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속 ‘착한카페’를 가다~

희망, 사랑품은 커피 한잔, 어때요?

지역내일 2013-10-08 (수정 2013-10-08 오후 7:10:59)

남다른 커피 맛? 멋들어진 인테리어? 그게 아니더라도 그 카페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커피에 특별한 사랑이 녹아있고, 찾는 사람이 많을수록 희망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여느 카페들의 커피를 제치고, 특별함으로, 또 착한 가격으로 마음을 사로잡은 커피! 알면 알수록 더욱 빠질 수밖에 없는 특별한 카페이야기가 시작된다.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책+커피, 가을 아이콘의 집합 ‘담쟁이 카페’

특별함1. 정신장애인 바리스타가 내리는 희망커피~
배불리 점심을 먹고 커피 한잔이 그리울 시간, 수원시평생학습관 1층의 담쟁이 카페는 발 디딜 틈이 없다. 사람들이 그윽한 커피 향을 벗 삼아 책을 읽고, 수다를 떤다. 책장 가득한 책을 골라보는 재미에, 가을이 조금만 더 무르익으면 야외테라스에서 노천카페의 분위기를 만끽해보면 좋겠다 싶다.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주문한다. 깔끔하면서도 깊은 커피의 맛!
장애인 바리스타의 솜씨다. 전혀 정신장애를 앓는 것 같지 않은 손놀림과 손님대응, 색안경을 끼고 보던 사람들의 마음도 점차 녹아내리면서 단골도 많이 생겼다. 건강카페 샘 사업단 최용익 단장은 “정신장애인들에게는 직업재활훈련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자, 고객들은 보편적인 편견을 내려놓는 교감의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수없이 스치는 사람들과의 만남은 그들이 사회성을 기르는 데도 더없이 좋은 훈련이 된다. 수익금은 직업재활 후원금으로 쓰인다. 아이스아메리카노 2천5백 원에 담긴 착한 생각과 소비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특별함2. 바리스타 교육, 음악회 등 카페별 다른 특색
필요에 따라, 취향에 따라 즐기는 재미가 있다. 주말이면 가족 단위 손님들이 북적대는 ‘북카페 담쟁이’를 비롯해 간단한 의료기기가 비치된 ‘차가있는 카페’, 세미나, 토론 등 소모임이 가능한‘비즈니스 카페’등 건강카페 샘 사업단의 1~10호점 카페는 입점 위치에 따라 저마다 특색이 있다. ‘반가운 카페’는 지역주민 대상의 바리스타 2급 자격증교실도 운영한다. 월 1회 ‘비즈니스 카페’에선 자원봉사자나 일반인들의 재능기부 음악회도 열린다. 스낵 카, 모바일카페 등 찾아가는 카페도 착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최 단장은 “원두 역시 사회적기업이나 장애인 단체 등 4개 업체에서 공급받는다. 담쟁이 카페에선 안산행복한학교의 지적장애인들이 직접 볶은 원두를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이용 팁
1호점 샘 카페(장안구보건소)_ 테이크아웃 전문점/ 070-4409-4004
2호점 담쟁이 카페(수원시평생학습관)_ 북카페/ 070-4477-6517
3호점 차가있는 카페(수원시차량등록사업소)_ 건강서비스 제공/ 070-8825-0877
4호점 휴 카페(권선구보건소)_ 테이크아웃 전문점, 북카페/ 070-4221-0877
5호점 비즈니스 카페(수원시창업지원센터)_ 소그룹 모임, 음악회/ 031-256-0877
6호점 스토리 샘(마음샘정신재활센터)_ 정신장애인 바리스타 예비훈련장/ 031-242-0877
7호점 반가운 카페(수원시근로자종합복지관)_ 바리스타교육, 소모임방/ 070-4239-0877
8호점 카페 영(영통구보건소)_ 테이크아웃 전문점, 북카페/ 031-228-8782
9~10호점 스낵 카, 모바일카페_ 찾아가는 카페/ 031-242-0877 


※건강카페 샘 사업단은? 
사회복지법인 경기사회봉사회 소속의 예비사회적기업. 봉사회가 운영하는 마음샘정신재활센터에서 직업재활을 받은 정신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 사회적응을 돕는다. 약물 사례관리 등 센터와 연계한 전문적인 사후서비스를 강점으로, 정신보건사업의 성공적인 롤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다양한 언어와 문화가 빛나는 ‘레인보우 카페’


