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곳 있었네-안양시 카네이션하우스

외로운 처지의 이웃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

지역내일 2013-09-25

100세 시대의 그늘, 독거노인의 숫자가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 인구고령화로 늘어나는 노인세대는 최근 독거노인 고독사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가족없이 홀로 지내는 독거노인들의 경우 혼자 있을 때 사고를 당하면 이를 보살펴 줄 사람이 없어 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인구주택 총 조사에 따르면 2010년 우리나라 1인 가구는 414만여 가구로 2000년 222만여 가구보다 86%급증했다. 1인 가구 중에는 노인이 많고 고독사는 65세 이상 독거노인에 집중돼 있다. 이에 대해 노인 돌보미 사업, 독거노인 응급안전 돌보미사업 등 지자체 차원의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미흡한 실정이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안양시가 마련한 독거노인을 위한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월 29일 오픈 한 카네이션하우스. 안양시에서 독거노인 공동생활 시설로 문을 연 공간이다. 안양9동에 위치한 이 곳에 들어서면 할머니들이 쇼핑백에 부착하는 손잡이를 노인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카네이션하우스

“집에 혼자 있으면 심심하고 무료하지만 이곳에 오면 친구들도 만날 수 있고, 점심도 주는데다 일까지 할 수 있어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되지. 난 하루도 안 빠지고 와.”
이봉선(83세)할머니는 카네이션하우스에 온 후로 웃는 일이 많아 아픈 것도 잊어버린다고 말했다. 또 나기봉(76세) 할머니도 “이곳에서는 내가 나이가 어린 편이야. 하지만 젊다고 해서 일을 많이 하는 것은 아니야. 저 할머니 좀 봐. 87세인데도 여기선 1등 할머니야.”
나 할머니는 송옥희 할머니를 가리키며 나이도 1등, 일도 1등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현재 32명의 등록인원이 있는 이 공간은 안양시가 보호가 필요한 독거노인들에게 건강관리, 여가프로그램 운영, 상담 및 일자리 사업 등 노인들의 건전한 삶을 위해 마련한 곳이다. 시는 안양9동 공부방이었던 노후한 시설을 사업비 6000만원을 들여 시설을 개 보수하고 생활실, 사무실, 부엌, 작업장 등을 배치해 어르신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꾸몄다. 안양노인종합복지관이 운영총괄을 맡아 돌봄 대상자 선정, 사례관리, 상담, 일자리 마련, 여가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건강관리는 보건소에서, 응급사태와 화재예방은 안양소방서의 도움을 받아 운영된다. 전담관리사와 노인일자리사업 인원이 배치되어 어르신들의 생활을 돕고,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점심을 제공하며 요가 및 웃음치료, 방문간호, 방문 물리치료, 치매상담센터 인지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 

이완희 안양시 부시장은 “카네이션하우스는 홀로 지내고 있는 어르신들이 시설을 이용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늘 마주하던 정겨운 이웃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이에 대해 안양시는 지역민들이 가장 절실하게 원하는 맞춤형, 선택적 복지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복지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배경미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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