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떠나 시골서 전원생활하며 살겠다는 사람들을 만나면 한 번 더 생각해보고 신중한 결정을 내리라고 했다. 준비도 많이 하라고 했다. 내가 쓴 책을 통해서나 강의를 하면서 그런 말들을 많이 했다. 이야기를 들은 전원생활 예비자들은 가는 길이 생각보다 어렵다며 바짝 긴장을 했고, 너무 겁을 주는 것이 아니냐며 불만스러워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실제로 막연히 목가적인 생각만으로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전원생활이 무슨 희망가라도 되는 듯 우쭐해 시작하는 경우도 있었고, 주변 사람들에게 뭔가 보여주기 위해 겉멋만 부렸다 실패하기도 했다.
전원생활은 도시생활에 염증을 느낀 사람들에게 안락한 탈출구도 아니며 은퇴자들의 행복하고 안정적인 노후생활의 방법도 아니다. 생활 그 자체다. 그래서 무조건 부추킬 수도 없어 준비를 많이 하고 마음가짐도 단단히 하라는 당부를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당부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환경이 좋아지고 있다. 전원생활 인구가 늘면서 어딜 가나 도시를 떠나 온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그들과 의지해 살 수 있고 어울려 사는 재미를 즐길 수 있다.
교통이나 경치가 좋은 곳은 어딜 가나 전원주택들로 채워지고 있다. 사람이 살지 않던 산동네가 새로운 마을로 바뀌고 있다. 어딜 가나 이런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초보 시골살이는 두렵지 않다. 은퇴자들은 늘고 있다. 도로사정이 좋아지고 인터넷 등 통신 환경이 발달하면 이런 마을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그렇게 전원생활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초보 전원생활자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서로 정보 교환하며 의지를 하게 된다. 결국 이런 환경이 실패하지 않는 전원생활, 후회하지 않는 전원생활의 기반이 되므로 예전처럼 전원생활이 어렵고 두렵지 않다.
정책이나 지방 행정에서도 관심이 크다. 과거 전원생활이라고 하면 좋아하는 개인들이 알아서 준비하고 능력껏 사는 것이었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야 땅을 사기위해 만나는 부동산중개업소나 집을 짓기 위해 만나는 건축업체 정도가 전부였다.
정부는 주말농장제도나 농지전용제도의 변화, 전원마을조성사업의 시행, 농촌주택의 양도세 비과세 혜택 등 다양한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지자체들은 다양한 귀농귀촌정보를 제공하며 전원생활 예비자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두려움만 버리면 전원생활은 더욱 가까이에 있다.
김경래 리포터 oksigol@oksig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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