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숯불회전구이
외식을 할 때마다 메뉴를 정하는 일이 어렵다고 하소연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아이들 입맛에 맞추자니 어른들 속이 헛헛하고, 어른 입맛에 맞추자니 아이들 성화에 먹는 마음도 가시방석이다. 찬바람에 어깨가 절로 솟는 요즘, 온 가족의 입맛을 사로잡을 오리집에 다녀왔다. 까다로운 리포터의 입맛을 들었다 놓은 ‘요~물’ 누룽지탕과 양념꼬치가 일품인 관설동 치악고 앞 ‘오리사냥(대표 류연일)’을 소개 한다.
● 느끼함은 어디로 갔을까?
모듬꼬치구이를 주문하자 애피타이저로 누룽지탕이 먼저 나왔다. 다시마, 오징어, 새우 등 갖가지 해물로 국물을 내고 청양고추로 칼칼한 맛을 더해 누룽지와 같이 끓여낸 누룽지탕은 온 가족의 입맛을 확 돌게 할 메뉴다. 주인장이 후라이팬에 직접 눌러 만든 두툼한 누룽지에 아이들이 좋아할 오징어와 새우 살까지 20년 요리경력 류연구 주방장의 실력이 녹아든 만큼 그 맛이 독특하다.
류 주방장은 “애피타이저로 나가는 음식인데 서너 번 씩 리필을 해달라는 손님이 많습니다. 저희 가게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 중 하납니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실제로 누룽지탕은 단일 메뉴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리포터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 따뜻함에 맛있는 소리까지 더해
따뜻한 것이 좋아지는 계절, 벌겋게 달아오른 숯불이 반갑다. 오리사냥 본사에서 특허를 낸 회전숯불구이판에서 생오리꼬치구이, 양념꼬치구이, 날개꼬치구이가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익어가고 금방 노릇하게 구어지는 것을 보며 눈과 귀로 담백함을 먼저 맛본다. 낮에 숯불 구이를 먹으면 냄새 걱정에 부담스러운 건 사실인데 이곳은 연기가 나지 않아 냄새 걱정 없이 숯불구이를 즐길 수 있다.
‘생오리꼬치구이’는 고소함이 일품이고, 본사에서도 레시피를 탐내 기술 전수를 요청했다는 한방데리야끼 소스를 발라 굽는 ‘특제양념꼬치구이’는 달짝지근하면서도 매콤하여 자꾸 손이 간다. 기름이 쪽~빠진 날개 구이는 바삭하게 익어 뜯는 맛이 좋다.
류 주방장은 “양념꼬치는 기름이 빠지지 않으면 너무 매워 먹기가 어려울 정돈데 숯불로 구우면서 기름과 함께 매운 맛도 빠지고 불 맛도 배어 한 번 맛보면 매니아가 됩니다”라며 ‘연구’라는 자신의 이름처럼 늘 맛있는 음식에 대한 연구를 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꼬치구이
● 한방으로 냄새 잡고, 청양고추로 맛을 더하다
닭계장과 비슷한 오리얼큰이해장국과 오리맑은해장국은 점심 손님을 위해 주방장이 약 5개월에 걸쳐 백 여 마리의 오리를 버려가며 개발한 특선메뉴다.
류 대표는 “오리를 삶는 과정에서 기름이 무척 많이 나옵니다. 그야말로 기름과의 전쟁이었죠.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내기까지 참 많이 노력했습니다”라며 오리로 얼큰해장국을 끓이기 어려운 이유를 설명했다.
갖가지 한방 재료를 넣어 잡냄새를 없애고 토란대와 숙주, 파, 오리고기를 듬뿍 넣어 끓인 오리얼큰이해장국은 짧은 점심에 허기를 채우고 몸을 보하는데 딱이다. 더구나 4500원이라는 가격은 그 맛과 정성에 비하면 너무나 매력적인 가격이 아닌가?
오리맑은해장국은 아이들과 여성들에게 인기다. 조미료를 전혀 넣지 않아 그 맛이 깔끔하고 시원하다.
충북 음성에 있는 (주)코리아덕 오리농장에서 부화 후 30~40일 정도 키워 고기 맛이 가장 좋은 1㎏~1.2㎏의 오리만을 엄선하여 냉장육만을 제공받아 사용하는 오리사냥 류 대표는 “고기 맛은 어느 곳보다 맛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모든 메뉴에 오리육 1㎏ 이상을 제공하여 양도 넉넉해 만족하실 겁니다. 100석 규모로 단체회식이나 연말모임에도 예약해주시면 정성을 다해 모시겠습니다”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오리집의 곁반찬 중 무쌈이나 깻잎 등은 시중의 상품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맛이 천편일률적인데, 이곳은 모든 곁반찬을 직접 주방장이 만들어 상에 낸다. 특히 후식으로 나오는 달지 않은 호박 식혜나 얼음이 사각거리는 레몬에이드는 다른 오리집에서는 보기 드문 메뉴다.
기온차가 심해 감기 걸리기 쉬운 요즘 온 가족이 동절기를 이겨낼 몸보신으로 오리요리를 추천한다.
문의 761-6292
최선미 리포터 ysb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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