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서
Ⅲ.특목고냐 일반고냐?
이 부분은 학부모들 사이에 많은 논란이 있고 각기 견해나 의견이 다르다. 그 이유는 서로 장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고로 가면 내신을 받기 쉬운 반면 특목고로 가면 내신에 어려움을 겪는다. 일반고로 가면 서울대 입학 시 지역균형, 일반전형, 정시에 모두 응시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 반면 특목고에 가면 지역균형이나 일반전형 하물며 정시까지도 내신에서 일단 불리하다.
지역균형은 말할 나위도 없지만 일반전형조차 내신이 중요한 평가요소로 다루어지고 있다.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서울대가 국립대라는데 근본 이유가 있다. 고교등급제를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비교과 부분만을 가지고 선발할 수도 없다. 특히 비교과부분을 강조하다보면 많은 학생들이 사교육시장에 내몰리기 때문에 대학교육을 선도하는 서울대 입장에서는 이것도 사실 부담일 것이다. 또한 사회, 경제적인 문제로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학생들을 감안한다면 그나마도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을 비교과로 인해 억지로 사교육시장에 내모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라 판단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특목고를 아주 대우 하지 않거나 마냥 불리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정시에서 논술과 면접으로 내신의 부족한 부분을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학부모들이나 학생들은 특목고에 보내고 또 가려한다. 그 이유는 학업환경, 학교수준, 학업배경, 졸업 후 학연문제 등을 고려하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 아이 서울대 보내려는데 어디를 보내면 좋을까요?” 라고 물으면 일반고를 가라고 한다. 물론 전제는 위에서 얘기한 수능에 대한 기본실력과 학업능력이 되어 있는 학생에 한해서이다. 그렇지 않고 “서울대를 제외한 의대나 연고대를 보내려면 어디를 보내는 게 나을까요?”라고 물으면 당연 특목고나 자사고를 추천할 것이다.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이 어느 고등학교를 선택해야 하는지 고민스러운 것은 물론 대학들도 고민일 것이다. 결국 대학들은 진짜 실력을 가려내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 같다. 그런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일반고의 노력이 벌써 시작되고 있다. 수준별 이동수업이라든지 우열반을 만들어 가르친다든지 해서(단 야간 강제 학습은 수정되어야 한다)학생들의 실력 향상에 매진해 나갈 것이다.
대입 유·불리를 떠나서 자녀를 어디로 보낼 것인지의 문제는 극히 개인적인 문제라고 본다. 각자의 생각이 다르고 지향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춰 갈 수 밖에 없다. 어디를 가든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기회가 있는 법이 아닌가?
Ⅳ.맺으며
지금까지 얘기한 서울대를 보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나 준비, 전략 등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수능에 필요한 국, 영, 수 과목은 중학교 때 기초를 단단히 세워야 한다.
②내신은 고교 1학년 시작부터 챙기고 시험기간(3~4주정도)에는 내신에만 모든 걸 집중해야 한다.
③내신은 예체능까지도 전 과목을 1등급 받는다고 생각하라. 그래야 전부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④논·구술공부는 어려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고 평소에 꾸준한 읽기, 쓰기, 말하기가 되어야 한다.
⑤비교과부분은 고교 2학년 내에 끝내는 것을 목표로 세워야 한다.
⑥미리 가고자하는 학과를 정해서 그 모집단위에 맞게 모든 걸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
⑦학부모도 수험생이다. 진도관리나 전략은 학부모가 하는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
⑧아이와 항상 대화를 통해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라. 아이의 심리상태는 입시에 중요한 요소다.
⑨체력관리를 잘 해나가야 한다. 서울대를 가려면 마라톤을 하는 기분으로 해야 한다.
⑩잠은 공부나 집중력에 방해가 될 정도로 안 자면 안 된다.
끝으로 서울대는 얼마든지 갈 수 있는 대학이라고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 서울대 학생들이 천재, 수재만 모인 것이 아니다. 서울대는 준비된 학생이 갈 수 있는 대학이다. 머리가 좋고 나쁘고의 영향 보다는 준비와 노력이 기본적으로 되어야 들어갈 수 있는 대학이다.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게 아니고 엉덩이로 한다는 얘기가 있다. 공부머리가 따로 있긴 하지만 무엇보다 노력이 중요하다. 노력도 그냥 하는 게 아니라 노력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와 자신감과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거기에 학부모들의 동참과 전략이 함께 할 때 서울대에 들어갈 수 있다.
특히 전략 부분은 무엇보다 내 아이의 현 상황과 능력을 판단하여 그에 걸맞게 선택과 집중의 결단을 내리는 게 중요하다. 내신이 부족할 경우, 수능이 부족할 경우, 논·구술이 부족할 경우 등을 세밀히 따져보고 검증해 봐서 내 아이에게 가장 적합한 전형은 무엇이고 그 전형을 위해서는 어디까지 준비하고 노력해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
전쟁에서도 전략이 없으면 지고 만다. 잘못하면 대패를 할 수도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패란 말이 있듯이 내 아이를 알고 서울대를 알면 승리할 수 있다. 만약 그렇게 했는데도 안 된다면 다시 도전해 보고 또 도전해 보고 그래도 안 되면 그건 하늘의 뜻이 딴 곳에 계신 것이 아닐까?
카오스입시전략연구소 김경률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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