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 여대생이 찾아왔다. 배변시 항문이 찢어질 듯이 매우 아프고 출혈도 있다고 했다. 평소에 변비가 자주 있었고 변도 단단한 편이라면서 변비가 심할 때에는 배변후 2~3시간 정도까지 통증이 있는데 방법이 없냐는 질문을 했다. 이 여대생의 증상은 배변 시 통증과 출혈되는 것으로 보아 치열인 것으로 판단된다. 치열은 젊은 여성에서 많이 생기며 변비가 주된 원인이다. 딱딱하고 굵은 변이 항문 밖으로 나올 때 항문 상피에 상처를 주어 그 자극으로 인해 항문의 내괄약근이 경련을 일으키며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이 경련이 계속되면 장시간 통증이 지속되기도 한다. 통증이 생긴 다음부터는 변보기가 싫어져 변의를 참으면 변비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이 때 변을 보게 되면 단단한 변이 치열을 더욱 악화시키게 되면서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치열의 초기일 때는 항문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식사나 운동, 바람직한 배변습관 등에 주의를 해서 변비를 예방하고 항상 항문을 청결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이런 생활요법을 주체로 좌약이나 연고 등의 외용약을 사용해서 증상을 완화시킨다. 사람에 따라서는 단단한 변을 부드럽게 하는 약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치열이 만성화하여 점점 상처가 깊어져서 궤양이 생기면 항문이 좁아지고 배변시의 고통이 심하게 된다. 통증이 심해지거나 재발을 반복하게 되면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 한다. 내괄약근 절단술이나 피부판이동술을 받은 후 1~3일정도의 입원으로 완치가 가능하며 정도에 따라 부분 마취로도 수술이 가능하다.
수술을 받을 지경에까지 오지 않도록 항상 식습관에 주의하고 가능하면 변의가 느껴지면 바로 화장실로 가는 습관을 갖도록 해야한다. 변의란 변의 덩어리가 직장까지 내려와서 그것이 직장 점막을 자극함으로써 대뇌에 ''변이 내려와 있어요'' 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그리고 화장실에 신문이나 잡지 등을 가져가지 말고 가능하면 변을 빨리 보고 나와야 한다.
상쾌한항외과
류광석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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