특별함1. 다국어어학카페에서 외국어 울렁증을 깨다~
처음에 카페 문을 열면 잠시 주춤할지 모르지만, 두 번, 세 번 반복되면 익숙해진다. 그렇게 스며들듯 외국어를 익히고 프리토킹도 할 수 있다는 것이 다국어어학카페 ‘레인보우 카페’의 매력이다. 결혼이민자나 유학생이 바리스타이자 강사로 활동하는데, 원하는 사람은 토킹클럽에 가입하면 개인이나 그룹으로 언어를 배울 수 있다.
아메리카노 2천원, 주문과정에서 프랑스 유학생과 시럽을 넣을 건지 아닌지에 대한 아주 간략한 대화가 오갔다. 물론 기초적인 영어에 불과했지만, 내 마음에 묘한 쾌감이 스쳤다. 수원시외국인복지센터 김정두 운영지원팀장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비롯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다소 접하기 힘든 현지 언어를 직접 만날 수 있어 학생, 주부, 어르신 등 다양한 계층이 카페를 이용한다”고 들려줬다. 아담하고 아기자기한 카페가 주는 편안함은 플러스알파 효과를 낳는다. 손님들은 외국인과 자연스레 관계를 맺으며 친구가 되기도 한다. 
 


특별함2. 언어교환파티에서 서로의 친구가 되어주기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3~6시엔 ‘언어교환파티’가 열린다. 말하고 싶은 언어그룹에 모여 자유로운 대화를 하는 시간이다. 맛보기로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이들을 서로 친구로 만들자는 의미도 있죠. 사실 한국어가 서툰 결혼이민자나 유학생이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어요. 미래도 불안정하고, 마음을 나누기도 쉽지 않고요. 레인보우 카페가 롤모델로서 이들의 안정적인 일자리창출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 수익금은 인건비로 지급되지만, 아직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 현재 일정한 수익구조를 만들기 위해 또 다른 방안을 찾는 중이다.

▶이용 팁
위치_ 영통구 원천동 25-13번지 지층(아주대 근처)
특징_ 개인이나 그룹별 토킹클럽, 매월1회 언어교환파티
운영시간_ 평일11:00~21:00 토11:00~12:00
문의_ 070-7531-4734, 031-223-0075

※다국어어학카페 레인보우 카페는?
이주민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간. 중국인, 일본인 결혼이민자를 중심으로 해서 2011년 마을기업으로 시작, 올해 협동조합으로 전환했다. 그간 소통의 어려움이라는 현실에 부딪치면서 운영이 어려워지자 현재는 법인 내 사업단, 즉 사회복지법인 수원중앙복지재단 수원시외국인복지센터가 운영 중이다.


@세대를 아울러 신나게 놀자, ‘청소년카페 노리(Nori)’ 


특별함1. 청소년을 위한 공간, 문화가 있는 카페
학원-학교 말고는 갈만한 곳이 없어 방황하는 청소년을 향해 ‘청소년카페 노리’가 손짓한다. 그곳에선 보드게임도 할 수 있고, 조합원의 재능 나눔으로 청소년 대상의 목공, 기타, 도예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만날 수 있다. 엄마들의 솜씨가 곳곳에 묻어난 인테리어에 벽면 한쪽에 세운 커다란 나무 한그루가 인상적이다. 누군가 포스트잇에 새기고 간 마음이 열매로 매달려있다. 솔대노리협동조합 배형경 이사장은 “청소년들이 마음 편하게 놀고, 놀이로 서로를 공감하는 공간, 진학이 아닌 진로를 꿈꾸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특별함2. 유기농&정성으로 무장한 착한 먹거리
주머니 얇은 청소년들을 고려해 가격도 착한 편인데, 음료를 비롯해 와플, 기본재료들은 모두 유기농, 여기에 조합원들이 정성을 담아 직접 만들어낸다. 지역주민들이 자녀를 데리고 많이 찾아오는 데는 다 이런 이유가 있다. 수익금은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에 사용된다. “지난 방학에는 청소년 협동조합캠프를 운영했는데, 아이들이 협동조합의 의의도 알고, 나름 성과가 있었다”고 배 이사장이 들려줬다.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바느질강좌도 매주 화요일 오전에 진행 중, 예서 만들어진 작품들은 숍인숍 형태로 카페에 전시, 판매도 하고 있다.

▶이용 팁
위치_ 장안구 정자2동 68-18(수원시종합자원봉사센터 1층)
특징_ 지역주민,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 운영
운영시간_ 평일9:00~22:00, 토10:00~20:00
문의 031-258-8418

※청소년카페 노리&솔대노리협동조합은?
솔대노리협동조합은 학교 학부모들이 주축이 된 협동조합. 재능나눔을 많은 아이들과 함께 누리고 싶다는 생각에 공간이 필요했고, 청소년카페 노리가 만들어졌다. 잎이 자라 나무가 되고, 나무가 모여 울창한 숲을 이루듯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신나게 놀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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