 노력이 더해질 때 유방암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이수정 리포터 cccc0900@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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