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주부 박 모 씨는 과천시의 신규 시설 ‘명칭공모’에 응모했다. 아쉽게도 당선작에 뽑히진 못했지만, 참가자 전원을 대상으로 하는 추첨에 선정됐다. 박씨는 “당선은 되지 않았지만, 상품권을 받아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주부 최희정(42 안양시 호계동) 씨도 매주 인터넷을 통해 ‘공모전 공고’를 확인한다. 최씨는 3년 전 우연히 응모했던 네이밍 공모전에 당선되면서 공모전 세계에 입문한 경우다. “주부가 도전해 볼 수 있는 공모전이 생각보다 많다”는 최씨. 이젠 다양한 공모전 경험으로 주위에 노하우를 알려줄 정도가 되었다.
공모전은 기업이나 관공서 등에서 특정 주제에 대한 아이디어나 기획 등을 제안받는 제도이다. 대학생들이 많이 도전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주부를 비롯한 일반인들의 참여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공모전은 1년에 진행되는 횟수가 3천 개가 넘는 기회의 창이다. 상금도 문화상품권부터 수백, 수천만 원까지 혜택이 넓어 운 좋게 당선될 경우 기쁨은 배가 된다. 문학, 논문, 네이밍, 영상, 사진 등 종류도 다양하다. 주부가 참여할 만한 공모전을 살펴보았다.
쉽고 재미있게 도전하는 ‘사진 공모전’
주부들에게 인기 있는 공모 분야 중 하나는 바로 사진 공모전이다. 다른 준비 없이 주제에 맞는 사진만 제출하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사진 찍는 문화에 익숙한 3040주부에게 사진 공모전은 그리 접근이 어렵지 않다.
자칭 공모전 마니아인 전 모(42 안양시 귀인동) 씨도 “공모전에 입문하는 주부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것은 사진 공모전이다”며 “작품사진보다는 생활 속의 자연스러운 사진을 원하는 공모전이 적지 않다. 타 공모보다 시간투자가 적은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 사진 공모전
① 대한항공, ‘제20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추억을 담은 여행 사진 제출, 9월 1일까지
② 국립중앙도서관, ‘문화가 있는 삶’사진 공모, 책과 독서, 도서관을 소재로 한 작품, 공연이나 전시 등을 소재로 문화를 즐기는 모습 등 제출, 9월 30일까지
③ 조계종, ‘제 1회 대한민국 전통문화 사진 공모전’, 문화재 및 명승 사적, 천연기념물 등 자연유산과 전통문화유산의 가치와 우수성 표현, 9월 25일부터 10월 24일까지.
주부만의 강점을 녹여 ‘네이밍 공모전’
주부들이 눈여겨볼만한 공모전중에는 네이밍 공모전도 빼놓을 수 없다. 작년에 두 곳의 네이밍 공모전에 당선됐던 이은미(39 안양시 평안동) 씨는 “이름 짓는 재미가 적지 않다”며 당선 노하우로는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선택하고, 시상내용에는 눈을 낮추라”고 조언했다. 수백만 원의 상금이 걸린 공모전보다는 상품이 문화상품권이나 기프티콘인 공모전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당선에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마감된 네이밍 공모전을 봐도 ‘생활잡화 브랜드 네이밍 공모전’,‘꽃집 이름 공모전’,‘2013 독서의 달, 슬로건 공모전’처럼 주부들도 충분히 참여해볼 만한 것이 많다.
>> 네이밍 공모전
① 농림축산식품부, ‘2013 대한민국 과일 산업대전 슬로건 공모전’, 과일 산업 발전 비전 제시 및 국산과일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내용, 8월 30일까지
② 한국정책방송 KTV, ‘KTV 채널명 공모전’, 국민이 찾아보는 한국정책방송 KTV의 설립 목적에 맞는 새롭고 참신한 명칭, 9월 15일까지
문학소녀의 꿈, 공모전을 통해 이룬다
공모전의 꽃이라면 뭐니뭐니해도 문학공모전이다. 지난 7월 펄벅 기념관에서 주최한 ‘2013펄벅 기념문학상’에 참가한 주부 김혜진(44 안양시 귀인동) 씨는“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문학공모에 도전해본다는 사실만으로도 어린 시절 꿈에 다가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제7회 해양문학상’ 담당자도 “문학 공모는 글쓰기를 통해 삶의 기쁨을 발견하는 기회”라며 “해양문학상 공모를 통해 바다와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과 열정이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학공모가 부담된다면 수기 공모나 출판사에서 진행하는 독후감 공모도 좋다.
>> 문학, 수기 공모전
① (재)한국해양재단, ‘제7회 해양문학상 공모’, 해양을 소재로 한 창작 문학, 9월 11일까지
② 국토교통부, ‘제1회 항공문학상 공모’, 항공과 사람을 주제로 한 창작 문학작품, 9월 30일까지
③ 산림청, ‘제 2회 무궁화문학상 공모전’,무궁화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내용.9월 5일까지
④ 효세계운동화운동본부, ‘제7회 한민족 효사랑 글짓기 공모전’, 효 확산을 위한 필요성과 실천을 위한 제안과 반성의 글 등, 10월 31일까지
⑤ 포천 문화원, ‘2013 사랑의 편지글’, 가족 간, 이웃 간, 사제 간의 훈훈한 사랑의 이야기 등, 8월 31일까지
⑥ 대한신생아학회, ‘이른둥이 사연 공모전’, 이른둥이를 키우면서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을 극복한 스토리, 10월 5일까지
주윤미 리포터 sinn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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