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귀인동에 사는 주모 김은영(가명)씨. 그녀는 얼마 전 자꾸만 깜빡하시는 시어머니가 걱정돼 치매검사를 해보기로 했다. 사설 병원에서 하자니 비용이 들어, 무료로 치매 검사를 할 수 있다는 안양시 치매상담센터를 찾았다. 상담을 통한 검사 결과 김씨의 시어머니는 치매 초기로 판정, 이곳에서 연결해 준 안양 메트로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기로 했다.
김씨의 경우처럼, 치매가 의심되는 부모님이나 가족이 있으면 겁부터 덜컥 난다. 하지만 이럴 때 겁먹지 말고, 무료로 치매 검사를 해주는 기관을 찾아 상담을 받아 보면 도움이 된다.
안양시 치매상담센터는 만 60세 이상의 안양시민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치매검사를 해주는 곳이다. 어떤 검사를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 지 리포터가 이곳을 찾아 알아봤다.
치매란 어떤 병?
치매는 정상적으로 활동하던 사람이 뇌에 발생한 각종 질환으로 인하여 인지기능을 상실해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경우를 말한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깜빡깜빡하는 건망증과는 달리, 시간이 갈수록 일상생활을 못할 정도로 건망증이 심해지거나 판단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면 치매일 가능성이 높다.
안양시 치매상담센터 박옥경 팀장은 “치매는 어느 날 갑자기 나빠져서 증상이 나타나는 병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서서히 진행되는 병이기 때문에 눈에 띄게 증상이 보이면 이미 치매가 발생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치매는 우리가 흔히 아는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증상 뿐 아니라 갑자기 성격이나 성향이 확 바뀌거나 습관이 변하는 증상도 있기 때문에 가족들의 관찰과 관심이 아주 중요한 병”이라고 덧붙였다.
치매 검진, 무료로 받을 수 있어
그렇다면 치매가 의심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만 60세 이상의 안양시민이라면 안양시 치매상담센터를 통해 무료 진단을 받아볼 수 있다.
MMSE-DS라고 불리는 치매선별검사를 통해 치매인지 아닌지를 판단해 볼 수 있다.
박 팀장은 “치매선별검사의 경우, 상담을 통해 검사지로 판단하는데 검사받는 사람의 연령이나 학력, 성별을 고려해 진단하므로 결과에 대한 정확도가 70~80%에 이른다”고 밝혔다.
치매선별검사에서 치매로 의심이 되거나 판명이 나면 지역 거점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정밀검사도 일정 한도 내에서 비용이 지원된다.
또한 치매예방과 재활 등을 위해 다양한 인지 프로그램도 이용해 볼 수 있다. 인지 프로그램은 치매의 정도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눠 진행하며 미술, 음악, 원예, 체육 등의 프로그램을 매주 1회씩 3개월 단위로 참여해 볼 수 있다. 치매로 판정된 사람의 경우는 연장해서 계속 참가할 수도 있다.
치매 환자의 가족들에게도 치료가 필요해
치매는 환자 자신 뿐 아니라 그 가족에게도 힘든 병이다. 치매를 앓는 가족을 돌보고 치료하는 데 드는 다른 가족들의 부담은 경제적인 것 뿐 아니라 심리적인 스트레스도 상당하다.
안양시 치매상담센터에서는 이런 치매 환자 가족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우선 같은 처지에 놓인 치매 환자 가족들이 정기적으로 만나는 자리를 마련해 놓고 있다.
박 팀장은 “치매 환자 가족들이 함께 만나서 서로가 겪고 있는 어려운 점이나 힘든 점, 돌발상황 등에 대한 대처법 등을 나누며 큰 위로와 힘을 얻는다”라며 “또한 이 자리에서 치매에 대한 구체적 정보나 국가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법, 간호법 등과 같은 실제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정보도 교육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안양시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수는 65세 이상에서 유병률 기준으로 4500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100명당 9명꼴로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안양시는 지난 2010년부터 치매상담센터를 만드는 등 적극적인 치매예방사업을 펼치고 있다. 안양 동안보건소 지역보건팀 김수정 주임은 “치매예방에 중요한 조기검진을 늘리기 위해 내년에는 400명 정도까지 조기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예산을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치매는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병”이라며 “만 60세 이상인 분들은 매년 무료 정기 검진을 꼭 받으시길 당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Tip. 간단한 치매 검사, 직접 해보세요!
(점수 합계 6점 이상이면 치매가 의심되므로 상담, 검진해 보세요)
내가 or 부모님이?
아니다
가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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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많이)
오늘이 몇 월이고, 무슨 요일인지를 잘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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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놔둔 물건을 찾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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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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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을 하고서 잊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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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가지러 갔다가 잊고 그냥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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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이나 사람의 이름을 대기가 힘들어 머뭇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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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중 내용이 이해되지 않아 반복해서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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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거나 헤맨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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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비해서 계산능력이 떨어진다.(예/물건값 계산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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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비해 성격이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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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다루던 기구의 사용이 서툴러졌다.(예/세탁기,전기밥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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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비해 방이나 집안의 정리정돈을 잘 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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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에 맞게 스스로 옷을 선택하여 입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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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여 목적지에 가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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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복이나 옷이 더러워져도 갈아입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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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대한치매협회)
도움말 | 안양시 치매상담센터(031-381-3770)
이재윤 리포터 kate25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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