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서울대 보내기 프로젝트 ②

지역내일 2013-10-04

  지난 호에 이어서


나. 논·구술

논술공부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평소에 책을 많이 읽었어야 하고 글쓰기도 많이 해봐야 논술을 잘할 수 있다. 따라서 논술공부는 어릴 때부터 이루어져 학습효과가 나중에 나타나는 공부 중에 하나다. 

많은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이 논술을 수능 끝나고 해도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데 이는 큰 잘못이다. 이런 생각 때문에 매년 입시철이 다가오면 너도나도 사설학원으로 달려가지만 그 학원비는 경제적으로 큰 부담인 동시에 시간이 없는 학생들에게도 정신적·신체적 스트레스를 유발시켜 입시에 큰 부담이 되기도 한다. 

더군다나 수시모집 기간이 되면 수시는 여러 곳의 대학에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불안한 나머지 이곳저곳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곳은 원서를 모두 쓰게 되는데 그때 가서 논술이나 면접에 시간을 빼앗기고 대학마다 다른 논술과 면접 일정을 쫓아다니며 소화해내야 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그러다보면 정시까지 소홀해져 결국 수시도 정시도 실패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보통 논술 학원에서는 파이널특강이라 해서 요점 정리와 기출문제 혹은 예상문제를 가르쳐주고 한 번씩 풀어보는 정도로 기간은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해주고 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효과가 별로 없다. 학원 덕을 조금 본다면 그 동안 배우고 연습한 논술을 한번 전체적으로 정리해 보고 써 본다는 것과 구술면접시험에 대비해 말을 좀 가다듬고 떨리지 않도록 미리 연습해 보는 정도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므로 논술은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고 독후감을 쓰고 또 자기가 쓴 것을 큰소리로 발표하는 연습이 매우 중요하다. 이런 과정은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계속되어야 하고 이것들이 쌓여 좋은 논술이 탄생하게 된다. 

서울대가 논술과 면접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고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단기간에 만들어진 지식이나 학습효과가 아니라 오랜 기간 꾸준히 갈고 닦은 실력이 논술이나 면접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논술과 면접은 그 학생의 평소 실력을 측정하는 아주 중요하고도 요긴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다. 수능

서울대에서 수능은 현재 수시에서는 최저학력기준으로 삼고 있으며, 정시에서는 1단계를 통과하는 첫 시험대이다. 수시에서의 수능은 그야말로 최저등급을 가리는 데만 사용하고 있으며 다른 요소에 영향을 주지도 않는다. 

자연계열(의예과 제외)을 제외하고는 수능 4영역 중 2영역이 각 2등급 이내면 통과된다. 서울대 수시에서는 수능이 중요한 요소도 아니고 그야말로 대학에 들어와서 공부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학력기준을 정한 것뿐이다. 

하지만 정시에서의 수능은 가장 중요한 요소다. 수능으로 1단계를 통과해야 2단계 전형의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2단계 역시 수능(60)+면접 및 구술고사(30) +학교생활기록부(10)로 여기에는 특목고, 자사고, 비평준 상위고 등 내신이 불리하지만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려는 의도도 있다. 

수능은 서울대 정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수능이 일단 받쳐주어야 서울대에 무사히 들어갈 수 있다. 그럼 수능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 것일까? 수능은 중학교 때부터 시작된다. 중학교 때 국어, 수학, 영어 기본이 안 되어 있으면 고등학교 올라와서 준비하기에는 역부족일 경우가 많다. 특히 수학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많은 학생들이 수학에 선행이 되질 않아 서울대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언어는 좀 다른 문제이지만 수학과 영어는 중학교 때 배우고 노력한 것이 결국 입시를 성공으로 이끄느냐 마느냐를 결정한다. 

중학교 때부터 수능에 대비한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고등학교 올라와서는 내신도 챙기고 비교과영역도 챙기고 틈틈이 논술도 연습해야 하기 때문에 수능에 대비하고 전념할 시간이 많지 않다.

내신, 비교과, 논술, 수능을 모두 고등학교 올라와서 잡는다는 것은 어찌 보면 불가능한 일이다. 물론 이를 악물고 하면 되겠지만 그리 호락호락 하지가 않다. 수능 준비는 반드시 중학교 때 어느 정도는 확실히 다져 두어야 한다. 그래야 서울대에 한걸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


라. 서류평가

우리가 소위 얘기하는 서류평가(비교과)란 교과외의 모든 영역을 얘기한다. 그 대표적인 것이 자격 사항, 수상 실적, 특별활동, 체험활동, 봉사활동, 임원활동 등을 들 수 있다. 

자격시험으로는 한문, 한국사 등 공인기관에서 주관하여 자격급수를 주는 시험이 있다. 수상실적은 국제올림피아드, 국내올림피아 등에서 수상한 실적을 말하며 특별활동, 체험활동, 봉사활동, 임원활동 등은 학교 CA활동이라든지 각종 연구 활동이나 자율 활동, 임원으로서 리더십활동, 각 단체나 지역의 봉사활동을 말한다.

서울대를 포함하여 각 대학들이 비교과에 대하여 10%내지 20%의 반영비율을 적용하고 있는데 모든 항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학생의 학업능력을 평가하는 일부의 도구로 삼고 있다. 서울대의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는 실제 영향력은 낮은 편이다.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이 약간의 오해를 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서류에 비교과를 너무 많이 의식한다는 것이다. 비교과가 아무리 훌륭해도 교과에 성적이 낮으면 그 비교과는 평가 절하될 수밖에 없다. 즉 교과 성적이 받쳐주지 않는 비교과는 빈껍데기일 뿐이다.

서울대 내부 기준을 알 수는 없지만 비교과영역평가에 기본점수가 있을 것이고여기에 자격, 수상, 각종 교과 외 활동을 어느 정도 점수대별로 나누어 평가한다고 가정했을 시 학교에서 활동하는 여러 특별활동이라든지 체험활동 그리고 봉사활동 등이 실제적이며 능동적이었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소지가 있다.


다음호에 계속


카오스입시전략연구소 김경률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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