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 _ 골프 국가대표, 안양여고 이소영양

“미국 LPGA에서 그랜드슬램을 이루는 게 꿈이예요!”

지역내일 2013-10-09

지난 9월, 전북 군산에서 열린 2013 KLPGA 회장 배 여자아마골프선수권대회에서 국가대표 이소영이 11언더파 205타를 기록, 중고대학부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이소영은 안양여고 1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 국내의 내놓으라 하는 아마 골프 선수들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대학생 언니들도 제치고 당당하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 대회는 국내의 여자아마추어 골프 선수를 육성하고 골프 대중화에 기여하고자 지난 2010년 신설된 대회로, 올해는 전국에서 220여명의 선수들이 예선에 참가해 140여명이 본선 무대를 통해 우승 경쟁을 펼쳤다.
통합우승의 기쁨도 잠시, 오는 21일에 있을 인천 전국체육대회 출전 준비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소영양을 그녀의 모교인 안양여고에서 만났다.

이소영1


코리아를 가슴에 단 어엿한 국가대표!
국가대표 이소영(안양여고 1학년). 그녀가 처음 골프를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 골프를 좋아하던 아버지를 따라 연습장을 다니다 아버지가 재미삼아 쳐보라고 권한 골프공 한 박스에 인생이 바뀐 것.
이양의 아버지는 “연습장에서 심심할까봐 골프공 한 박스를 주고 쳐보라고 했는데, 소영이가 재미있어하고 공을 잘 쳤다”며 “이를 계기로 4학년 때 가족전체가 떠난 골프여행에서 소영이가 골프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본격적으로 시켜봐야겠다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골프를 시작한 소영양은 주변의 권유로 참가하게 된 초등부 저학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첫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하자 소영양도 부모님도 모두 놀랐다고. 좋은 성적에 힘을 얻은 소영양은 전국대회에 도전장을 냈고, 전국초등연맹대회 등 굵직한 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과 수상을 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꾸준하게 대회에 나가 실력과 이름을 쌓은 소영양은 중학교 3학년이던 지난해 목표했던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그리고, 올해 골프 명문인 안양여고에 진학하면서 다시 국가대표에 뽑혔고 내년까지 국가대표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이소영양이 실력 있는 골프선수로 승승장구 하는 데에는 독하게 연습하고 훈련하는 부지런함과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해 뒷바라지하는 아버지와 가족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하루에 보통 9~10시간 정도 연습해요. 시합도 한 달에 2~4개 정도 출전하고요. 연습을 너무 많이 하면 힘들 때도 있지만, 저는 시합 나가는 게 재미있어요. 남들은 떨리거나 힘들다고도 하는데, 전 게임의 미묘한 긴장감과 승부를 즐겨서인지 꽉 찬 시합 스케줄도 재미있게 소화하고 있어요”라고 당차게 말했다.
소영양의 가정형편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이양의 아버지는 “한때는 재정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골프를 그만 시켜야하나 생각했던 적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골프를 하고 싶어 하고 재능을 보이는 딸의 꿈을 꺾을 수는 없었다고.
현재 소영양은 형편상 전담으로 프로골퍼에게 지도를 받지 못하고 있다. 대신 그녀의 아버지가 감독이자 매니저, 캐디 등의 역할을 하며 소영양의 골프를 지원하고 있다.
안양여고 이원학 교감은 “소영이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정말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다”며 “학교에서도 나름의 지원을 하지만 시 차원에서나 주변에서 소영이에게 많은 관심과 지원의 손길을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소영2


미국 LPGA의 그랜드슬램을 향한 꿈과 도전!
이소영양에게 꿈을 물었다. 그러자 “미국으로 건너가 LPGA무대에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싶어요”라는 망설임 없는 대답이 돌아왔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그랜드슬램이라는 단어를 듣고 그 뜻을 알았거든요. 그 순간부터 제 꿈은 그랜드슬램 달성이었어요.”
소영양은 이 꿈을 이루기 위해 힘들더라도 견디며 노력하고 있다. 한 달에 많은 시합을 치르고 국가대표로 다양한 국제무대 등에 나가 실력과 경험을 쌓는 이유도 더 큰 무대를 향한 도전정신과 꿈이 있기 때문이다.
또 그녀는 “줄리 잉스터처럼 꾸준한 자기 관리로 오랫동안 골프를 치는 선수로 남고 싶다”고도 말했다.
시간이 나거나 힘들 때는 영화를 보거나 친구들과 카톡으로 잔뜩 수다를 떤다는 16세 여고생 이소영양은 오는 10월 21일부터 있을 인천 전국체육대회에 경기도 대표로 참가한다. 목표는 우승.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냐고 물었더니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힘이 나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어요. 좋은 결과 있도록 응원 많이 해 주세요”라고 수줍게 말했다.
이소영양이 이번 전국 대회 우승 뿐 아니라 LPGA 무대에서 이름을 날릴 그날을 위해 거침없이 나가길 응원해 본다. 국가대표 이소영 화이팅!


이재윤 리포터 kate25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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