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예절에서 시작해 예의로 끝난다’고 할 정도로 우리나라는 예부터 주도(酒道)를 중요하게 여겼다.
주담전통주연구소 권혁주(47) 소장도 “사람이 술을 먹어야지 술이 사람을 먹으면 안 된다”라고 말한다. 흐트러짐 없이 기분 좋은 정도만 마시라는 뜻이다. 그는 한때 눈 가리고 먹어도 무슨 술인지 맞출 정도로 술을 좋아해 자타가 공인하는 ‘술 마니아’였다. 마시기만 하는 걸로는 부족해 술 선물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전통주 만드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고, 술을 빚는 매력에 흠뻑 빠져 5년 동안 전통주 빚는 법을 제대로 익혔다.
빚은 술을 지인과 함께 나누다 4년 전 ‘주담’이라는 작은 전통주연구소를 차리기에 이르렀다. 이곳은 지인은 물론 술맛을 아는 이라면 한 번씩 들러 맛보거나 만드는 법을 체험하는 곳이기도 하다. 권 소장은 일 년에 한두 번만 술을 빚어 놓으면 맛있는 술로 제사와 차례를 지낼 수 있다며 전통술을 빚어보라고 권했다.
설에 빚어서 차례에 쓰이는 ‘도소주’는 한약재를 넣어 만든 순한 술로 아이도 어른과 함께 마실 수 있는 술이다. 그는 “도소주를 통해 명절에 가족이 모여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술에 대한 교육을 할 수 있다. 술에 호기심을 갖는 청소년들에게 술에 대해 제대로 교육해 놓으면 어른이 되어 건강하게 술을 접할 수 있어 술로 인해 생기는 사회문제를 치유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담전통주연구소는 전통주를 아끼는 이들과 함께 오는 10월 협동조합 형태로 설립되어 전통주문화를 널리 알릴 예정이다.
임유리 리포터 vivian831@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