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불산 누출사고 1년, 환경도시로 변신 중

지역내일 2013-10-11 (수정 2013-10-11 오전 11:18:43)

제2의 사고 예방 위한 안전 인프라 갖춰

지난해 9월 27일 발생한 ㈜휴브글로벌 불산 누출사고 후 1년, 구미시가 사고수습을 마무리하고 ‘환경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제손실 554억 사상 초유 사고 = 구미시(시장 남유진)는 지난해 9월 발생한 (주)휴브글로벌 불산 누출사고로 사망 5명, 부상 18명의 인명피해와 196ha에 걸친 농작물 피해, 4015두의 가축 피해 등으로 추정 경제손실액만 554억 원에 달하는 사상 초유의 사고를 겪었다. 

구미시는 지난해 10월 8일 사고발생 10여일 만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 사태수습에 전력을 기울였다. 이에 따라 남유진 구미시장은 피해주민대표와의 격의 없는 간담회를 통해 보상협상을 극적으로 일괄 타결시키며 사태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보상협상 결과 주민 보상액은 378억(농작물 56억, 가축 34억, 산림 36억, 기업 180억, 기타 72억)으로 결정됐고, 이후 원만한 보상금 지급이 이루어져 지난 9월 9일, 보상금 정산공고를 하고 사실상 사고발생 1년이 채 되기 전 사고수습을 종결했다. 산동면 임천리 및 봉산리 주민들은 남유진 시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사고도시 이미지 벗고 환경도시로 = 불산 누출사고가 발생한 뒤 1년의 시간동안 구미시는 바쁘고도 힘든 시기를 보냈다. 대한민국에서도 유례가 없는 사고였기에 사고현장을 수습하고, 피해지역 주민들과 보상협의를 하고, 제2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 인프라를 갖추기까지 수많은 과정을 거쳤다.

구미시는 유독물사고예방을 위한 취급업체 대표자 특별교육을 시작으로 관리자 교육 및 결의대회, 불산 취급사업증 등 안전사고예방을 위한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유독물 위기대응 매뉴얼을 구축했다. 지난 3월 19일에는 경상북도(소방본부), 구미시, 구미상공회의소,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경권본부, 삼성방재연구소와 구미산업단지 안전환경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같은 달 26일에는 재난상황 발생시 신속한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특수재난 대책팀, 항공구조대, 긴급기동대 등 37명을 주축으로 경북 119특수구조단을 발족했다. 또 지난 5월 24일 시민 1만2천여 명이 참여한 범시민 안전실천 결의대회 및 선포식을 개최하여 화학재난 예방을 위한 정부합동사무소 설치, 화학물질안전관리원, 대구지방환경청 구미환경사무소설치를 정부에 강력하게 건의하기도 했다.

그 결과 올 10월말 환경부,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소방방재청 등 중앙부처와 지자체, 산업단지 인력이 참여하는 범정부적 성격의 ‘합동방제센터’가 설치되어 센터별 5개팀(인원 40명 정도)이 구성?운영될 예정이다. 

시는 자체적으로 지난 7월 5일 ‘안전재난과’와 ‘환경안전과’를 신설하여 안전관련 업무를 보다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대응할 수 있는 조직을 갖추었고, 올 10월에는 불산 누출사고 백서 발간을 통해 사고 재발방지 및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달 25일 국내외 화학 관련전문가, 기업체, 유관기관,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학물질 안전관리 포럼’을 개최, 화학사고 예방과 안전관리의 중요성을 재차 인식하고, 유관기관간의 협력 및 사고예방과 대응방안 등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밖에 지난 8월 28일에는 순천향대학교 구미병원 유해가스 노출 분야 ‘환경보건센터’가 개소돼  ‘안전도시, 환경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시의 노력과 맞물려, 공단도시로서의 자부심과 시민의 건강을 책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시는 불산 누출사고의 피해복구과정을 대한민국 국민과 공유해 화학재난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켜 제2의 불산 누출사고를 예방하고, 지난 1년 간 다방면의 노력을 통해 환경도시로 거듭난 구미의 모습을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전국 순회 사진전 ‘구미, 환경도시로 거듭나다’를 개최한다. 

사진전시회는 지난달 27일 구미코를 시작으로 11월 6일까지 전주, 대전, 대구, 서울, 부산 등 전국 5개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전시될 예정이다. 

◆전국 최고 안전도시 향해 = 이러한 노력의 결과 구미시는 ‘불산가스 누출사고의 도시’ 오명을 벗고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끌어가는 첨단IT산업도시는 물론, 건강한 미래를 준비하는 안전도시, 환경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구미시청 홍보담당관실 담당자는 “구미시는 ‘전국 최고의 안전도시’가 되기 위해 힘쓸 것이다.

화학재난은 물론 소방, 교통, 치안 등 모든 분야에 있어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경찰서, 소방서 등 관계기관과 꾸준히 협력하여 안전이 보장되는 행복특별시 구미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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