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전형에서 수시인원을 줄이고 논술전형을 자제하라는 것이 새 정부의 방침이라고 한다. 논술 전형이 내신이 안 좋은 강남학생들과 특목고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았던 터라,?다시 내신 성적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분위기다. 요즘 고2 내신 수학 문제들은 수능과 모의고사 기출 문제를 변형해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시험기간을 잘만 이용하면 수능대비도 되고 내신 성적도 잘 받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결과에 자신감을 잃기도 쉽다.
수능 문제 유형은 복합형 문제가 많기에 바로 수능문제를 풀 줄 아는 학생들은 많지 않다. 기본서와 유형별 문제집을 확실히 다진 이후에 기출문제를 풀어봐야 할 것이다. 따라서 사전에 어느 정도 난이도까지 정리되어 있는지가 내신 성적을 좌우한다. 만일 기본서 수준의 문제집이 정리되어 있지 않다면 내신기간에 교과서 문제와 더불어 그것부터 정리해야 할 것이다. 기본서 수준이 다져져 있다면 수능기출문제를 추가해서 풀 수 있을 것이다. 평소에 수능기출문제까지 풀어봤다면 다시 한 번 여유 있게 풀어가면서 이른바 ‘킬러 문제’를 잡기 위해 고난이도 문제를 싹쓸이할 것이다. 자기 단계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현실적인 목표 설정이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수능 기출문제를 그대로 낼 수는 없기에 출제 선생님들이 일종의 변형을 한다. 그 과정에서 원래 묻고자 했던 핵심 개념은 파묻히고 계산 문제처럼 되거나 부차적 개념이 부각되는 부작용이 일어나기도 한다. 수능 기출문제를 풀고 시험 봤다고 해서 반드시 내신 성적이 잘 나오는 것은 아닌 이유다. 따라서 문제를 풀 때 계산과정을 끝까지 다져놓아야 하며, 미리 계산능력을 충분히 길러놓는 것이 필요하다. 적어도 수학만큼은 이 과정에서 수능준비가 덤으로 얻어질 수 있다.
고1도 마찬가지로 모의고사 기출 4점짜리 문제가 최종 문제풀이 목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고2만큼 수능 스타일로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고난이도 내신대비 문제집과 내신기출 문제들도 중요하다. 정확한 개념 이해와 다양한 풀이 방법의 훈련, 충분한 계산 연습이 미리 되어 있을수록 수학공부는 쉬워진다. 결국 중학교 때 충분한 수학공부 시간 확보가 고등학교 수학 고수를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바로 시작해서 우직하게 공부해나가면 된다. 지금 고2라면 마지막 내신을 이런 식으로 대비한 이후에 겨울방학부터 기출문제와 EBS 교재를 차근차근 풀어나가면 된다.
상상과 논리
이의경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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