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내일신문이 만난 기업 _ 부천 40년 대표기업 ‘몽고장유’
비벼먹던 밥도둑 그 간장이 부천에 있었네
71년 역곡동 제2공장 출발…한식과 일식 요리사들이 먼저 알아줘 자부심 가득
반찬이 없던 시절이었다. 하얀 쌀밥에 간장 한 숟갈 넣고, 형편이 되면 달걀 탁 풀어 싹싹 비비면 어느새 밥 한 그릇을 말끔히 비우던 추억. 그 때 먹었던 그 간장을 만드는 회사가 부천에 있는 기업이란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올해 시 승격 40주년 기념 부천에서 40년 이상 된 회사 대열에 오른 몽고장유를 찾아보았다.
1905년 마산 야마시다 창업에서 2013년 부천 삼정동까지
요리 좀 한다는 주부들에게 익숙한 식재료 송품 마산 몽고간장. 그 간장 회사가 부천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식품제조 업소란다. 서울로 나가는 부천 인터체인지 근처 오정구 삼정동. 이곳에 몽고장유란 이름의 기업이 들어선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약 40여 년 전 일이다.
하지만 그에 앞서 몽고장유는 100년 전통기업이다. 1905년 경남 마산에서 일본인 야마시다가 창업했기 때문이다. 이후 1971년 부천으로 분리 독립한 몽고장유는 주부들에게 대를 이어 간장 잘 만드는 회사로 사랑받으며 성장해오고 있다.
몽고장유 지진태 이사는 “지금의 깁복식(72) 대표가 삼정동에 공장을 시작했을 때만 하더라도 이 일대는 장화 없이 못 다닐 정도로 허허벌판 속 진흙 뻘밭이었죠. 그 긴 세월이 지나 지금은 국내 식자재 매출 선도업소 대열에 올라, 내년 회사 증축을 앞두고 있죠”라고 말했다.
부천시 식품제조영업신고 1호 역사의 몽고장유.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간장과 된장 두 종류이다. 100년 전통을 지켜온 배경이 어쩌면 단일품목에 올인하는 장인정신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지 이사는 “몽고장유의 생산능력은 간장 연 2만㎘와 된장 2000톤예요. 쉽게 말해 하루에 단체급식으로 15리터 큰 간장 박스 6000통이 나가죠. 물론 샘표나 청정원 등 동종업계와의 광고 마케팅에서는 밀려도, 현장에서 요리사들이 먼저 알고 찾는 간장은 오히려 몽고간장 쪽이죠”라고 말했다.
갈비찜과 불고기, 생선조림, 나물볶음에 잘 어울려
장류업체 중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몽고장유. 이 회사 제품의 맛은 과연 어떨까. 백된장으로 알려진 이곳의 된장은 주로 단체급식에서 국으로 사용되지만, 간장 종류들은 한식에서 주로 쓰여 주부들과 친근하다.
우리 국간장과 비교해 조미 간장 즉, 시중의 수십 종의 진간장 중 몽고간장은 맛이 진하고 은근한 것이 특징이다. 그 배경에는 차별된 숙성방법이 자리한다.
지 대표는 “일반 진간장들의 숙성기간이 4~6개월 내외로 짧은 반면, 몽고간장은 1년 이상 장기 저온 숙성법을 사용해요. 간장 맛의 향미가 깊고 감칠맛이 높은 것도 이 때문예요”라고 말했다.
몽고간장은 한식의 갈비찜과 불고기, 잡채와 각종 나물 무침, 볶음 요리에 잘 어울린다고. 여기에 회나 튀김 요리 등 일식에도 한 몫 한다. 따라서 일반 주부는 물론 음식점과 단체금식 요리사들에게 단연 장류 중 높은 인기를 차지해오고 있다. 여기에 회사 측에서는 부천 주부들을 위해 알려지지 않은 요리 노하우도 공개했다.
“그동안 소비자 조사 결과, 몽고간장으로 게장을 담갔을 때 그 맛이 가장 좋았다고 나왔어요. 올 가을 꽃게 철에는 몽고간장 레시피를 사용해 간장 게장 한 번 담가보시면 어떨까요?”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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