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수능 디데이가 30일 이하로 내려갔다. 하루씩 한의원 칠판에서 지워나가다 보니 보는 내가 다 긴장이 될 정도다. 전날 밤을 새고 수능 아침을 맞아본 가슴 철렁하는 경험을 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래에 긴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한다.
배가 따뜻하면 심장은 차가와진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등 복잡한 이야기는 차치하고, 불면증과 공황장애 환자를 주로 치료하면서 경험한 것은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한 사람 중에 아랫배가 따뜻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불안할수록 평소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담요를 둘러도 좋고, 팩을 대거나 돌뜸을 대고 있어도 좋다. 평소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고, 시험 당일도 아랫배를 따뜻하게 보호할 방법을 강구하는 것을 추천 드린다. 아랫배가 따뜻하면 갑작스런 배탈도 어느 정도 막아줄 수 있고, 소화불량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엄지와 약지를 만지자
가슴이 두근거리고 답답하거나 마음이 불안할 때 손가락 끝을 만져주면 좋다. 특히 엄지손가락 손톱이 난 부위를 돌아가면서 반대쪽 엄지와 검지로 주무르듯이 만진다. 또 약지의 손톱이 난 부위를 돌아가면서 반대쪽 엄지와 검지로 만져주는 것도 좋다. 두 손가락은 모두 가슴으로 통하는 경락이 시작되는 곳으로서 시원하게 자극을 주면서 만져주면 두근거림이 줄어든다.
우황청심원 먹어야 하나
우황청심원을 수능을 앞두고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우황청심원은 예전에는 중풍전조 증상이나 심한 흥분 상태의 신경정신 질환에 사용했으며 주로 열이 많은 사람에게 사용했다. 하지만 열이 없고 기력이 약한 경우에는 자칫 졸음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래서 수능 당일에는 기존에 검증하지 않은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 아직 수능 전까지 시간이 충분히 남아 있으니 미리 테스트해야 한다. 보통은 잠들기 전 반 알 복용, 다음 날 아침 먹고 반 알 복용해 보고 테스트를 해보면 좋다. 잠이 잘 오는지 체크하고 수면을 방해한다면 전날 먹는 것은 좋지 않다. 다음 날 아침 복용 후 공부가 잘되는지도 체크해 봐야 한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한의원에서 간단하게 진단을 받은 후 처방받는 것이다. 우황청심원이 가장 좋을 수도 있고, 더욱 적합한 약이 있을 경우에는 우황청심원처럼 간단한 형태로 만들어 처방 받으면 된다. 이때 평소 불편한 부분을 감안해서 처방받으면 금상첨화다. 이를테면 소화불량이나 과민성 대장, 약한 호흡기, 집중력 부족 등을 고려해 약재를 구성하는 것이며, 이 역시 사전에 복용을 통해 검증한다면 더욱 안심이다.
김황호 원장
강남경희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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