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한창이다. 방학동안 초등학생들은 어떻게 지낼까. 여전히 학원 다니느라 분주한 아이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지만 그래도 방학은 학기 중에 하지 못했던 일을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다. 방학을 뜻깊게 보내고 있는 초등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유광은 리포터 lamina2@naver.com
동네도서관 미술특강에 다니는 양목초 1학년 채은아 양
책도 마음껏 읽고 시원한 도서관이 좋아요
처음 맞는 방학이라 너무 신나요. 금요일마다 개울작은 도서관에 가서 미술을 배워요. 미술특강이 없을 때도 일주일에 두 번은 가요. 책도 마음껏 읽고 시원해서 좋아요. 도서관에서 하는 미술수업은 어렵지 않고 재미있어요. 선생님이 친절하게 가르쳐 주셔서 좋고요. 학교 다닐 때도 미술시간을 좋아했어요. 제 꿈이 화가거든요. 지난주에는 가방 만들기를 했는데, 그 가방을 들고 다녀요. 오늘은 종이로 꽃을 접어 종이 화분에 넣고 이걸로 벽걸이를 만든 데요. 오늘 만든 장미벽걸이는 제 방에 예쁘게 걸어둘 거예요. 남은 방학은 엄마랑 아빠, 동생과 같이 시골에 가고 해수욕장도 갈 거예요.
자원봉사센터 봉사프로그램에 참가한 등마초 4학년 이재훈 군
바른 먹거리 정보를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요
바나나맛 우유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게 됐어요. 동생이랑 강서자원봉사센터에서 하는 먹거리 수업에 참가해 많은 것을 배웠어요. 밖에서 파는 음식이 막연히 안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왜 안 좋은지 확실히 알게 돼 좋았어요. 슈퍼에서 팔고 있는 음식에 식품첨가물이 이렇게 많이 들어있는지 몰랐거든요. 우유에 타르색소를 넣고 향신료와 설탕을 넣으니 바나나맛 우유가 되고, 코치닐 분말을 넣으니 딸기 우유가 됐어요. 직접 만들어보니 앞으로 색소가 많이 들어간 우유는 못 먹을 것 같아요.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오늘 배운 먹거리 교육내용을 알려주고 싶어요.
청와대 관람 프로그램에 참가한 신서초 4학년 지고은 양
우리반 친구들 모두 함께해서 더 좋았어요
이번 방학에 청와대를 가보았어요. 대통령이 사는 곳은 어떤 곳일까 궁금했거든요. 전부터 가고 싶었는데 반 친구의 도움으로 우리반 모두가 청와대를 방문하게 됐어요. 청와대 춘추관을 시작으로 녹지원, 구본관터, 청와대 앞뜰 그리고 영빈관까지 돌아보았어요. 청와대 관람 코스 중 영빈관이 제일 인상적이에요. 영빈관은 외빈들을 맞이하고 만찬을 베푸는 곳이래요. 안을 구경하지 못해 아쉬웠어요. 저는 만찬음식이 너무 궁금하거든요. 마지막에는 사랑채에 와서 청와대 관련 체험도 재미있게 했어요. 무엇보다 반 친구들과 같이 다녀와서 청와대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어 좋아요.
쇼트 스케이트를 배우는 서정초 5학년 김민서 군
한여름에 타는 스케이트, 생각보다 재밌어요
스케이트는 이번 여름방학에 처음 배워요. 중학교 올라가면 아무래도 바빠질 것 같아서 올 여름에 배우기로 작정했어요. 목동아이스링크 여름특강을 신청해서 일주일에 두 번 배우고 있어요. 오늘이 두 번째인데 생각보다 재미있어요. 자세 잡는 것이 조금 어렵지만 그래도 탈만해요. 스케이트를 타니까 기분도 상쾌해지고 스트레스도 다 날아가네요. 원래 운동을 좋아해요. 야구는 학교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계속 배우고 있어요. 하지만 제일 좋아하는 것은 드럼이에요. 제 꿈은 드러머거든요. 방학 때는 매일 드럼을 칠 수 있어 좋아요. 스케이트는 방학이 끝나면 주말에도 계속 탈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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