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선 ssam'' Top + 고교 수학 특강(6)

수학 교과서 제대로 활용하기(1)

지역내일 2013-08-30

‘교과서는 학교에서 수학을 배우는데 꼭 필요한 책이므로 몇 번이고 반복해서 보아야 한다.’는 말에 동의하는 고등학생들은 그리 많지 않다. 학생들의 선호도에서는 문제집과 참고서에 밀린지 오래고, 중요도에서는 EBS 교재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그나마 초등이나 중등에서는 수학 교과서가 학교에서 제법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지만, 고등학교에서는 1,2학년 정규수업 이외의 시간에 수학 교과서를 보는 학생을 찾기가 힘들다. 3학년이 되면 교과서를 본 기억이 가물가물한 학생이 대부분이다.

상위 1%, 흔히 공신이라고 불리는 학생들은 한결같이 교과서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여전히 푸대접이다. 학생들이 교과서를 외면하는 이유는 ‘내신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되지만 수능과는 별관계가 없으므로’, ‘문제의 종류가 제한되어 있어서’ 등으로 다양하지만(세련되지 않은 편집이 교과서를 멀리하는데 일조하기도 한다), 학생들이 교과서를 외면하는 데는 교사들의 책임도 크다. 현행 입시체계에서는 1, 2학년 때 최대한의 진도를 확보해야만 3학년 때 수능 준비를 위한 문제풀이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부담감을 버리지 못한다. 학교에서 진도를 빠르게 나가다보니 기본 개념과 용어를 충분히 이해시키지 못하고 핵심만을 설명해주고 문제 풀이에 치중한 수업을 전개하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로 학생들은 교과서의 중요성을 알지 못할뿐더러 볼 줄도 모르고 제대로 본 적도 없다. 그래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이 향상될수록 교과서를 소홀히 하는 경향은 점점 더 높아지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올해 수능 시험이 A/B형으로 분리되고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명과 수능 시험의 영역명이 일치되도록 변경되면서 교과서가 중요해지기 시작했다. 올해 치른 전국연합학력평가 수학영역의 문제를 살펴보면 교과서 중심의 개념형 문제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 또 논술의 경우에도 ‘사교육 의존도를 높인다’는 비판과 정부의 권고로 2013학년도 몇몇 대학의 수시 논술 전형에서 교과서를 활용한 문제들이 출제되었듯이, 교과서에서 배우는 개념과 용어를 정확하게 이해했는지를 묻는 문항의 출제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보아야 한다. 그만큼 교과서의 완전학습이 중요해졌다. 이제는 교과서에 대한 충실한 학습이 학교 공부만이 아니라 대학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수학 공부를 문제 풀이와 동일하게 여기지 말고 수학 교과서를 꼼꼼히 읽어보자. 수학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독서능력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계산 능력이 좋은 학생보다 글을 읽고 뜻을 파악해내는 능력이 우수할수록 성적의 향상 속도가 빠르다. 독서 능력이 우수한 학생일수록 교과의 학습 내용을 제대로 받아들이며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복합적 사고가 필요한 문제, 문장제 문제의 문맥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해결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수학을 싫어하는 초등학생에게 억지로 수학공부를 시켜서 수학을 기피하게 만들기보다는 독서를 열심히 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해본다.


3회 걸쳐서 수학 교과서를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제품을 구입하면 사용설명서가 반드시 따라온다. 제품을 정확하고 유용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꼭 읽어 보아야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귀찮다고’, ‘알고 있는 내용이므로’ 등의 이유로 건성 건성으로 보고 만다. 그러다보니 제품의 다양한 기능 중 일부만을 활용하는데 그치고 만다. 스마트 폰의 무궁무진한 기능 중 몇 가지만을 사용하면서 만족하는 일이 좋은 예가 되겠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수학교과서의 ‘머리말’과 ‘구성과 특징’이 제품의 사용설명서에 해당된다.



이 부분을 꼼꼼하게 읽어보면 수학을 배우는 이유가 단순히 좋은 성적을 얻고 대학 입시를 위한 문제 풀이가 아님을 알게 된다. 수학은 주변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사고 능력 계발에 필수적인 과목이기에 배워야 되는 것이다. 수학을 배워도 일상생활에 그다지 쓸모가 없다는 말은 머리말조차 제대로 읽지 않아서 발생하는 잘못된 생각이다. 세상은 내가 아는 만큼만 보이고, 알게 되면 세상이 다시 보인다고 했다. 수학을 배우는 이유를 분명히 알아야만 다음으로 이어지는 학습에 힘이 생긴다. 자세하게 읽어 두길 바란다.

다음으로 관심을 기울여서 읽어야 할 부분이 구성과 특징이다. 교과서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므로 학습을 해 나가면서 자주 참조하고 제대로 학습하고 있는지의 여부를 점검해 보는데 활용해야 한다.

쪽을 넘기면 차례가 나온다. 차례는 교과서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음으로써 학습해야 할 내용이 어떻게 전개되고 서로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한 눈에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문제집을 열심히 풀었지만 성적도 안 오르고 무엇을 배웠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 학생들이 많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배운 내용의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여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배우는 교과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면 정형화된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하지만 난이도가 높은 문제에서는 약점을 드러내게 된다. 상위권 학생일수록 개념을 몰라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보다 개념을 떠올리지 못해서 틀리는 경우가 많다. 교과서에 나오는 개념들의 흐름을 잘 정리해서 기억해두면 문제를 해결하기가 한결 수월해지므로, 정확하게 파악해두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이 흐름을 잘 정리해둔 부분이 차례이다. 교과서의 차례를 자세하게 학습하는 일은 공식 몇 개를 암기하는 것 보다 훨씬 중요하다. 그리고 단원이 끝날 때마다 차례를 다시 살펴보면 학습한 내용을 기억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차례를 자세하게 살펴보는데 걸리는 시간에 비해 얻는 효과가 훨씬 더 크다. 다시 말하지만 차례는 교과서 학습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교과서의 차례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 필자의 블로그에 고교수학 전 과정의 차례를 정리한 파일을 탑재하였다. 출력해서 책상 위에 붙여 놓고 수시로 참조하며 흐름을 익혀두길 권한다.)


궁금한 점은 아래의 활용해 주세요.
Blog:http://blog.daum.net/istiger


진광고등학교 신인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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