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음식 중 하나 ‘떡’. 한국 명절에 등장하는 떡은 구수하고 그 푸근한 맛도 좋지만 서로 나눠먹기 때문에 더 맛있다. 그래서 찾게 되는 시내 떡 잘 하는 집. 방앗간을 갖춘 떡집들은 대개 떡을 잘 하지만, 그중에서도 특별한 사연을 가진 집의 떡 맛이 더 괜찮다고. 그래서 찾아보았다.
< 일자리와 나눔으로 푸근하게 쩌 내는 떡
인천시 동구 만석동이 본점. 계양구 작전서운동이 분점. 이렇게 시내 두 군데 자리한 ‘기쁨떡집’. 방앗간과 붙어있는 떡집에 들어서자, 팥시루떡, 5색 송편, 피를 낸 콩시루떡, 쑥떡 등등이 먹음직스럽다.
이 떡집은 겉보기에는 일반 떡집과 비슷하다. 이병호 대표가 방앗간을 돌리는 기쁨떡집의 떡은 언제 먹어도 구수하고 맛있다. 그런데 기쁨떡집에서는 떡을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고 있다.
이 대표는 “이웃과 나눠먹기 때문이죠. 장사를 하면서 어떻게 떡을 나눠먹느냐고요? 하하하 ~ 손님께 팔 떡은 정성스럽게 만들되, 팔고나면 그날 남는 떡은 먹을 게 필요한 이웃에게 나눠드려요”라고 말했다.
여기에 이웃나눔 정신을 바탕으로 한 이곳은 사회적기업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일자리를 늘이고,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 떡을 위한 터전을 위해서다. 또 앞으로도 매출의 10%를 기부해 더 맛있는 떡임을 입증할 계획이다.
< 10년 넘은 떡 장사의 비결은 맛
이 대표는 젊었을 때부터 떡만 만들어 왔다. 방앗간 일을 하면서 얻은 떡의 노하우. 그리고 계속되는 떡 아이템 도전. 여기에 떡 맛을 좌우하는 비결은 따로 있다.
그는 “떡의 생명은 정성, 재료, 간예요. 주 원료인 쌀은 국내산이라야 해요. 특히 강화도 교동찹쌀과 강화미로 떡을 해야 제 맛이 나죠. 아마 떡 제대로 하는 곳에서는 대부분 그 찰기 때문에 교동 쌀을 쓴다고 해요”라고 말한다.
떡 삼 요소 외에도 맛을 높이는 비결은 더 있다. 정확한 배합이다. 쌀과 고명에 쓰는 양념배합이 모두 저울처럼 정확해야 맛도 일정하게 따라준다. 여기에 더 한 가지를 보탠다면, “그날 한 떡은 그날 다 먹는다. 그래도 남는다면 바로 급냉시켜 보관할 것”도 노하우로 알렸다.
<추석에는 역시 송편이 대세
추석명절에 먹는 떡은 아무래도 송편이 최고. 최근 송편은 5색을 갖춘 화사한 모습이 유행을 앞서간다. 송편은 피의 찰기도 좋지만 역시 속에 관심이 간다. 어렸을 적 송편을 깨물어 팥이나 콩이 나오면 엄마 몰래 멀리 내던져버렸던 철없던 시절. 당시처럼 요즘도 송편 속은 깨가 인기일까.
이 대표는 “깨 속은 누구나 좋아하죠. 깨 외에도 볶은 콩을 갈아 양념을 해서 속으로 쓰기도 하고요. 벗긴 팥도 나이든 분들이 좋아하죠. 또 크기도 예전보다 작아져 한입에 쏙 넣도록 만들죠”라고 말했다.
기쁨떡집의 송편 색상도 남다르다. 식용색소 대신 색을 내는 데 천연재료로부터 얻는다. 호박가루, 쑥, 흑미, 딸기시럽 등을 사용하기 때문에 건강에도 좋고 보기에도 은은해 고급스럽다.
Tip 기쁨떡집이 전하는 맛있게 떡 먹는 방법
* 떡은 배고플 때 먹어야 제맛이 난다
* 방금 쪄낸 떡 보다, 한 김 나간 떡이 더 찰지고 맛있다
* 좋은 떡은 적어도 2일 안에는 굳는다
* 보관-실온이되 장기 보관할 경우는 해온 즉시 냉동에 넣어야 그 맛이 유지된다.
* 다시 먹을 때- 냉동에서 꺼내 해동한 후 살짝만 찐다. 전자레인지는 1분 내외가 적당
* 가래떡-김치냉장고에서 15일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냉동실에 넣으면 떡이 갈라지고 터진다.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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