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산책: 인형 발레극 <백조의 호수>

곰 인형 두두와 함께 떠나는 동화의 나라

지역내일 2013-08-12

얼마 남지 않은 방학,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특별한 공연을 관람하면서 마무리하는 것은 어떨까. TV 캐릭터들의 무대가 대부분인 어린이 공연 속에서 단연 두드러지는 작품은 명품 인형 발레극 <백조의 호수>다. 작년 겨울 국내 최초의 ‘인형 발레극’으로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작품이 여름방학을 맞아 업그레이드되어 찾아왔다. 

백조1

전문 무용수들이 동물 캐릭터로 변신
인형 발레극 <백조의 호수>는 명작발레 ‘백조의 호수’를 기발한 상상력과 재미로 풀어낸 작품이다. 발레극인만큼 전문 발레 무용수들이 백조, 곰, 토끼, 오리, 늑대 등 친근한 동물 캐릭터로 변신해 연기를 한다. 원작의 스토리는 그대로 가져왔지만 전문 무용수들의 정교한 안무와 동화 같은 무대는 마치 인형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색다른 감동을 느끼게 한다. 정통 발레공연이었다면 지겨워서 앉아있지도 못했을 어린 관객들도 친근한 동물 캐릭터의 모습에 극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떠날 줄 모른다.
동물들의 특징을 살린 전문 무용수들의 앙증맞으면서도 우아한 안무는 발레를 잘 모르는 어린아이들에게도 신선한 경험이 되고, 원작인 『백조의 호수』를 잘 몰랐던 아이들에게는 명작을 즐기는 기쁨을 알려주는 공연이다.
전(前) 국립발레단 안무가 출신의 차진엽은 각 동물 캐릭터들에게 반짝이는 생명력을 입혔고, 뮤지컬 배우 김소현, 손준호 부부와 배우 양희경은 창작곡과 함께 극 중간 중간에 대사를 넣어 발레를 처음 보는 어린이 관객들도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한 지난겨울에 비해 스토리와 안무를 보강해 마치 뮤지컬을 보는 것 같은 다채로운 볼거리를 채워 넣었다. 

백조2

1억 원이 투입된 사실적 코스튬
<백조의 호수>의 인형들은 기존의 인형들과 다르다. 희극화 된 탈 인형과 달리 1억 원을 투입해 사실감을 높인 코스튬에다 섬세하고 세련된 안무가 가미되니 캐릭터들마다 생명을 얻은 듯 살아 움직인다. 극의 중간 중간 캐릭터가 관객석을 향해 뛰어나올 때면 아이들은 실제 동물을 만나는 양 눈이 휘둥그레 커지고 심장이 튀어나올 듯이 콩닥거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
여기에 기존 차이코프스키의 대표곡들과 창작곡의 정교한 어우러짐은 극의 완성도를 한층 높여준다. 창작곡으로 극의 사실감을 높이고 몰입도가 높아진 아이들의 귀에 차이코프스키의 명곡을 들려주니 음악은 저절로 아이들의 귀에 가서 꽂힌다. 여기에 상상력으로 빚어낸 무대와 소품들은 순식간에 어린 관객들을 상상과 판타지의 세계로 초대해 간다. 

백조3

한 여름 밤의 꿈
발레리나가 꿈인 소녀가 다락방에서 노래를 부르다가 잠이 든다. 밤하늘의 별빛이 곰인형 ‘두두’ 에게 비춰지면서 두두가 기지개를 켜며 잠에서 깬다. 두두는 소녀를 데리고 숲 속 신비한 마법의 세계로 떠난다. 숲 속 세계로 간 소녀는 멧돼지 마법사의 마법에 걸려 백조 오데트로 변하게 된다. 왕자의 진실한 사랑 고백이 있어야만 마법이 풀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 두두는 지그프리트 왕자(여우)를 오데트에게 안내하고 둘은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오데트는 마법에 걸려 잠이 들어 버리고 그 사이 마법사의 딸 오딜(청둥오리)이 오데트로 변장해서 왕자를 만나러 간다. 입을 하나로 모아 오딜의 속임수를 일러바치는 아이들. 행여 오데트가 마법에서 풀려나오지 못할까봐 노심초사한다. 답답한 마음에 아예 일어서서 소리치는 꼬마도 등장한다.
‘선’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고운 마음의 어린이 관객들, 내가 도움이 되어 ‘선’을 이기게 하겠다는 정의감 넘치는 아이들. <백조의 호수> 공연장에서는 매회 용기 있는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인형 발레극 <백조의 호수>는 18일까지 자양동 나루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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