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지식 그림책, 어떻게 읽어줄까?

지식 전달보다 생각하는 즐거움이 먼저다

지역내일 2013-09-11

지난 금요일 오전 10시, 안양 어린이 도서관에서는 지식 그림책 동화작가 박정선 강사의 ‘영유아 지식 그림책 어떻게 읽어줄까?’ 강연회가 열렸다. 안양시 북스타트 부모 특강으로 부모도 어렵게 느끼기 쉬운 지식 그림책을 아이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만나게 해주어야 하는지 알려주는 자리였다.
무엇보다 ‘책을 읽어주기가 쉽지 않다’는 돌쟁이 아이 엄마부터 ‘지식 그림책을 좋아하면 좋겠다’는 40개월 아이 엄마까지 시민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그림자는 내 친구’의 저자이면서 ‘아기 오감 그림책’,‘과학의 씨앗시리즈’를 기획한 박 작가로부터 ‘지식 그림책 읽어주는 방법’에 대해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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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적인 정보 전달? 책을 만나는 호기심부터 키워주자
부모들이 책을 읽어주면서 하는 가장 큰 고민은 ‘책을 통해 어떻게 효과적으로 교육을 시킬 수 있을까?’이다. 하지만 답은 하나이다. 지식 그림책을 통해 학습을 시키려고 하지 말자. 책은 학습지가 아니다. 책의 내용을 굳이 하나하나 읽어서 전달하려고 할 필요도 없다. 돌이 지난 아이들은 80% 이상을 시각 정보를 통해 받아들인다. 책의 그림을 통해서도 아이는 이미 많은 내용을 배우고 익힌다. 무궁무진한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책을 특정목적을 위한 학습 도구로 전락시키는 것은 책에 대한 호기심을 없애는 지름길이다. 그 자체로 즐기면 된다. 책을 읽고 나서 아이가 그 주제에 대해 ‘이게 뭐야?’하고 궁금증을 가지게 되면 성공이다. 

지식 전달책은 재미보다 원리가 기억에 남는 책으로
한국 사람들은 정보를 논리적인 사실로 전달하기보다는 이야기로 재구성해서 전달하는 책을 선호하는 편이다. 특히 엄마들이 선호하는 책은 ‘감정이입과 의인화’된 지식 전달책. 하지만 이야기로 구성하다 보면 과학적 사실보다 스토리만 두드러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목적에 맞게 책을 선택하자. 지식 전달책의 생명은 사실이다. 스토리를 즐기고 싶으면 지식 전달책이 아닌 동화책을 읽히는 것이 맞다. 지식 전달책은 원리가 기억에 남는 책이 좋은 책이다. 또 어린아이라고 꼭 스토리 있는 책만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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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힘을 키워주고 싶다면 아이를 기다려 주자
가장 좋은 지식 그림책은 작가가 일정한 관점을 지니고 쓴 그림책으로 호기심이 왕성한 어린이들에게 묻는 즐거움, 생각하는 즐거움, 아는 즐거움을 깨닫게 해 주는 책이다. 지식 그림책을 아이가 즐기게 하고 싶다면 ‘이거야’라고 엄마가 가르치는 방식부터 바꾸자. ‘가’라고 한 글자 쓰여 있는 책을 굳이 ‘가방, 가위’라고 설명해주지 말자. 아이의 생각도 그만큼에서 그치기 쉽다. 단편적인 설명보다는 ‘무얼까?’,‘왜?’가 남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가 호기심을 가지는 부분은 굳이 학습적인 목적으로 이끌지 않고 스스로 좋아하고 더 궁금해 하도록 놔두자. 실천하기도 어렵지 않다. 궁금증을 갖도록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면 되기 때문이다. 아이의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것은 그 어떤 지식전달보다도 소중하다.
반복적인 훈련으로 단기간에 얻은 지식은 쉽게 잊힌다. 하지만 기다림의 과정을 통해 생각하는 즐거움을 맛본 아이는 독서도 공부도 즐겁다.
주윤미 리포터 sinn74@naver.com

2013
북스타트 부모 특강 ‘뇌가 좋은 아이’
안양시에서는 북스타트 부모 특강으로 ‘영유아 지식 그림책 어떻게 읽어줄까?’에 이어
9월 13일 ‘뇌가 좋은 아이 - 아이에 대한 새로운 생각’ 강연이 예정되어 있다.
강사는 신성욱 前 KBS PD. 신성욱 강사는 ‘KBS 특집 다큐멘터리 - 읽기 혁명’, ‘책으로 보는 KBS 생로병사의 비밀 2’ 제작자이며 도서 ‘뇌가 좋은 아이’의 저자이다. 아이의 뇌 발전을 이해하고 영유아 어린이들의 읽기 능력 특성과 스토리텔링 방법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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